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수 “난제 많은 어려운 시기...당 변화 위해 방안 모색할 것”
서, 정책위의장 교체 관련 “임기 1년 의미 없어...임면권은 당대표에 있어”
정광재 “임명직 당직자들 사의 표하는 게 관행”
김경율 “韓 스타일상 당정관계 위해 교체 안 할 듯”
‘친윤’ 김재원 “상임 전국위에서 유권해석 받아야”

서범수 신임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서범수 신임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신임 사무총장에 친한계 PK 서범수(재선·울산 울주) 의원을 임명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인선을 공개했다. 한 대표는 공개발언을 통해 “제가 생각하는 사무총장으로는 변화에 대해 유연하지만 어려운 일에 앞장설 수 있는 분”이라며 “울산 서범수 의원님을 사무총장으로 같이하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후 비공개 회의에서 성일종 사무총장이 마지막 인사말을 하며 서 사무총장 임명이 결정됐다.

한 대표는 박정하 비서실장에 이어 친한계로 진용을 꾸리고 있다. 서 사무총장은 3·8 전당대회 때 한 대표 캠프에 보좌진을 파견했고, 한 대표 당선 직후 만찬 자리에도 배현진·송석준 의원 등과 함께 참석했다. 서 사무총장은 행정고시 합격 후 경찰에 입직해 울산지방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5선을 지낸 서병수 전 의원의 친동생이며 이준석 대표 시절엔 당 대표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서 신임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우리 당 안팎으로 많은 난제들이 있는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많이 부담스럽다”며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잘 하겠다”고 임명 소회를 밝혔다.

서 사무총장은 당 개혁과 관련, “전당대회 과정이나 결과를 보면 당심이나 민심이나 ‘담대한 변화를 통해서 가자’, ‘우리 국민의힘이 좀 살아야 하는 거 아니냐’, ‘변화 없이는 우리가 갈 수 있는 게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변화를 위해 사무처를 비롯해서 우리 의원님들,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다 같이 갈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정점식 정책위의장 교체 여부에 대해선 당내 의견이 분분한 만큼 시간을 갖고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위의장에 대해 자진 사퇴 요구가 나오는데, 관련 논의가 있었느냐’는 물음에 “전혀 논의가 없었다”고 답했다. 

한 대표가 친윤계 정 정책위의장을 친한계 인사로 교체할 경우 총 9명의 지도부 중 친한 대 친윤 비중이 5:4로 친한계가 과반이 된다. 반면 정 정책위의장을 유임할 경우 친한계 수가 1명 적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가 채상병 특검법, 김건희 여사 의혹 등 정국을 뒤흔들 사안에 대해 지난 총선 때부터 다른 해법을 내놓는 만큼 지도부 내 계파 비중이 앞으로의 당과 국정운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친한계는 정 정책위의장 교체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서 사무총장은 정책위의장 인선과 관련, “임기 1년이라는 부분은 의미가 없다. 임면권은 대표께서 갖고 계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도부 인선 구성 기간에 대해 “8월 10일 이내로 해야 하지 않나. 빨리 해야 안정을 갖고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광재 전 한동훈 캠프 대변인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2021년 당헌·당규 개정 이후 다섯 분의 정책위의장이 있었는데, 모두 지도 체제가 바뀔 때마다 사의를 표하고 이후 재신임을 받거나 새로운 인물로 교체됐다”며 “정당에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면, 임명직 당직자들은 사의를 표해왔던 게 관행”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 대표가 원활한 당정관계를 위해 교체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거론됐다. 친한계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동훈 체제를 공고히 하려면 논리적으로 교체하는 게 당연하지만 한 대표 스타일상 교체 안 할 것 같다”며 “한 대표를 가까이 봤을 때 느꼈던 건 한 대표가 대통령실보다 당정대가 함께 가기 위한 노력을 훨씬 많이 했다”고 전망했다. 

반면 친윤계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대표가) 당직 임면권이 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당직에 대해서 임면권 있는지를 규정하고 있지 않다. 임기 있는 당직에 대해서는 어떠한지에 대해서는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며 “상임 전국위원회에 가서 당헌을 해석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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