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영장 발부 후 지지자들에게 "고맙다.. 더 힘 내자"
민주 "내전 내란 선동" "탄핵 심판에도 영향있을 것" "극우세력 대동단결 동원령"
이준석 "아직 유튜브로 세상 봐.. 즉각 하야하라"

국민의힘 내부 尹비판 목소리 거세져
신동욱 "진영간 충돌 우려...법집행 대통령도 예외없어"
김용태 "법적,정치적 책임 다하겠다는 尹, 당당히 응해야"
김상욱 "혹세무민, 대중뒤에 숨는 대통령 부끄럽고 비겁하다...박근헤, 전두환보다 못해'"
유승민 "불상사 부추기는 것...자진 출두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벽두 1월1일 대통령 관저 앞에서 탄핵반대 시위하는 尹지지자들에게 전한 메시지로 정국이 또다시 끌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벽두 1월1일 대통령 관저 앞에서 탄핵반대 시위하는 尹지지자들에게 전한 메시지로 정국이 또다시 끌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위헌 불법적인 '12‧3 비상계엄'으로 '내란죄 수괴' 피의자가 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우리 더 힘을 냅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파장이 일고 있다. 

경찰과 공수처 등 수사기관의 수사를 회피하고 있는 윤 대통령이 이같은 입장을 내자 야권은 "내전 내란 선동""극우세력 동원령"이라며 격하게 비난했고, 여권 내에서도 국민들의 충돌을 유도하는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체포영장 발부 후 지지자들에게 "고맙다.. 더 힘 내자"

'내란 수괴' 혐의로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서부지법은 지난달 31일 내란,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현직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영장이 발부된 뒤부터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 체포를 막기 위해 관저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사실상 자신의 체포를 막아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글에서 "새해 첫날부터 추운 날씨에도,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많이 나와 수고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저는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 정말 고맙고 안타깝다. 추운 날씨에 건강 상하시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나라 안팎의 주권 침탈 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나 당이 주인이 아니라 국민 한 분 한 분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며 "우리 더 힘을 냅시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직접 서명한 A4용지 원본 1부가 관계 직원을 통해서 집회 현장 진행자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글을 받은 현장 진행자는 이를 지지자들에게 알리고 찍어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 "내전 내란 선동" "탄핵 심판에도 영향있을 것" "극우세력 대동단결 동원령"

이준석 "아직 유튜브로 세상 봐.. 즉각 하야하라"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야권은 일제히 내란을 선동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일 "윤석열의 메시지는 그가 여전히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내란을 획책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내란도 모자라 지지자들에게 극단적 충돌을 선동하는 내란 수괴를 속히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2일 정책조정회의에서 "내란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됐지만 내란 수괴인 윤석열은 관저에서 지내며 내전을 선동하고 있다"며 "일부 국무위원들과 대통령실, 대통령 경호처 등도 내란 수괴 옹호에 여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신속하게 내란을 진압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위기가 증폭될 것"이라며 "공조수사본부는 체포영장 집행을 미루지 말고 오늘 곧바로 내란 수괴 윤석열을 체포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경호처를 향해 "대한민국 전복을 기도한 내란 수괴의 체포를 방해하는 것은 내란 공범임을 자백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정성호 의원도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대통령이 2차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며 "당에서는 상황과 관련,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 (소속 의원들의 비상 대기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대통령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부인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 어제 윤석열 대통령이 편지를 통해서 극우세력 동원령을 내린 것"이라며 "극우세력이여 대동단결하라. 그리고 나를 지켜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맹공을 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윤석열의 메시지를 보면 지도자의 품격이라고는 도저히 읽을 수가 없고 국격을 실추시키고 있다"면서 "요새에 들어앉아 수성전을 펼치겠다는 것이고 증원군을 보내달라면서 끝까지 버티겠다는 메시지를 지지 세력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경태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인터뷰에서 "아직도 극우 유튜브를 보고 있다. 그리고 응원하고 있다라는 표현 등을 보면서 저런 정신 상태로 지금까지 국정 운영을 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국정이 망가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예전에 이석기 전 의원에게 적용됐던 내란 선동죄 혐의가 추가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헌재 심판 과정에서 저 쓸데없는 메시지 발표도 문제가 될 거라고 본다"며 "극우 유튜버와 아주 소수의 지지자들에게 물리적 충돌 그리고 경찰의 정당한 공무 집행을 방해하라고 하고 있고 국기문란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저 부분도 아마 혐의가 추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재관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1일 "내란수괴 윤석열이 새해 첫날부터 반성 대신 분열과 선동을 자행했다"며 "내란동조자들의 세력화를 노골화하고 지지자들에게 충돌을 불사하라 조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내란을 넘어 내전을 획책한 내란수괴의 체포 영장집행을 머뭇거리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국민의 새해 바람은 윤석열의 체포와 구속"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관저 앞 지지자들에게 보냈다는 편지. 유튜브로 아직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돈벌이하려고 아직도 계엄을 옹호하는 행위, 돈만 생기면 악마에게라도 영혼을 팔 것 같은 그들에게 의존하는 정치적 금치산자를 보면서 비통함을 금치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3월31일 전에 조기 대선이 치러져서 이준석이 선거 못 나가도 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행동은 즉각적인 하야"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내에서도 우려...

