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선제 타격 후 레바논 반격.. 이스라엘, 48시간 전국 비상사태 선포
양측 모두 "성공적 공격".. 이 "드론 공격 모두 차단" 헤 "계획대로 이뤄져"
국제 사회 "확전 자제 촉구".. 예멘 후티 반군은 "우리도 보복할 것"
바이든 "면밀히 주시".. 美, 헤즈볼라 로켓 드론 공격 탐지 지원
이-헤, 외교 채널 통해 '전면전 자제' 메시지 주고받은 듯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 로켓을 격추하는 모습 [사진=AFP=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8/661552_468156_5450.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가 25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으며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스라엘군이 전투기 100대를 출격시켜 헤즈볼라를 공습하자 헤즈볼라도 로켓 320여발을 쏘아 올리며 맞대응 한 것.
이란과 헤즈볼라의 보복 선언 이후 잠잠하던 화약고가 폭발함에 따라 중동전쟁으로 확전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반면, 양측이 외교 통로를 통해 확전을 원치않는다는 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이번 공방이 일종의 약속대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 선제 타격 후 레바논 반격.. 이스라엘, 48시간 전국 비상사태 선포
양측 모두 "성공적 공격".. 이 "드론 공격 모두 차단" 헤 "계획대로 이뤄져"
앞서 이란과 헤즈볼라는 지난달 말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마스 1인자 이스마일 하니예와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관이 사망하자 보복을 예고했다. 하지만 한달 가까이 별다른 조짐이 없어 외교 노력으로 수습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먼저 움직인 것은 이스라엘이었다. 이스라엘군이 25일 오전 4시 30분께 헤즈볼라의 공격 조짐을 포착했다면서 전투기 100대를 띄워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투기는 레바논 남부 지역의 로켓 발사대를 타격했고,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는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비해 대피령을 내렸다.
그러자 헤즈볼라는 오전 5시 보복 개시를 선포하고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로켓 공격을 펼쳤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로 로켓 320발 이상을 발사하고 드론을 날려보내 군사기지 11곳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아이언돔 등 이스라엘 방공망을 통해 헤즈볼라 로켓을 격추하면서 이날 오전 6시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오전 7시 긴급 안보내각 회의를 소집했다.
이번 공방으로 레바논에서는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으며, 이스라엘군은 함정에 탑승 중이던 해군 1명이 요격미사일 파편에 맞아 사망하고 다른 군인 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또한, 양측 모두 자신들의 공격이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선제 공격으로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을 50% 이상 차단했다고 밝혔다. 또, 헤즈볼라의 드론도 모두 격추하며 공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 역시 텔아비브 인근 군사 목표물 타격에 성공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는 "모든 드론이 성공적으로 발사돼 이스라엘 영공에 진입했다"며 "우리 군사작전은 계획대로 정밀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과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작전 결과를 평가한 후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다시 보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 사회 "확전 자제 촉구".. 예멘 후티 반군은 "우리도 보복할 것"
이날 공방을 시작으로 확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확전을 막아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와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엔 레바논 특별조정관실과 레바논 내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양측에 "포화를 중단하고 확전을 유발하는 추가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 종식을 위해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UNSCR) 1701호를 거론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 1701호 채택에 따른 적대 행위 중단으로의 복귀만이 앞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지속 가능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레바논에서는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 주재로 긴급회의가 열렸다.
미카티 총리는 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에게 "확전을 막기 위해 레바논의 우방들에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총리실을 통해 낸 성명에서 "무엇보다 이스라엘의 공격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 1701호를 적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에 따른 '새로운 전쟁'의 발발 위험성을 경고하며 레바논 내 안정을 촉구했다.
반면,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날 헤즈볼라의 공격을 반기며 추가 보복을 예고했다.
후티 반군은 이날 성명에서 "훌륭하고 용기 있는 공격"이라고 평가하면서 지난 달 자신들의 근거지 호데이다항이 공습당한 데 대한 보복도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마스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정부의 뺨을 때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레바논 남부 공습 [사진=AFP=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8/661552_468155_5449.jpg)
바이든 "면밀히 주시".. 美, 헤즈볼라 로켓 드론 공격 탐지 지원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하며 미국은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입장을 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숀 세이벳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양국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며 "우리는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권을 계속 지지할 것이며 지역 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자국을 방어할 권리, 그리고 이란과 역내 이란의 협력·대리 세력의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의 방어를 돕겠다는 미국의 철통같은 결의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연합뉴스와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헤즈볼라의 로켓과 드론 공격에 대해 탐지를 도운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국방 당국자는 "우리는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헤즈볼라의 공격을 추적하는 데 필요한 정보·감시·정찰(ISR) 지원을 일부 제공했다"면서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선제공격에 개입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헤, 외교 채널 통해 '전면전 자제' 메시지 주고받은 듯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상호 확전을 방지하기 위한 물밑 외교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이번 공방이 일종의 약속대련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 에후드 야리 연구원은 "이스라엘은 정보를 바탕으로 예방 차원에서 헤즈볼라를 선제공격했지만 그 이상은 하지 않고 있다"며 "헤즈볼라도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듯하다"고 해석했다.
즉, 전면전은 양측 모두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보니 상호 만족스러운 수준의 공방을 주고 받는 것으로 일단락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추가 확전까지 가지는 말자는 뜻을 서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중개자를 통해 "이날 주고받은 포격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양측 모두 전면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교환했다고 전해진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의 대니 시트리노비치 연구원은 "전면전이 벌어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당분간은 모두가 만족할만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연합뉴스가 전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종합] 인질 6명 사망에 이스라엘 분노 폭발.. 70만명 반정부 시위 "즉각 휴전하라"
- 해리스 "가자에서 너무 많은 민간인이 죽었다"
- [종합] 이스라엘, 가자 피란민 학교 폭격으로 100여명 사망… 국제사회 맹비난 휴전촉구
- [종합] 신와르·네타냐후 초강경파 전쟁 위기 고조.. '보복 다짐' 이란 내부 신중론 확산
- [종합] 5차 중동전쟁 24시간내 발발하나.. 이란 "전쟁 나도 상관없다" 이스라엘 "이란 보복시 항전"
- [이슈] 이스라엘, 하마스 1인자 '하니예' 이란서 암살.. 이란·하마스 보복 예고 "중동 격랑 속으로"
- [이슈] 이스라엘, 베이루트 보복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오른팔 제거.. 헤즈볼라와 전면전 임박
- [종합] 골란고원 폭격으로 이스라엘-헤즈볼라 전면전 우려 고조.. 미국 등 국제사회 '자제' 촉구
- [종합] 이스라엘, 삐삐 등 폭발물 테러 이어 레바논 대규모 공습.. 헤즈볼라와 전면전 임박
- [종합] 이란,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180발 발사.. 네타냐후, 재보복 예고하며 전운 고조
- [종합] 이스라엘, 레바논 국경 넘어 18년만의 지상전 돌입… 美 바이든 "즉각 휴전해야"
- [종합] 이스라엘 vs 이란·헤즈볼라 연일 격렬한 공방.. 이스라엘, 이란 핵 시설 공격 나서나
- [종합] 이스라엘, 레바논 유엔 기지 공격 '국제법 위반' 논란.. 美 반대에도 '이란 핵시설 타격' 만지작
- [종합] 가자전쟁 1년, 팔레스타인 4만명 사망에도 멈추지 않는 포성.. 이란·레바논 등 중동으로 교전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