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안, 샅바 싸움은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봤을 때 나쁠 것 없어”
“박찬대, 제3자 추천설 받아들여 이재명 취임 후 드라이브 걸 수 있게 해”
“한동훈, 본인 버전 특검법 안 내면 대국민 거짓말…리더십 한계 보도 못 참을 것”
“한동훈 ‘관심’‧이재명 ‘영수회담 확대’ 필요해 여야 대표회담 가능”
“김태효 ‘중일마’ 발언, 외교안보 담당자로서 실격 수준 발언”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4.6.12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8/660810_467357_2050.jpg)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에 제보 공작 의혹까지 포함시켜야 한다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주장에 대해 “제보 공작 포함시키면 땡큐”라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한 대표의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이재명 대표 취임 후 한동훈 대표와의 여야 대표회담은 성사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검에 살 붙이면 수사 인원‧기간 늘릴 수 있어”
천 원내대표는 “왜냐하면 모든 특검이라는 건 ‘등’이 들어간다. 보통 수사 외압 등 관련 사건이 들어가고 제보 공작을 넣든 말든 아무 상관없고 대세에 지장 아무것도 없어 이런 거 넣어주면 오히려 좋다”면서 “그러면 야당들도 ‘김건희 여사의 개입 논란 이런 것도 공정하게 다 넣자’(라고 주장할 수 있다). 까놓고 얘기하면 그런 거 안 넣어도 특검이 수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제보 공작을 수사 대상에 포함 시키면 김 여사가 자동으로 연결 되는 부분이 있어 ‘땡큐’냐는 질의에 대해 “왜냐하면 김 여사의 수사 개입 의혹도 구명 의혹도 다 같이 따져보자, 동전의 양면 같은 거라면 따져보자 할 수 있고 그런 걸 명문으로 쓰지 않더라도 수사 외압 등 관련 사건에 다 넣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뺄 수도 없고 저는 상관없다고 보고, 그리고 이런 것들을 자꾸 넣어서 살을 붙이면 특검 인원을 더 늘리자는 얘기까지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사할 거 많고 주변에 외압이든 제보 공작이든 다 해야 되니 수사 인원이나 수사 기간도 조금 넉넉하게 잡자고 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저는 한 대표께서 이런 말씀하시는 거 보고 야당 입장에서 땡큐인데, 물론 샅바 싸움은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봤을 때 나쁠 것이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한동훈 제안, ‘당내 보여주기용’ or ‘야당 분열 의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8.19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8/660810_467358_2146.jpg)
천 대표는 한 대표가 이 같은 제안을 제시한 이유에 대해 “두 가지일 것 같다. 좋게 보면 한 대표가 정말 특검을 할 의지가 있다고 선량하게 봐주면 ‘우리도 우리 주장을 한다’라며 당내에 보여주기용일 것”이라 전했다.
이어 “나쁘게 보면 시간 끌기 내지는 이렇게 하면 민주당에서 안 받겠다고 나오지 않겠느냐는 야당 분열 내지는 시간 끌기용일 것”이라 지적했다.
그는 “그 두 가지가 적절하게 섞여 있는 것이 지금 한 대표의 생각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한 대표의 제안에 대해 민주당이 어떻게 대응 할 것인지를 묻자 “샅바싸움 하고 다른 실질적인 의혹과 이거는 다르다 차원이 다르다 하겠지만 결과적으로 법사위에서 논의가 된다면 등에 넣어서 그냥 다 그럼 그냥 하자라고 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라고 예상했다.
천 원내대표는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한 대표의 ‘제3자 추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 “우선 여기서 박 원내대표 칭찬하고 가야 되는 건 사실 이 부분이 안 풀리고 있어서 시간이 계속 가고 있었는데 아주 훌륭한 결단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께서 전당대회 승리하시고 승리일성으로 이런 정도의 메시지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을 했었는데, 박 원내대표께서 오히려 그 시기를 앞당기셨고 대놓고 얘기 안 하셔도 분명히 이 대표랑 상의하셨을 것”이라 전했다.
그는 “때문에 이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더 세게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상황을 잘 만들어놨다”라고 분석했다.
