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대표와 전격 비공개 단독 회동
尹대통령 "당의 일은 대표가 책임지고 잘하면 돼" 언급...尹 '당무개입'에 선 그어
한 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직접 만나 거취문제 논의...친윤-친한 저울추 정점식 교체 가닥
서범수 사무총장 "변화 위해 당직자 일괄 사퇴" 압박
권성동 "당대표 선출됐으니 정점식 의장 교체론 맞다. 사퇴표명 했어야"...서동욱 "새 술은 새 부대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7/659274_465569_4930.jpg)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비공개로 단독 회동을 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교체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단독 회동에서 언급한 발언들이 한동훈 대표에게 당무를 일임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사실상 정점식 정책위의장 교체에 암묵적인 재가를 받은 것으로 읽히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가 지난 30일 비공개 회동을 가진 사실이 밝혀졌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당의 일은 당대표가 책임지고 잘해달라"는 취지의 주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의 이 발언은 그동안 '당정관계'에서 문제가 됐던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도 해석된다. 이후 친윤계도 입장이 선회했다.
'5:4냐 4:5냐' 당권의 저울추였던 친윤 정점식 정책위의장 교체론에 무게가 실리면서 국민의힘의 당권이 '친윤계'에서 '친한계'로 재편하게 됐다.
한동훈, '정점식 만나 거취 압박... 서범석 사무총장 "당직자 일괄사퇴 하라"
윤 대통령 입장이 분명해지자 한동훈 대표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대표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주말에 개최할 예정인 고위당정협의회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정점식 정책위의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가 정점식 정책위의장에게 거취 문제를 결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범수 국민의힘 신임 사무총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대표가 새로 왔으니 새로운 변화를 위해 당 대표가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에 대해서는 일괄 사퇴해줬으면 한다는 말을 사무총장으로서 한다"고 정점식 의장 사퇴 압박을 공개적으로 했다.
서 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다시 만난 자리에서도 "한동훈 대표와 정점식 의장이 만나 어떤 얘기를 헀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내가 (한동훈 대표의 교체 의사를) 던졌으니 (정점식 의장의 답변이) 돌아오는 것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하 대표 비서실장 "정책위의장 사퇴여부 잘 풀릴 것" 정리 시사
박정하 대표 비서실장은 3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당의 일은 당 대표가 책임지고 잘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한동훈 대표에게 좋은 말을 한 것으로 해석해달라"며 "(당직 인선에 관해서도) 당의 일은 대표가 잘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표 비서실장은 지난 30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책위의장 자리를 갖고 왜 그렇게 논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최종 결정은 결국 대표가 하는 것이다. (논란은) 상쾌한 아침에 습하고 어두운 느낌"이라고 했고, 같은 날 오후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정점식 정책위의장 유임 또는 사퇴 문제에 대해 "잘 풀릴 것"이라고 낙관론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만남이 있은 이후 정 정책위의장 거취가 잘 풀리고 있다는 뉘앙스다.
![국민의힘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쌀값 안정 및 농업인 소득 경영 안정 대책 민당정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7/659274_465570_5024.jpg)
권성동 "새 대표 선출됐으니 교체론이 맞다...다만 압박보다는 설득 아쉬움", 신동욱 "새 술은 새 부대는 맞는 말"
정점식 정책위의장 교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던 친윤계에서도 사의를 표명했어야 한다거나 한동훈 대표가 새로운 정책위의장을 지명하면 의원총회를 통해 추인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윤-한 회동과 윤 대통령의 '당무는 당대표가'라며 '당무개입'에 선을 그은 후 친윤계들도 입장이 선회했다.
권 의원은 31일 오전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한 자리에서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교체론과 유임론 모두 일부 일리는 있다"며 "당헌당규에 임기 1년으로 보장되어 있기 떄문에 유임하는 것이 맞다는 논리도 성립하고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당대표가 선출됐으니 정치 도의적으로 임명권을 가지고 있는 자리는 전부 재신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보면 교체론이 맞다"고 했다.
이어 "다만 임기가 보장되어 있는 만큼 본인 판단에 의해 사의 표명을 하지 않았으면 당대표 비서실장이나 측근들이 익명으로 언론을 통해 사퇴 압박을 하는 것보다는 한동훈 대표가 직접 당사자를 만나 설득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권 의원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당대표가 새로 선출된만큼 임명직 자리는 재신임을 받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도 3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정하 의원 등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 맞다'고 말하는 것에 논리적으로 틀린 것은 없다. 새로운 대표가 새로운 정책위의장을 지명하면 의원들도 계파를 생각하지 않고 의원총회를 통해 추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정책위의장 거취와 관련해 분란을 키워놓으면 의원총회 추인 절차를 넘어서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분란을 키우는 발언은 자중하는 것이 좋다"며 "정책위의장 거취가 친한이냐 친윤이냐를 물어보는 절차로 진행되면 굉장히 어려워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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