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지선 컷오프→회생 배경에 ‘김건희·명태균’”
‘김 지사, 김건희에 충성맹세 인정’ 이준석 확인
김진태측 “사실무근...소설같은 이야기”
이준석 “김건희, 권성동 제거해주겠다고 했다”
“김여사와 공천 관련 통화 기록 모두 백업돼 있다”
![16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10/668544_476220_2443.jpg)
[폴리뉴스 박상주 기자] 김건희 여사가 2022년 6·1 지방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추가로 제기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입을 통해서다. 명태균씨가 김건희 여사와 김진태 강원도지사간 일화를 이 의원에게 말했고, 이 의원이 이를 김 지사에게 물었더니 인정하더라는 이야기다.
명씨는 본인에 대한 압수수색과 피의자 소환 조사가 이뤄진 지난 9월 30일 이후 여러 언론과 만나 정계 내부 사정에 대한 폭로를 이어갔다. 명씨는 윤 대통령 등 여당 정치인 다수를 거론해 공천을 받는데 도움을 줬고, 그 사이에 김건희 여사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명씨 주장에 어정쩡한 답변만 내놓으며 의혹을 키우기만 했다. 명씨는 김 여사와 관련한 ‘연락 기록이 2000장 있다’며 대통령실을 압박했다.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되자 폭로 주체는 명씨에서 명씨와 함께 일했던 강혜경씨로 이동했다. 명씨 사건은 야당의 공격 포인트로 부상했다. 강씨가 명씨와 거래한 정치인 27명의 명단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했고, 명단에 등장한 정치인들은 명씨와의 관계를 극구 부인하고 있다.
강씨 폭로로 공격 대상은 명씨에게로 이동했다. 명씨가 여론조사에 기술(?)을 가해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도록 했고, 그 대가로 김건희 여사로 부터 공천권을 넘겨받았고,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해주며 세비를 ‘반띵’했다는 식이다. 이로 인해 앞서 강씨가 제기한 27명의 정치인 역시 여론조사를 통해 공천이 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그 첫번째 구체적인 정황이 25일 <뉴스토마토> 보도로 확인되고 있다.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사진=뉴스토마토 기사페이지 캡쳐]](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10/668544_476221_2544.png)
<뉴스토마토>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말을 빌어,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당시 컷오프(경선 배제)로 공천을 못받을 위기에 처해 단식농성 중에 김 여사를 찾아가 ‘충성맹세’를 했고, 이를 계기로 기사회생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뉴스토마토>는 이준석 의원이 이러한 사실을 김진태 강원도지사에게 물었고, 김 지사가 ‘대표님도 그거 아세요?’라고 이야기했다고 보도했다.
이준석 의원은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명태균씨를 통해 들은 이야기, 즉 명씨가 김 지사에게 김 여사가 가는 곳을 알려줬고 김 지사가 찾아가서 경선만 시켜달라고 했고 김 여사가 그 자리에서 선처했다는 주장을 김 지사에게 말했더니, 김 지사가 그러한 내용을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또, 강원 인제군 경선 마감에 윤 대통령이 일어나지 않자, 김 여사가 정진석(대통령 비서실장, 당시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전화해서 경선을 시키라고 해야하는데 안했다고 하니 전화기를 들고 가서 자고 있는 윤 대통령에게 ‘니가 (전화)할래 내가 할까’라고 다그쳤다는 명씨의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진태 지사측 관계자는 <폴리뉴스>에 “일체 사실무근이며 소설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하면서, “당시 단식농성하고 경선해서 공천받은 거 세상이 다 아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뉴스토마토>는 같은 보도에서 박완수 경남지사 공천에 명씨가 정권실세라 불리던 윤핵관(윤한홍·권성동·장제원·이철규)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본다는 이 의원의 발언도 게재했다. 윤한홍 의원을 밀어내고 박완수 지사를 후보로 밀어넣었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또 같은 인터뷰에서 ‘2022년 7월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김 여사 측에서 윤핵관 중 한 명이던 권성동 의원 제거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준석 대표는 윤핵관과 심각한 충돌을 빚고 있는 상황이었고, 친윤계는 이 의원에 대해 ‘성상납 의혹’을 문제 삼아 대표직 축출을 시도하고 있었다. 당시 언론은 이준석 당대표가 대선과 지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음에도 당내 권력투쟁에 밀린 것으로 보도했다.
