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선관위, 후보들에 '폭력사태 재발방지' 요구 공문.. 유튜버 3명 경찰 수사 의뢰
폭력 사태로 원-한 후보 '원한' 깊어지나.. 이틀째 원-한 "네 탓" 공방
한동훈 "원 후보 지지자들 계획적 난동" 원희룡 "한 후보 지지 유튜버가 폭행"
나경원 "한동훈, 나오지 말았어야 할 후보" 윤상현 "예견된 사태"
신평 "한동훈 당선시 국민의힘 쪼개질 것.. 보수 대란"
민주 "간신·배신자·난투극.. 권력 하락기 망징"
![충청권 합동연설회가 열린 15일 욕설과 폭력사태로 아수라장이 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자폭대회', '분당대회'라는 평가를 받으며 '최악의 전당대회'가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7/658011_464183_837.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자폭대회', '분당대회'라는 평가를 받으며 '최악의 전당대회'가 되고 있다. 전날 충청권 합동연설회가 지지자간의 폭력으로 아수라장이 된데 이어 원희룡·한동훈 후보는 상대 캠프간 관련성을 주장하며 날선 발언을 이어갔다.
나경원·윤상현 후보도 통합을 강조하면서도 원·한 후보를 향해 책임을 따져 물으며 분열 양상은 더 강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원희룡·한동훈 캠프 측에 유감의 뜻을 담은 협조 공문을 보내고, 폭행에 가담한 유튜버 3명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하는 등 수습에 나서고 있으나 남은 일주일 동안 과열 양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전당대회가 결국 보수의 분열로 귀결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평 변호사는 한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국민의힘은 쪼개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與 선관위, 후보들에 '폭력사태 재발방지' 요구 공문.. 유튜버 3명 경찰 수사 의뢰
지난 15일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북·충남 지역 합동연설회는 지지자들 간에 욕설과 폭행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당원은 의자를 집어 들어 휘두르기도 했다.
당시 한동훈 후보가 무대에 오르자 타 후보의 지지자가 '배신자'라고 외쳤고, 한 후보 지지자들이 이에 맞서면서 충돌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 '합동연설회 시 선거운동 방법 준수 및 공정 경선 요구' 공문을 모든 후보 측에 보냈다.
선관위는 공문에서 "어제 합동연설회장에서 당내 화합을 저해하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해 매우 유감"이라며 "선거운동원들과 지지자들에게 전당대회의 의미를 분명하게 안내해 어제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선관위는 또 전날 폭력 사태 당사자에 대해 다음 합동연설회장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그들을 행사장에 출입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장외는 실질적으로 관리하기도 힘들고, 장외까지 막는 것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어 장내에 못 들어오게 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폭력에 적극 가담한 유튜버 3명은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폭력 사태로 원-한 후보 '원한' 깊어지나.. 이틀째 "네 탓" 공방
한동훈 "원 후보 지지자들 계획적 난동" 원희룡 "한 후보 지지 유튜버가 폭행"
국민의힘 선관위가 서둘러 이번 폭력 사태를 수습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정작 후보 당사자들은 서로를 향해 '네 탓' 공방을 벌이며 갈등이 해소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 후보는 전날 "일부 원 후보 지지자들이 저를 향해 '배신자'라고 구호를 크게 외치며 연설을 방해했다. 의자를 들어 던지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원 후보는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 그러나, 타 후보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 또한 용납하기 어려운 행태"라고 받아쳤다.
두 후보는 다음 날에도 서로에게 책임을 돌렸다.
한 후보는 채널A 유튜브 채널에서 "원 후보 지지자들이 저에게 그렇게 연설 방해를 했던 것은 맞다"며 "나중에 보니까 좀 계획하고 와서 난동을 피운 거더라"라고 말했다.
반면, 원 후보는 TV조선 유튜브 채널에서 원 후보 지지자로 추정되는 당원이 난동을 부렸다는 데 대해 "저희 지지자인지 다른 지지자인지 알 수 없다"면서 "한 후보를 지지하는 유튜버가 원 후보를 지지하는 걸로 보이는 사람들을 폭행하는 영상도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지지자 간 충돌은 한동훈·원희룡 캠프 간 설전으로도 번졌다.
정광재 한동훈 캠프 대변인은 16일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한 후보 연설 당시 '배신자'를 연호한 한 지지자를 지목하며 "이분 스스로 한동훈 후보의 연설을 방해하기 위해 '배신자, 배신자'를 일부러 좋은 자리에 가서 카메라 앞에서 외쳤다고 고백했다. 우리 당에 계신 분들이 이걸 저지하는 과정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폭력행사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함께 출연한 이준우 원희룡 캠프 대변인은 "혹시 원희룡 캠프와 연관된 것 아니냐 이런 식으로 말씀하는 것에 대해서 대단히 유감"이라며 "원희룡 지지가 아니라 반(反)한동훈 인물이다. 한동훈을 반대하는 인물이 한동훈 지지자에 의해서 처음 폭력을 당하고 자기는 저항하다가 과격해진 걸 기획이라고 말하는 건 무리"라고 반박했다.