천 원내대표는 ‘세게 드라이브 걸 내용’이 무엇이냐는 질의에 “결국 한 대표에게 본인의 안, 국민의힘 안을 내라고 계속 얘기하고 이 대표께서도 여야 대표 회담을 해서 그 부분 논의하자라고 하고 계시지 않나. 이런 포석을 미리 잘 깔아두셨지 않나, 저는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채상병 특검법, 한동훈 의지 있었다면 진작에 했을 것”
천 원내대표는 박찬대 원내대표가 한 대표에게 10월 국정감사 전에 특검법 합의 처리를 요구하자며 열흘 기한을 설정한 이유에 대해 “지금 보면 시간 끌기가 늘 걱정된다. 이준석 의원께서도 한 대표가 특검 안 하려고 머리 빠지게 고민할 것, 머리 빠지는 걸 꼭 넣어야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지만 어쨌든 그만큼 강하게 고민할 거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가 정말 진정성 있고 의지가 있어서 할 거라면, 할 거면 진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 장벽 돌파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냐는 질의에 대해 “의지가 별로 없다고 봤다. 제가 소위 친한계라고 하는 의원들, 아니면 국민의힘에서 채상병 특검에 대해서 열린 생각을 가진 의원들을 만나서 얘기해 보면 금요일에 한 대표가 제보 공작 이런 거 포함해서 내겠다 했는데, 그전까지는 진짜 한 대표가 할 의지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라는 분위기였다)”라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천하람 안이든 뭐든 진짜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고, 특히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이 다 팔짱 끼고 ‘한동훈 얼마나 잘하나 보자’ 이런 분위기가 있는 상황에서 한 대표가 일정 기간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 당내 눈치 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전망들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까 국민의힘 친한계 의원들도 안 움직이는 그런 상황이었고, 어쨌든 이제 한 대표가 뭐라도 하겠다고 얘기한 상황이니까 완전히 아무것도 안 하고 뭉갤 수는 없을 것”이라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제 예상으로는 야당들이 도저히 받기 어려운 이상한 조항들을 덕지덕지 붙인 해괴한 특검법을 아마 준비하시지 않을까”라며 “그리고 언론 브리핑을 아예 못하게 한다든지 해괴한 내용들로 막 붙인 걸 내실 것 같은데 그래도 괜찮다. 야당안이랑 같이 논의하면서 수정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한 대표가 좀 멋있는 척이라고 하면 너무 좀 그렇고, 멋있는 모습을 보이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라며 “때문에 이 정도로 본인이 얘기했고 어쨌든 본인의 공약사항인데 그걸 야당이 앞장서서 하겠다고 하는 마당에 아무것도 안 하고 물러서는 모양은 못 보여줄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이쯤 되면 본인 버전의 특검법을 안 내면 대국민 거짓말이고 더 최악인 거는 못 내는 거다. 못 내면 10명도 못 모으고 멋있지 않다”라며 “계속해서 후속 보도들이 원외 당대표의 한계, 한동훈 리더십 이대로 괜찮은가, 이런 게 나올 거기 때문에 그게 싫어서라도 뭐라도 하시지 않을까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여야 대표회담, 성사 될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다. 2023.12.29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8/660810_467359_2220.jpg)
천 원내대표 여야 영수회담 말고 여야 대표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 “이건 정치적인 이유에서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첫 번째는 한 대표도 관심을 받아야 되는데 잘 보면 한 대표께서도 윤석열 대통령과의 티격태격하는 부분 내지는 관계 부분을 제외하고는 국민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으신 적이 과연 있는가. 그것이 이재명과 한동훈 1대1 구도라는 식으로 프레임을 짜는데 한 대표 입장에서 나쁠 게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 입장에서는 본인의 2기 임기를 시작하면서 대표회담 하는 거 나쁠 거 없고 자연스럽게 대통령과도 만나고 싶다는 영수회담 논의로 이어갈 수 있다”라고 전했다.
천 원내대표는 “한 대표는 금투세는 자신 있다고 생각해 토론하자고 하는데 이 대표 입장에서는 금투세 완화에 일정 부분 찬성이기 때문에 크게 나쁠 게 있나. 그리고 여기서 채상병 특검법은 본인이 여론 주도권을 강하게 갖고 있는 부분이니 안 받을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중일마’ 발언까지…참담한 일”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8.15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8/660810_467360_230.jpg)
천 원내대표는 독립기념관장 선임, 광복절 경축사를 거쳐서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의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는 발언까지 일련의 과정에 대해 “‘중일마’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는 거는 참담한 일”이라 비판했다.
이어 “‘일본의 반복된 사과를 받는 게 뭐가 중요하냐, 억지로 사과하는 게 필요하냐’는 데, 필요하다. 왜냐하면 일본은, 물론 과거에 여러 차례 사과했지만 사과한 이후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더라도 여당의 주요 정치인들이 역시나 망언이나 역사 왜곡하는 발언들을 해왔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그런 정치인들의 망언이 안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일본 정부의 꾸준한 입장 표명이 우리 입장에서 있어서 나쁠 게 없다. 외교적으로 당연히 요구해야 되는 부분인 거고, 이런 거는 외교나 안보를 담당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기엔 완전 실격인 수준의 발언”이라 비판했다.
천 원내대표는 “국력이나 경제력이나 우리가 일본과의 건강한 관계 설정이 가능한 시기가 됐다. 그런데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이런 식으로 굴종 내지는 우리가 해야 되는 적절한 요구를 못하게 가게 되면 오히려 한국과 일본의 건강한 관계가 안 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들이 더 반감이 생기지 않겠나.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고 그게 중요하다는 여당 인사들이라면 오히려 더 행실을 똑바로 해야 되지 않는가”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