이런 와중에 김 여사 측이 권 의원을 제거, 이 대표가 당권을 유지하도록 돕겠다는 제안이다. 결국 권 의원 제거는 실행되지 않았고, 이 대표는 같은 해 7월 8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고 직무 정지 상태에 빠졌다. 이 대표의 공백 상태에서 당시 원내대표이던 권 의원이 당대표 직무대행으로 당권을 넘겨받았다.
지난 21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명씨와 일한 사람들 명단’이라는 제목의 전·현직 정치인 2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 강민국·김은혜·나경원·박대출·안철수·윤상현·윤한홍·조은희·서일준 등 국민의힘 의원과 안홍준·이주환·강기윤·조명희·하태경 전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김진태 강원지사, 박완수 경남지사, 홍남표 창원시장, 조규일 진주시장, 오태완 의령군수 등 여권 인사가 다수를 이뤘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이언주 의원, 김두관 전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정의당 여영국 전 의원, 이학석 전 통영부시장 등이다.
명씨 역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의원, 김종인 위원장과 국회의원 20여명 등 자신과 거래한 정치인이 25명 이상 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나경원·안철수·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명백한 허위 사실’ ‘여론조사 의뢰한 적 없다’ ‘강씨 일방적 주장’이라며 선을 그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관계없는 정치인을 리스트에 올려 본질을 흐리지 마라’, 여영국 전 의원은 ‘10여년 전 미공표 여론조사를 1회 맡긴 것’, 김두관 전 의원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응했다. 강민국 의원은 ‘정상적인 여론조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하태경 전 의원은 ‘경선 때 소개로 만나 의견을 들은 적은 있으나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강혜경씨의 법률대리인 노영희 변호사는 22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김진태 지사, 박완수 지사, 김영전 전 의원은 명씨 도움을 받아 여론조사도 여러번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 작업을 했던 사례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명씨가 자신있게 말하는 2명은 이준석 의원과 오세훈 시장이었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알지도 못하는 조사’라고 했고, 박완수 지사측은 ‘2018년 선관위에 신고한 조사 의뢰 외에 의뢰한 적 없다’ 김진태 지사는 ‘대응할 가치도 없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반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명태균씨 사건에 이름이 거론된 지난 14일 “이상하고 위험한 사람이라는 판단이 들어 관계를 단절했다. 결국 검찰 수사를 통해 철저히 조사받고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특히 명씨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오세훈은 4번이나 나한테 살려달라고 울었다”고 말한 데 대해 오 시장은 “울음 운운하는 것은 가소로운 주장이다. 처음 보는 한낱 정치 장사꾼 앞에서 읍소한다는 설정 자체가 넌센스”라고 밝혔다.
![이준석 의원 인터뷰 발언 요지.[사진=뉴스토마토 기사 페이지 캡쳐]](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10/668544_476222_2622.png)
한편, 이준석 의원은 <뉴스토마토>의 같은 보도에서 ‘공천 관련해서 나랑 한 대화들이 김건희가 꽤 있다’ ‘(통화 내용을) 녹취했고, 구글드라이브에 백업돼 있다’는 등의 말도 했다. ‘김건희 공천개입’ 증거를 명씨 뿐 아니라 본인도 다수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넌지시 밝힌 것이다.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의 폭로 주체가 달라질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라 풀이된다.
폭로주체는 명씨, 강씨에서 이 의원으로 전환되고, 폭로대상은 김건희 여사를 중심으로 방사적으로 연결된 여권의 정치인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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