與 선관위, 원·한에 주의 및 시정명령 제재 조치 "두고 볼 수 없다"
원 "진짜 구태 정치는 한동훈식 거짓말 정치" 한 "노상방뇨하듯 오물 뿌려" 장외설전
토론회서 총선 사천·금감원장 추천 의혹 놓고 서로 "사퇴하겠다"
친윤계-친한계도 가세.. 댓글팀 의혹 공방 "배은망덕" "자해극"
나경원 "元, 난폭 운전..韓, 무면허 운전" 윤상현 "이전투구 멈춰라.. 국민 등 돌릴 것"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간 설전이 격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7/657638_463772_2833.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간 설전이 격화되고 있다.
원희룡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둘러싼 △원 후보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의혹, 연판장 사태와 배신자 논란 △비례대표 사천, 김경율 금감위원장 추천 논란 △김건희 댓글팀 운영에 한동훈 여론팀 운영 맞불 공세 등을 엮어 당무감찰을 해야 한다며 공세를 펼쳤고, 한동훈 후보는 사실이 아닐 경우 원 후보가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고 맞섰다.
또, 국민의힘 비대위원회에서 다음주 '총선 백서' 결정을 앞두고 원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총선패배 책임론을 넘어서△ '총선 고의 패배'라고 공격하자, 거세게 격돌했다.
이렇듯 한동훈-원희룡 두 후보들간의 설전은 '노상방뇨, 오물' '다중인격' '근거없는 사천, 총선 고의패배 공세' 등 도를 넘는 격전으로 '자폭 전대'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상호 비방 수위가 높아지자 나경원 후보와 윤상현 후보는 당이 깨질 정도라며 우려를 표명했고, 결국 여당 선관위도 옐로우카드를 꺼내들었다.
여 선관위, 원·한에 주의 및 시정명령 제재 조치 "두고 볼 수 없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당권주자인 원희룡·한동훈 후보에게 '주의 및 시정명령' 제재 조치 공문을 발송했다.
전날 열린 당 대표 방송토론회에서 당헌당규 위반 사항이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구체적으로 당규에 적힌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규정'에서 후보자의 공정경쟁 의무 등에 관한 제5조 제1항, 금지되는 선거운동에 관한 제39조 제7호 조항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번 제재 조치는 연일 이어지는 후보간 설전의 수위가 지나치다는 경고 메시지다.
일각에선 두 후보가 서로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공세를 두고 '자폭 전대'이라는 표현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전날 열린 국민의힘 2차 TV토론에서 두 후보 간 거센 발언이 오갔고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던 선관위는 제재를 가하기로 결정했다.
당 선관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원 후보와 한 후보가 어제 방송토론회에서 했던 여러 가지 장면들에 대해 도저히 그냥 있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들이 많았다"며 "토론회 상에서 나온 여러 가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행위라던지 마타도어, 인신공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본인들이 망가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 당에도 당에 대한 자해 행위나 마찬가지"라며 "(선관위에) 이에 대한 항의가 많다"고 밝혔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12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남은 전당대회 기간만이라도 자폭·자해 전당대회라는 지적이 사라지고 당원이 자랑스럽고 뿌듯해하는 후보자 간 경쟁 무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元 "진짜 구태 정치는 한동훈식 거짓말 정치" 韓 "노상방뇨하듯 오물 뿌려" 장외설전
최근 원희룡·한동훈 후보가 주고 받는 설전을 보면 선관위의 판단이 수긍이 된다. 두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장외에서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 11일 원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 후보가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금융감독원장으로 추천했다는 보도 △4·10 총선 때 국민의힘 비례대표 후보 다수를 측근들로 채웠다는 '사천' 의혹 △사설 여론조성팀을 가동했다는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는 것을 두고 한 후보를 향해 "세가지 중에 하나라도 사실이면 사퇴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사실무근이라고만 하는 것은, 사사건건 고소고발과 정정보도, 반박문을 내고 급기야 장관직까지 걸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며 "진짜 구태 정치는 한동훈식 거짓말 정치"라고 직격했다.
원 후보는 이른바 김건희 여사 메시지 읽씹 논란과 관련해서도 한 후보를 가장 거세게 몰아붙인 바 있다. 원 후보는 전날에도 읽씹 논란에 대해 "총선을 고의로 패배로 이끌려고 한 것 아니냐"고 비난한 바 있다.
