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특검법 시한-제보공작 의혹에 대표회담 생중계 신경전
민주 "26일까지 특검법 발의하라" 국힘 "시한 제시 뜬금없다.. 막 나가는 것"
한동훈 "제보공작 포함 해야" 민주 "제보공작 포함 수용"
국힘발 "회담 생중계해야" 보도에 민주 "예의 어긋나"
![여야 대표회담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8/661003_467554_70.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오는 25일 여야 대표회담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회담의 주요 의제로 꼽히는 채상병특검법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한동훈 대표를 향해 26일까지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시한'을 압박하자 국민의힘은 "막나가는 것"이라며 발끈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제보공작 의혹'을 포함한 채상병특검법을 주장하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제보공작 의혹까지 수용하겠다면서 되치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이 이번 대표 회담 전체 '생중계'를 제안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민주당은 예의에 어긋난다며 이날 실무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민주 "26일까지 특검법 발의하라" 국힘 "시한 제시 뜬금없다.. 막 나가는 것"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오는 25일 여야 대표회담에 나선다. 이를 위한 실무회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의 신경전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이번 회담의 핵심 쟁점으로 꼽히는 채상병특검법이 대표적이다.
한동훈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3자 추천 특검'을 주장해 왔다. 채상병 순직 사건에 대해 진상규명이 필요하지만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대법원장 등 제3자가 특검을 추천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으나 최근 박찬대 원내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잇따라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오히려 국민의힘을 향해 특검법 발의를 압박하고 나선 상황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16일 관훈토론회에서 "순직 해병의 억울함을 풀고 외압의 진실을 밝힐 수만 있다면 한 대표가 언급했던 제3자 추천안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18일 수락연설에서 "민주당이 발의한 특검안이 최선이라 생각하지만 한 대표도 제삼자 특검 추천안을 제안한 바 있으니 특검 도입을 전제로 실체 규명을 위한 더 좋은 안이 있는지 논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한 대표를 향해 여당의 특검법 발의를 촉구하면서 오는 26일을 시한으로 제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한 대표가 제시한) 제삼자 추천안도 대승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히자, 한 대표는 소위 '제보공작'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토를 달았다"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6일까지 조건을 달지 말고, 토를 달지 말고 특검법을 발의하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발끈하고 나섰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20일 KBS라디오에서 "남의 당 법안 발의하는 시한까지 정해주고 그것을 안 지키면 뭐 이런 건 너무 막나가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동훈 대표도 지난 19일 최고위 회의에서 "열흘이니 하며 뜬금없이 시한을 건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한동훈 "제보공작 포함 해야" 민주 "제보공작 포함 수용"
국민의힘은 채상병특검법의 전제 조건으로 제보 공작 의혹을 포함시켜야 한다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드러난 '제보 공작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등의 당 내외 의견을 반영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제보 공작 의혹은 이른바 VIP 격노로 출발된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한 김규연 변호사가 민주당과 공모해 공익제보자 형태로 관련 내용을 제보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즉, 민주당이 곤란할 만한 내용을 채상병 특검법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자 민주당은 제보 공작 의혹 포함도 가능하다며 되치기에 나섰다.
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채상병 사건 수사를 늦출 수 없기에 한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제보 공작 의혹을 (수사 대상에)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를 포함해 권 의원,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씨 등 단체대화방 참여자 5명, 무명의 해병까지 모조리 다 수사 대상에 넣고 수사해달라"라며 "나아가 삼부토건 투자 여부까지 다 수사해달라"고 요구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브리핑에서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제3자 추천 방식의 이른바 한동훈식 특검을 수용할 수 있고 당내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내재적 한계를 뚫고 나라를 지키던 스무살 청년의 죽음 진실을 밝히고 수사 외압을 넣었다는 의혹을 규명할 수 있다면 어떤 제안도 받을 수 있다"며 "진실을 밝힌다는 대전제가 있다면 어떤 방식도 열어놓고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추경호 "공수처 수사가 먼저".. 곽규택 "여야 대표회담 의제로 맞지 않아"
다른 한편에서는 공수처 수사가 먼저라며 채상병특검법이 회담 의제로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20일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은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서 지난 관훈토론 때 말씀드린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고, 그 이상 추가적인 논의는 없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당시 관훈토론회에서 공수처 수사 결과가 나온 뒤 제3자 추천 특검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도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아직도 한창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니까 수사 결과를 보고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여야 대표회담에서는 채상병특검법이 의제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여야 대표의 첫 만남에서 이런 문제를 논의하자는 것은 결국엔 민주당 주장만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여야 대표들이 만나서 첫 의제로 이것부터 논의하자고 하는 것은 더 이상 대화의 기회가 없다는 의미로 보여진다"라고 말했다.
국힘발 "회담 생중계해야" 보도에 민주 "예의 어긋나"
양당은 회담 생중계를 놓고 또 다른 신경전을 이어갔다.
박정하 국민의힘 당 대표 비서실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 협의해서 의제와 형식에 대해 논의해보려고 하고 있고 회담이 굉장히 오랜만에 있는 것이고 국민들에게 빨리 결과를 드려야 하는 것이라서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싶다"며 "민주당이 동의한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오픈해서 하면 어떨까 제안도 해보려 한다"고 채널A가 보도했다.
즉, 이번 여야 대표 회담을 처음부터 끝까지 생중계로 진행하자고 제안한 것. 그러자 민주당은 항의 차원에서 이날 실무회담을 취소했다.
이에 대해 이해식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오후 3시쯤 양당 대표 비서실이 만나기로 했는데 갑자기 '전체 회담 과정을 생중계하자'는 기사가 나왔다"며 "오늘은 만나지 못하겠다고 (국민의힘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비서실장은 "(국민의힘 측에) 입장을 정리해 달라고 했다. 언론을 통해 그런식으로 '생중계하자' 이렇게 일종의 제안하는 형식이 돼버리지 않았나. 실무적으로 숙의 과정을 통해, 협의를 통해서 해야지 이렇게 툭 던지듯이 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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