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유임 여부 따라 ‘친한’vs‘친윤’ 4:5 혹은 5:4
韓 “단결하겠지만 대화 통해 좋은 정치할 것”
홍철호 “尹, 정부-여당 한몸 돼야 한다고 강조”
‘韓 제3자 채상병 특검’ 제안에 김민전·김재원 “원내대표 권한”
“尹 임기 3년 남고 韓도 63% 얻어 尹韓갈등 없을 것”
“민심 따르는 韓에 尹 수용 여부에 달려 있어”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당대표가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선출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인요한, 김민전, 장동혁 최고위원, 한 대표, 김재원,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당대표가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선출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인요한, 김민전, 장동혁 최고위원, 한 대표, 김재원,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비윤’ 주자 한동훈이 집권여당 사령탑이 됐다. 그러나 당지도부가 되는 최고위원회 구성은 ‘친윤’ 인사가 절반을 차지한다. 한동훈 지도부 체제 내 권력다툼은 불가피하다.

정점식 유임 여부 따라 ‘친한’vs‘친윤’ 비중, 4:5 혹은 5:4

23일 전당대회 결과, 친윤이 적극적으로 밀었던 원희룡 당대표 후보 득표율은 20%에 못 미쳤다. 그러나 1인 2표제였던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김민전, 김재원, 인요한 후보 등 친윤계가 3명 당선했다. 여기에 당연직 최고위원인 추경호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는 친윤계로, 정 의장이 유임될 경우 최고위원회 총 9명 중 5명이 친윤계로 채워진다.

반면 친한계로는 장동혁 최고위원,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 한 대표가 임명할 지명직 최고위원이 있고, 한 대표까지 포함하면 4명이다. 한 대표가 정책위의장을 친한계로 교체할 경우 친한계 비중이 5명으로 역전할 수 있다. 

한 대표가 특별한 문제가 없는 정책위의장을 교체한다는 것은 최고위원회의 다수를 확보하겠다는 의미가 된다. 교체하지 않는다는 건 당대표 개인기로 최고위를 운용하겠다거나 친윤계도 포용하겠다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 친윤계 역시 이 대목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대표가 24일 오후 국회를 예방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왼쪽)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대표가 24일 오후 국회를 예방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왼쪽)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韓 “단결하면서도 대화 통해 좋은 정치할 것”...홍철호 “尹, 정부-여당 한몸 돼야 한다고 강조”

일단 한 대표는 임기 첫날 ‘포용’의 제스츄어를 취했다. 그의 워딩은 ‘단결’을 말하면서도 ‘타협을 통한 좋은 정치’다. 한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당선 축하 차 예방한 자리에서 “제가 어제 대통령님과도 짧게 통화했지만, 제가 당내 화합과 단결을 이끌면서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좋은 정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말씀드렸고 대통령님께서도 격려해 줬다”고 말했다. 

홍 정무수석도 “대통령님은 지금 입법 폭주하는 거대 야당에 대해 우리 여당과 정부가 한몸이 돼야 한다고 어제 여러 번 강조했다”며 ‘원팀’을 강조하며 호응했다.

‘韓 제3자 채상병 특검’ 제안, 김민전·김재원 “원내대표 권한” 

그러나 친한계와 친윤계 사이의 대립각은 여전하다. 국민의힘에는 당장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채상병 특검법, 총선백서 발간 등 계파 갈등의 뇌관이 산적해 있다. 

한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재차 각을 세웠다. 그는 ‘최근 (대통령 경호처 관리시설에서) 이뤄진 검찰의 김 여사 조사 방식과 절차가 적절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동안 조사가 미뤄졌는데 영부인이 결단해 직접 대면조사가 이뤄졌다. 검찰이 공정하고 신속하게 결론을 내야 한다”면서도 “다만 검찰이 수사 방식을 정하는 데 더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친윤계 최고위원들은 다음날(24일) 라디오에서 “특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과거에 수없이 많은 사례가 있었다. 뭐 호텔방에서 조사한 적은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원석 검찰총장이 그 부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하고 나서는 것은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한 대표가 제안한 ‘채상병 특검법 제3자 추천안’에 대해서도 친윤계는 공개 반대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국회 운영에 관해선 교섭단체 대표인 원내대표가 책임을 지고 최고의 권한을 갖는다고 당헌에 명시하고 있다. 채상병 특검법은 국회 운영에 관해 국회의원들이 표결하고, 국회에서 결정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원내대표에게 전권이 있다”며 “그 방향,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의원총회를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마련해 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재원 최고위원은 “당 대표라 해도 국회 운영에 관해선 원내대표의 권한을 침범할 수 없고, 당 대표 의사와 원내대표 의사가 다를 땐 원내대표 의사가 우선하도록 돼 있다”며 “(한 대표가) 이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정치인으로서 의견을 내는 것까진 괜찮았다. 하지만 이제 당무를 집행하는 입장에선 원내대표와 협의하고 의사가 다르다면 원내대표의 의사에 따라야 하고, 만약에 이것이 의원총회에서 이미 결정됐다면 이견을 말하는 것도 굉장히 조심스러워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전 최고위원 역시 “채상병특검법에 대한 입장이나 특검 임명 문제는 원내 전략”이라며 “당 대표가 이래라저래라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친윤 이양수, 친윤계 발언은 “한 대표에게 운신의 폭 주는 것”

다만 친윤계 3선 이양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채상병특검법을 둘러싼 친윤계 발언에 대해 “한 대표에게 운신의 폭을 주는 것”이라며 “원내에서 결정할 일이라는 건 당대표가 안 해도 되는 거다. 한 대표가 (특검을) 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함으로써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얘기를 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직접) 안 해도 되는 구조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전당대회 직후 발간하기로 한 총선백서가 공개되면 총선 책임론을 두고도 계파 갈등이 확전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 입장하며 한동훈 당대표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 입장하며 한동훈 당대표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임기 3년 남고, 韓도 63% 얻어 尹韓갈등 없을 것”

계파 갈등의 정점인 윤한갈등이 당분간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민심을 따라가겠다는 한 대표의 정무적 행보를 윤 대통령이 수용하느냐에 따라 갈등의 진폭이 달라 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결과적으로는 싸움이 난다면 한 대표와 윤 대통령의 문제가 생기는 건데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 임기가 3년 남았는데 한 대표가 그것을 무시하고 갈 리도 없고 대통령도 63% 득표율이 나온 한 대표와 각을 세우진 않을 거다”라고 내다봤다. 

“대권 바라는 韓, 민심 따를 거라 尹과 충돌할 수밖에”

반면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대표는 대통령이 되려는 의지를 계속 밝히고 있기 때문에 민심에 반하는 결정을 할 수가 없다”며 “김 여사 수사 문제가 됐든, 특검 문제든 뭐든 민심이 원하는 방향으로 계속 갈 수밖에 없고 이것으로 계속 충돌할 수밖에 없다. 이걸 수용하느냐 마느냐는 윤 대통령의 문제”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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