이에 한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원 후보의 계속된 거짓 마타도어에 답한다"며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의 구태 정치 때문에 국민의힘이 싸잡아 비난받는 것이 안타깝고, 이를 보는 당원과 국민에게 죄송하다"면서 "노상방뇨하듯 오물을 뿌린다"며 원색적인 거센 표현을 썼다.
또, 한 후보는 원 후보의 '고의 패배' 주장에 "다중인격 같은 구태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원 후보는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거짓말부터 배우는 초보 정치인은 당원을 동지라 부를 자격이 없다"며 "그래서 거짓말이 들통나면 사퇴를 하겠다는 거냐"고 거듭 한 후보를 압박했다.
토론회서 총선 사천·금감원장 추천 의혹 놓고 서로 "사퇴하겠다"
두 후보는 같은 날 토론회에서도 다시 한번 격돌했다.
한 후보는 11일 오후 MBN이 주관하는 두 번째 당 대표 후보 TV 토론회에서 자신의 주도권 토론 순서가 오자 "원 후보 측이 자신의 가족을 비방하는 영상을 유포하고 있다"며 "본인 입으로 저의 가장 가까운 가족이 공천에 개입했다고 했다. 근거를 말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원 후보는 "같은 내용이 지난 5월 CBS에 보도된 바 있다"며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에서 도저히 한동훈 위원장을 포함한 주변인물, 측근이 관여한 것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는 공천이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 보도 외에) 다른 근거도 있다"고 주장하자 한 후보는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하라"고 압박했다.
원 후보는 "지목하겠다"며 "이모 전 서기관, 강모 변호사, 그리고 현재 비례대표 의원도 계신다. 이분들이 들어간 기준과 절차에 대해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며 "지금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말하면 다 가까운 분들인데 증거 조작하실 거 아닌가. 객관적인 당무감찰을 하면 다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김의겸 전 민주당 의원을 소환하며 "김 전 의원보다 원 후보가 더 못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김의겸 전 의원은 '녹음'이라도 틀었다. 원 후보는 김 의원보다 못한 것 같다"며 "그냥 (의혹을) 던져 놓고 다음으로 넘어가고, 이런 식의 구태 정치는 그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원 후보의 주도권 토론 순서가 되자 다시 한 후보의 사천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원 후보는 "(비례대표 명단의) 인간관계를 추적하니까 지금 한동훈 후보와 가장 검찰 최측근 인물, 한 후보 가족을 포함한 인간관계들 이외에는 공통점이 설명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날 원 후보는 '한동훈 비대위'에서 활동한 김경율 회계사를 한 후보가 금감원장에 추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원 후보는 "김경율을 왜 금감원장으로 추천했나"라고 물었고, 한 후보는 추천한 사실이 없다. 허위사실 유포를 말아달라"고 했다.
그러자 원 후보는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는 것"이라며 "만약 이것이 거짓말인 게 드러나면 어떻게 책임질 건가"라고 한 후보에 물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저는 확실하니까 말씀 드린다. (사실일 경우) 사퇴하겠다"라고 밝히며 "그럼 원 후보는 어떻게 하시겠나. (거짓일 경우) 어떻게 책임지실 건가"라고 되물었다.
원 후보가 "저도 책임지겠다"고 답하자 한 후보는 다시 "어떻게 책임을 지겠다는 건지 구체적으로 답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친윤계-친한계도 가세.. 댓글팀 의혹 공방 "배은망덕" "자해극"
후보뿐만 아니라 친윤계와 친한계도 가세하면서 내분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친윤계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지난 9일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에서 "공천관리위원이 아닌 한동훈 후보의 일부 측근들이 비례대표 후보 검증이나 선정 작업에 관여했다. 한 후보와 현재도 연결돼 있다"며 "한 후보야말로 법무부 장관 할 때부터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팀이 별도로 밖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11일에는 페이스북에 "저는 마타도어를 하지 않는다. 복수의 여론 조성팀 관계자들에게 받은 텔레그램을 공개한다"며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 조성팀을 운영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또 '총선 백서' 편찬을 줄곧 주장해온 친윤계 조정훈 의원은 '총선 백서'에 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의혹 관련 내용을 넣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11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저희가 총선 내내 굉장히 수세에 몰렸었지 않냐. (김 여사 사과가) 수세를 공세로 전환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계기였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이 받아들여지면 다른 여러 이슈, 황상무 이슈, 이종섭 전 장관 이슈 등에 대해서 사과하고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을 살린 공약들로 국면 전환을 할 수 있었는데 이걸 놓쳤다"고 한 후보를 비판했다.