정광재 대변인은 16일 논평에서도 당 차원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타 정당 소속자가 한 후보 측을 의도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다른 후보 캠프 측이 제공한 비표를 받고 입장했다면, 이는 대단히 심각한 사안"이라고며 원 후보 측을 겨냥했다.
원희룡 당대표 후보 캠프 미디어본부 공보단도 같은 날 "한 후보와 동행해 온 것으로 보이는 자는 상대 후보 지지자를 집단 폭행했다"며 "나아가 한 후보 측은 원 후보 측의 책임인 양 허위 사실까지 무차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한동훈, 나오지 말았어야 할 후보" 윤상현 "예견된 사태"
이런 가운데 나경원·윤상현 후보도 이번 폭력 사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상대방을 향한 공세를 펼쳤다. 어디에서도 통합을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
나경원 후보는 16일 "한 후보의 출마 자체에, 이 엄청난 분열과 파탄의 원죄가 있다"며 한 후보를 직격했다.
나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 비대위원장 당시 이미, 한 후보와 윤 대통령 관계는 회복 불가능한 불신과 갈등에 빠져 있었다"며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순간, 우리 보수는 한 지붕 두 가족, 따로 살림이 될 게 뻔해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오지 말았어야 할 후보, 한 번은 참았어야 할 후보가 너무 큰 혼란을 몰고 왔다"며 "여기에 원희룡 후보의 황당하기 짝이 없는 헛발질 마타도어, 구태(의연)한 네거티브가 기름을 끼얹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파국을 수습하고,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우리 당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후보는 현실적으로 저 나경원뿐"이라고 덧붙였다.
윤상현 후보도 16일 "보수 분열을 초래하는 공멸의 폭주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열린 충청권 합동연설회장에서 벌어진 지지자간 몸싸움과 충돌사태는 어찌보면 예견된 사태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두 후보를 겨냥해 "전당대회를 분당대회로 변질시키고 화합과 비전의 메시지 대신 서로 밀치고 삿대질하는 난장판, 분열과 폭력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을 만든 장본인이 누구인가"라며 "한 후보는 채상병 사건 특검 도입과 김건희 여사 문자 사건 등으로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꾀했고 원 후보 역시 공약과 비전보다 한 후보에 대해 의혹 제기에 몰입하며 상호 비방과 난타전을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동훈·원희룡 후보가 진심으로 당의 재건과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원한다면 보수 분열을 초래하는 공멸의 폭주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외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난파선의 선장이 되고자 하느냐"며 비판했다.
오 시장은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원들과 국민들을 대신해 당대표 후보들에게 엄중하게 말씀드린다"며 "폭력사태까지 발생하는 극한 대립 속에서 누가 대표가 돼도 의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배가 난파 상황인데 선장이 된들 미래를 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며 "전당대회가 이렇게 공멸의 길로 간다면 승리자 또한 절반은 패배자"라고 했다.
신평 "한동훈 당선시 국민의힘 쪼개질 것.. 보수 대란"
민주, 전당대회에 "간신·배신자·난투극.. 권력 하락기 망징"
정치권에서는 이번 전당대회로 당내 분열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멘토로 알려졌던 신평 변호사는 지난 10일 국민의힘 당대표로 한동훈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국민의힘은 분명히 쪼개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한 후보가 당선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할 가능성도 있지만 한동훈에 반대하는 세력이 분당할 가능성도 높을 것이라며 "한마디로 말해 '보수의 대란'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야당도 비판의 목소리를 잊지 않았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6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두고 "권력 하락기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역사적으로 볼 때 나라가 망하는 망징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여당 전당대회에)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고 있어 참으로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당의 전당대회는 미래비전 정책의 언어가 나와야 하는데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의 말을 들으면 오염의 언어가 난무하고 있다"며 "(당원들 간) 난투극까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도 '누가 더 충신이냐, 간신이냐, 배신했냐' 이 문제가 부각됐다"며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도 간신론이 등장하고 배신자의 낙인효과를 찍는다. 전형적인 하락기 모습"이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방송토론회] 국힘 당권주자들, 김 여사 명품백 의혹 4명 모두 '○' "사과해야" "명품백 반환 지시했어도 김건희 검찰수사"
- [이슈] 檢 '김건희 디올백 수사', 무혐의 전망..대통령실 행정관 "김 여사, 받은 당일 반환 지시.. 내 착오로 반환 못해" (종합)
- [폴리poll] 진종오(한)·박상현(원)·김정식(비한)·김은희(모두)...국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밝힌 지지 이유는?
- [이슈] 한동훈 '나경원 공소취소 청탁' 폭로 메가톤급 폭발, 끝내 '사과'.. 친윤 폭발 "입 리스크·총기난사" 野 총공세 "범죄행위 수사받으라"
- [폴리poll] 박정훈(한)·이상규(나·원·윤)·김재원(나) 지지...국힘 최고위원 후보들이 내놓은 ‘탄핵’ 타개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