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표결 이뤄졌고 대통령 거부권 행사…의원 108명은 원안에 대해 반대할 것"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는 순망치한 관계…용산패싱 한다면 오히려 손해"
"김건희 여사 검찰 수사방식 논란 동의 어려워, 제2부속실 설치는 미룰 이유 없어"

국민의힘 김민전 최고위원이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민전 최고위원이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지난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신임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김민전 의원이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한동훈 신임 대표가 이래라저래라할 얘기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아무리 대표라고는 하지만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한 것은 원내전략이며 소속 의원 108명은 원안에 대해 분명히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제3자 특검'을 전제로 채상병 특검법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 한동훈 대표를 향해 정면으로 반기를 든 형국이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2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한동훈 대표가 당대표 후보 시절에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제3자 추천권'을 제안한 것에 대해 "(최고위원회의에 안건이 올라온다고 해도)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한 입장이나 검사를 어떻게 임명할 것이냐는 조항은 원내전략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대표가 이래라저래라할 얘기가 아니다"며 "(추경호) 원내대표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미 채상병 특검법은 표결이 이뤄졌고 여기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이 행사됐다"면서 "국회 재의에 오면 이것을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원안을 놓고 승인할 것이냐 말 것이냐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108명 의원들은 원안에 대해 분명히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아직 지도부에 들어가기엔 너무나 많이 부족한데도 용기를 낸 것은 앞으로 2년 동안 큰 선거가 없기 때문에 국민의힘을 업그레읻하는 데 내가 전문성이 있지 않나 싶어서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라고 소감을 전한 뒤 "전당대회 기간 중에 언론은 충돌이라고 표현했지만 전국을 거의 한 달 동안 연설회를 다니면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천안에서 조금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했고 충돌, 대립, 경쟁 등 언론에서 바라보는 것과는 달랐다. 민주적으로 경쟁했고 (더불어민주당의) 개딸 전체주의 현상이 나타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당 대표가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선출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인요한, 김민전, 장동혁 최고위원, 한 대표, 김재원,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당 대표가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선출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인요한, 김민전, 장동혁 최고위원, 한 대표, 김재원,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정부와 관계 나쁜 여당 대선 후보 승리 사례 없어, 인위적인 차별화는 안돼"

정치학 박사로 경희대학고 교수로 재직했던 김민전 최고위원은 정당정치 전문가로서 한동훈 신임대표에게 전하는 조언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민심에 가까이 가겠다는 부분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이제부터 국민의힘을 하나로 만드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한 뒤 "당내에 계파 갈등이 있고 친윤, 친한 얘기가 있지만 의원들 대부분은 중립이라고 생각한다. 의원과 지지자들을 하나로 잘 엮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 윤석열 정부와 당 간에 있어서 머리를 맞대는 작업도 굉장히 중요하다. 당정회의에서 주요한 현안들에 대해 민심을 잘 전달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김 최고위원은 "내가 친윤이라고 얘기하는 것에 대해 왜 친윤이라고 할까 궁금했다. 나는 어느 계파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일부 평론가들은 내가 대통령과 라면을 끓여 먹었고 김건희 여사와 1시간씩 전화를 했다는데 전혀 그런 적이 없다. 아마도 윤석열 정부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연설한 것 때문에 나를 친윤으로 얘기하지 않았나 싶다"며 "(윤석열 정부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얘기는) 보통 상황이라면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보통 상황이라면 오히려 행정부와 당 사이의 수평적 관계가 중요하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국회 내에서 비정상적인 다수파가 비정상적인 이유로 탄핵 청문회를 하자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역대 정치사를 봤을 때 현 정부와 관계가 나쁜 상태에서 여당 대선 후보가 승리한 경우가 없다는 것을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심에 가깝게 다가서서 지지율을 올리는 것도 한동훈 대표가 대선을 원한다면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다른 한편에 있어서는 정부와 관계가 좋지 않다면 문제가 된다. 역대 대통령와 대선후보를 보면 현 정부와 관계가 나쁘면서 (여당 후보가) 승리한 경우가 없다. 예를 들면 김영삼 대통령이 IMF가 오면서 굉장히 지지율이 낮았는데 이회창 후보가 지나치게 차별회를 하는 바람에 이인제 후보가 나왔다. 결국 이인제 후보의 득표수가 김대중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득표차보다 더 많았다"며 "현 정부와 관계가 나빠지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정부를 추종하는 것오 안 된다. 새로운 정치인은 현 정치인보다 한 단계 더 나가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과격하면 공멸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최고위원은 "향후 당정관계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한동훈 대표에 달려있다. 한동훈 대표도 주변이 많은 참모진이 있을테니 조언을 들을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는 순망치한의 관계다. 서로 중요하게 서로를 보호해줄 수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굳이 이탈할 이유는 없다. 인위적인 차별화나 용산패싱을 해선 안 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하게 된다면 오히려 한동훈 대표 본인에게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성공한 정부를 만들어야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 정부에 대한 평가가 나쁘면서 정권 재창출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용산 대통령실이 민심과 어긋나는 일을 벌였을 때 한동훈 대표가 기탄없이 의견을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최고위원은 "(이종섭 전 장관 문제나 황상무 전 수석 문제처럼 민심에 어긋나는 일들이 용산에서 벌어진다면) 민심과 멀어지는 것은 윤석열 정부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기탄없이 말하고 하루라도 빨리 얘기하는 것이 좋다. 일이 더 커지고 난 다음에 수습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며 "미리미리 대통령에게 말하는 것이 훠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 서면조사도 신중해야 한다던 검찰총장, 소환조사 했음에도 불만 이해 안돼"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만나 수사를 벌이면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김민전 최고위원은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검찰 측을 두둔했다.

김 최고위원은 "왜 공개소환하지 않았느냐, 왜 검찰청으로 소환하지 않았느는 비판이 있는데 언론이 그런 비판을 하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지만 이원석 검찰총장이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한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2022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조수진 전 의원이 서해공무원 사건 감사결과를 놓고 서면조사를 할 의향이 없냐고 물었더니 이원석 총장 본인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답변을 했다. 서면조사도 그렇게 신중해야 한다고 했던 사람이 소환조사를 했는데도 뭐라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 4명이 모두 제2부속실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2부속실 설치를 당정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제안한다면 당정 내부가 어려워진 관계라고 생각한다. 뭔가를 원하면 공개하지 않지만 서로 얘기해서 뭔가를 이뤄내는 것이 1순위가 되어야 하는 것인데 의견이 안 맞으면 공개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공개를 요구한다면 그건 튀어보겠다는 것"이라며 "비공개 제의를 전제로 2부속실은 필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굳이 늦출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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