반면, 친한계는 원 후보가 전날 한 후보의 김 여사 문자 무시 논란과 관련 '총선을 고의로 지게 했다'고 발언을 문제 삼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박정훈 의원은 11일 페이스북 "지금도 총선 패배 책임을 다 뒤집어씌우려는 판인데, 한 전 위원장이 본인 죽으려고 자해극이라도 벌였다는 말인가"라고 비꼬았다.
이어 "혹시라도 전당대회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계산으로 지금 이런 황당한 자해극을 벌이시는 거라고는 믿고 싶지 않다"며 "원 후보가 황당한 막가파식 마타도어를 하는 사이, 당원들의 마음은 철저하게 찢기고 갈라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동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발언은 원 후보를 지지했던 지역 유권자를 포함해 모든 국민의힘 후보자와 우리를 지지해 준 44.39%의 전국 유권자 노력을 폄훼하는 모욕적인 언사"라고 비난했다.
배현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저분한 마타도어의 수준을 훌쩍 넘었다"며 "전당대회가 새 길을 터 나가는 미래의 마중물이어야지, 당의 운명을 끝장내보자는 절명이 돼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배 의원은 "원 후보와 조정훈 의원 등 제가 알기로 한 전 위원장에게 당시 아주 많이 요청하고 다른 후보들보다 더 도움 많이 받은 것으로 아는데, '고의로 총선 지려고 했냐'느니 '총선 백서에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를 넣겠다'느니, 이런 걸 우린 배은망덕"이라고 쏘아붙였다.
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장동혁 의원은 "원 후보께서는 동정표 받아서 당 대표 되시려고 일부러 총선에서 지셨나"라며 "죽을힘을 다해 싸우다 패한 많은 당협위원장들을 어찌 보려고 그분들의 피눈물까지 내다 파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원 후보가 '사천 의혹' 등을 제기한 것을 놓고 "사천이든 댓글이든 근거가 있으면 근거를 대고 얘기를 좀 하라. 영부인의 사적 문자까지 공개하는 무도함을 보인 마당에 무슨 건더기라도 던지면서 공격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나경원-윤상현, 元-韓 싸잡아 비판... 나 "元, 난폭 운전..韓, 무면허 운전" 윤 "이전투구 멈춰라.. 국민 등 돌릴 것"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후보와 윤상현 후보는 원희룡·한동훈 후보 간 비방전을 싸잡아 비판했다.
나 후보는 12일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원 후보나 한 후보의 격돌이 너무 지나쳐서 두 사람 중에 하나가 (당 대표가) 되면 당이 깨지겠다 하는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검증은 서로 필요하지만 진행되는 것이 검증의 도를 지나치는 경우도 많고, 너무 자극적인 말싸움들이 많다"며 "원·한 갈등을 지나 원한이 깊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전날(11일) TV토론회를 언급하면서 "원 후보는 요새 지지율 때문에 멘붕이 왔는지 난폭 운전을 하는 것 같고, 한 후보는 굉장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이 있지 않았나. 그런데 거기에 대해 한 후보가 뭐라고 말을 했냐면 당무개입, 국정농단이다. 이 단어는 굉장히 위험한 단어"라며 "당무개입, 국정농단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기소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본인이 문자를 읽지 않고 씹은 그 논란을 빠져나오기 위해 자기 이익을 위해 당을 위험에 빠뜨리고, 전체적인 여권을 위험에 빠뜨린 것"이라며 "그래서 어제 보고 위험한 무면허 운전이구나 이렇게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윤상현 후보는 12일 "민주당과 싸워 이긴 윤상현과 나경원 중 한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보신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이런 토론은 당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국민들 등만 돌리게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 후보와 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든지 당대표직을 자신의 대권 레이스를 향한 징검다리로 쓰고 당정관계를 퇴행시킬 공산이 크다"며 "두 분 모두 민주당 이재명에게 패배하며 당원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주신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당 대표는 민주당과 싸워 이긴 윤상현과 나경원, 둘 중 한 사람이 돼야 한다"며 "한동훈과 원희룡 후보 두 분은 당을 사분오열로 몰고 가는 이전투구를 멈추고 당을 살리기 위한 솔로몬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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