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11/670743_478924_4543.jpg)
[폴리뉴스 이경민 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한 지문에 예시된 인터넷 주소 링크가 '16일 윤석열 정권 규탄 집회' 안내 사이트로 연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 선택과목 ‘언어와 매체’ 40~43번 지문에 적힌 사이트 주소를 인터넷에 입력하면 윤석열 정권 퇴진 집회를 안내하는 문구가 보이는 사이트로 접속된다.
원래 지문 속 링크는 'https://'로 시작되는 짧은 인터넷 주소로 '플러그와 콘센트의 발명과 변화 과정'을 설명하는 취지로 소개됐다.
이 링크 주소를 직접 입력해 들어가 보면 페이지에 큰 글자로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라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이라고 적혀있다.
![[사진=사이트 캡처]](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11/670743_478925_4657.jpg)
그 밑에는 '2024.11.16(토) 16시30분 광화문앞 대로'라며 시간과 장소도 안내하고 있다. 수능 문제로 공개된 가상의 인터넷 주소를 누군가 선점해 집회 일정 안내 페이지로 만든 것으로 추측된다.
수능 출제를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후 “해당 사이트는 출제과정에서 임의로 만든 가상의 사이트로서 집회 안내 내용과 전혀 무관하다”며 “모든 국민의 관심사인 수능의 출제 문항을 정치적으로 악용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고 교육적인 목적으로 대외 공개한 출제문항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임의 사용한 것에 대해 수사결과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청은 언론 공지를 통해 수능 문제지가 공개된 이후 누군가가 해당 도메인을 구입해 해당 문구를 삽입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날 공지를 통해 “해킹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불상인이 (수능 문제 공개 후) 해당 도메인을 구입한 뒤 홈페이지를 운영했고, 이 홈페이지에는 현 정부 규탄 집회 참여를 촉구하는 문구가 포함돼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친한계로 꼽히는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해당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어 지문'에 나온 사이트 尹 퇴진 집회 안내로 연결 논란> 보도를 공유하면서 "너무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온다"며 "오늘 수능 끝난 우리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딴 짓을 하는 무리들이 누구인가. 아무리 다급해도 그렇지 이게 할 짓이냐"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 “아무리 목적달성을 위해서 물불 안가린다지만 이건 아닌 듯”, “그래도 저정도면 애교다. 기사 말마따나 마약 같은 사이트로 연결됐으면 어쨌을 뻔”, “수능을 이용해서 정치선동을 하는 것은 정말 수준 이하”, “애들은 좀 놔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