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19명 정밀 타격" vs 가자 당국 "어린이 등 93명 사망"
지난달 학교 17곳 공습 163명 사망… 이달 8일에도 가자시티 학교 두곳 공습
美 "너무 많은 민간인 죽어…휴전 협상 타결 시급".. 국제사회도 "규탄"
이스라엘, 칸유니스 대피령.. 이란, 수일 내 보복 가능성 고조
![이스라엘군 공습 받은 가자시티 학교 건물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8/660212_466637_248.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10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학교를 공격해 100여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에도 17곳의 학교를 공격해 163명의 희생자를 내는 등 민간인 희생자를 계속해서 발생시키고 있다. 학교 공격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아랑곳하지 않고 가자지구 최남단 칸 유니스에 공격을 퍼부으며 민간인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복을 예고한 이란이 수일 내에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하마스 19명 정밀 타격" vs 가자 당국 "어린이 등 93명 사망"
지난달 학교 17곳 공습 163명 사망.. 이달 8일에도 가자시티 학교 두곳 공습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학교 한 곳을 공격해 약 100명이 사망했다.
가자 당국 대변인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머무르고 있던 학교를 이스라엘의 로켓 세 발이 타격했다"며 사망자는 90∼100여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도 성명에서 "가자시티 학교에서 일어난 학살 범죄는 위험한 갈등 고조 행위"라고 비난했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지휘통제소로 사용하는 곳을 정밀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표적이 된 곳에 하마스와 그 무장조직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 소속 대원 약 20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하마스 측이 발표한 사상자는 부풀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10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현재까지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PIJ) 테러리스트 최소 19명이 제거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들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공습 전후 촬영한 학교 단지의 항공 사진도 공개하며 심각한 피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이 지난달에만 17곳의 학교를 공격해 163명의 희생자를 냈으며, 이달 들어서도 지난 8일 가자시티 학교 두 곳을 타격해 18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학교를 향한 공격이 지속돼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FP와 로이터 통신은 팔레스타인 민방위 당국자를 인용해 사망자가 어린이 11명과 여성 6명을 포함해 총 93명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로이터는 "팔레스타인 민방위대는 신뢰할 수 있는 사상자 수치를 발표해왔다"며 이스라엘 주장을 반박했다.
![이스라엘군이 학교 공습으로 사망이 확인됐다는 하마스·PIJ 대원 19명 명단을 공개했다 [사진=이스라엘군]](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8/660212_466639_249.jpg)
美 "너무 많은 민간인 죽어…휴전 협상 타결 시급".. 국제사회도 "규탄"
이스라엘의 학교 공격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일제히 이스라엘을 규탄하며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서둘러 휴전에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숀 세이벳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10일 성명에서 "우리는 하마스가 집결하고 작전을 수행하는 장소로 학교를 사용해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너무 많은 민간인이 계속해서 죽거나 다치고 있다"며 "휴전 및 인질 교환 합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같은 날 네바다주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너무 많은 민간인이 죽었다"면서 "이스라엘은 하마스 테러리스트를 쫓을 권리가 있지만 이스라엘은 민간인 사상을 피해야 할 중요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인질 석방 합의가 필요하고 우리는 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이런 학살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난했고,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엑스에 "학교에 대한 이스라엘군 공격과 비극적인 인명피해에 경악한다. 즉각적인 휴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랑스 외무부 역시 성명에서 "지난 몇 주간 학교 건물들이 반복적으로 표적이 돼 묵과할 수 없는 숫자의 민간인 피해자가 발생했다. 가장 단호한 어조로 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dpa 통신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하마스와 전쟁에서 많은 군사적 목표가 달성됐지만 민간인 사상자를 비롯해 인명 피해가 막대하다"며 "인질 석방과 휴전에 대한 합의를 마무리할 때"라고 전했다고 한다.
휴전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는 외무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고의적 살해"라고 지적하며 이스라엘에 종전을 향한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카타르 외무부는 이스라엘이 학교와 난민촌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독립적인 유엔 조사관을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공격 받은 가자시티 학교 [사진=AP=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8/660212_466638_248.jpg)
이스라엘, 칸유니스 대피령.. 이란, 수일 내 보복 가능성 고조
국제사회의 공분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군사작전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1일 칸유니스 알잘라 구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하마스가 이 지역에 테러 인프라를 심어놨다는 첩보를 획득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8일 칸유니스에 대피령을 내리고 이튿날부터 제98사단 병력을 투입해 지상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이날 가자시티, 부레이지·누세이라트 난민촌 등 가자지구 전역을 공습해 최소 40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을 예고한 이란이 수일 내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11일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레바논 헤즈볼라가 먼저 보복에 나서면 이란이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란의 공격이 미국, 카타르, 이집트가 오는 15일로 제안한 가자지구 휴전 협상 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란이 내부 문제로 공격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지난 4월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때보다 더 심각하고 광범위한 대응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란의 신임 대통령과 고문들은 현재 역내 긴장 고조가 자국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종합] 이스라엘-헤즈볼라, 전투기 100대 로켓 320발 공방.. 확전 우려 속 '약속대련' 분석도
- [종합] 인질 6명 사망에 이스라엘 분노 폭발.. 70만명 반정부 시위 "즉각 휴전하라"
- [종합] 이스라엘, 삐삐 등 폭발물 테러 이어 레바논 대규모 공습.. 헤즈볼라와 전면전 임박
- [종합] 이스라엘, 레바논 국경 넘어 18년만의 지상전 돌입… 美 바이든 "즉각 휴전해야"
- [종합] 이스라엘 vs 이란·헤즈볼라 연일 격렬한 공방.. 이스라엘, 이란 핵 시설 공격 나서나
- [종합] 이스라엘, 레바논 유엔 기지 공격 '국제법 위반' 논란.. 美 반대에도 '이란 핵시설 타격' 만지작
- [종합] 가자전쟁 1년, 팔레스타인 4만명 사망에도 멈추지 않는 포성.. 이란·레바논 등 중동으로 교전 확대
- [이슈] 미 대선, 트럼프 승리 확률 52% 8월 후 첫 역전.. 흑인·아랍계 미국인 해리스 지지 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