신동욱 "진영간 충돌 우려...법 집행, 대통령도 예외 없다" 

김용태  "법적 정치적 책임 다하겠다는 약속, 당당히 응해야"

김상욱 "尹, 혹세무민 부끄럽고 비겁한 대통령...변명, 거짓말 갈라치기, 법꾸라지 그만하라"

유승민 "불상사 부추기는 것..자진 출두하라"

여권 내에서도 곤혹스러움 속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2일 비상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편지에 대해 곤혹스러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신 수석대변인은 "당의 공식적인 입장을 낼 차원의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대통령 입장에서 본인 때문에 벌어진 일 때문에 지지자들이 추위에 떨고 있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일 수도 있고 뒷부분은 지지자들에게 호소하는 부분도 있지만, 하나로 해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적으로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법 집행에는 대통령을 비롯한 어느 국민 누구도 예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윤 대통령을 향해 '법집행'을 따라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이어 신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 편지로 인해 "진영 간 충돌까지 우려하는 상황은 자제되는 게 맞다"고 우려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국이 양 진영으로 극렬하게 나뉘어서 사회갈등이 아주 심화되는 그런 과정이다. 사회가 극단적으로 갈려서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하는 상황은 자제되는게 맞다"며 "예민하고 민감한 시기지만, 사회 갈등을 야기하는 형태로 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은 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 대통령이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로 인해 '국민 간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비상대책위원은 "정치 진영 간의 대립이 국민 간의 극단적인 충돌과 소요로 확대하지 않게 하는 게, 국민을 통합하는 게 대통령의 기본자세인데, 윤 대통령 편지로 인해 진영 간의 충돌이, 실제 국민 간의 충돌이 이어질까 봐 그 부분이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공수처 소환조사에 불응한 윤 대통령의 태도에 "대통령께서 법적·정치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국민들께 약속하셨지 않았나"며 "법 앞에서는 모든 국민이 평등하기 때문에 당연히 이런 법치와 헌법을 수호하는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도 있다. 수사라든지 헌법재판소의 심리과정이라든지 당당하게 응하셔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호처와 공수처가 본연의 역할을 하다보면 공공기관간에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여당이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윤 대통령의 불법적 비상계엄'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 비대위원은 "대통령은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비장의 무기처럼 계엄이라는 방법을 택했다"며 "군대를 통해 정치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국민 상식에 맞지 않고, 이것이 용인되는 선례를 남긴다면 앞으로의 대한민국의 정치는 상시적인 내전 상태가 반복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재명 민주당의 국가 지배 전략에 전략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고, 대통령 측근에 대해 공정하게 법치가 실현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국민 다수로부터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이재명이냐, 탈 이재명이냐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대통령이 계엄을 실행한 것은 이 싸움에 갖는 의미를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과 관련한 문제는 사법적으로 판단될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지금 보수가 할 일은 탄핵 심판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절차를 논의하고, 그것이 인용이든 기각이든 각각의 경우에 따라서 한국 정치의 탈 이재명화를 이룰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헌법 정신에 부합하는 절차에 따라, 보수의 가치에 부합하는 모든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며 "이 모든 과정을 심판하는 것은 결국 국민이다"고 강조했다. 

소장파로 '탄핵찬성' 입장을 견지했던 김상욱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혹세무민하고 부끄럽고 비겁한 대통령이다"고 직격을 날렸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무섭고 막막한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런 말도 안 되는 변명과 말장난, 거짓말, 갈라치기, 말 바꾸기, 또 '법꾸라지' 같은 행동을 그만하라"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불법 쿠데타로 자유 민주주의를 부수고 독재를 하려고 했던 사람이다"며 "자유민주주의 말, 그대로 자유롭게 국민이 정치권력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정치적 반대 세력 척결을 이것 역시 국민이 선거로서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그 선거의 공신력을 부인하고 군사력으로, 경찰력으로 강제하면서 자신의 입맛대로 하려는 것, 이건 자유민주주의적인 독재다"고 목소리 높여 비난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전두환 전 대통령 보다 못하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면서 "우리가 지도자에게 바라는 최소한의 인격, 품위를 지키지 못하는 데서 좌절감이 든다"며 "(윤 대통령이) 혹세무민하고 그 속에 대중들 뒤에 숨어서 비겁한 행동과 말을 반복한다면 역사는 그를 '부끄러운 대통령'으로 기록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윤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을 막는 것에 대해 "자칫하면 공무집행 방해를 넘어 더 중한 범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며 "공무원의 임무는 대통령 한 사람을 지키는 것이 아닌 국민을 지키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본인께서는 수사에 적극 협조하시겠다고 하셨다"며 "(공수처에)수사권이 있다 없다, 물론 그런 말씀을 하실 수도 있지만, 수사라고 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관계를 조사하는 것이지 거기에 대한 법적 판단은 추후에 법원에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핑계, 특히 법원에서 판단할 여러 가지 일들을 핑계로 나가지 않는다. 비겁하다"고 일갈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대통령이 최소한의 품격, 체통 이런 걸 지키고 또 양쪽 시위자들이 충돌하지 않도록,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그런 책임은 최소한 있는 것"이라며 "(편지는)완전히 태극기 시위대들 보고 체포영장 발부 막아달라고 선동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체통과 품격 이거를 버리느냐"며 "자진 출두를 하셔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역시 2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대통령이 최소한의 품격과 체통을 지키고, 또 양쪽 시위자들이 충돌하지 않도록 해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책임이 있는 것인데, 저거는 완전히 태극기 시위대 보고 '체포영장 발부 막아 달라'라고 선동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관저에 지금 숨어서 수사에 협조를 안 하고, 불응하고, 이러면서 저렇게 선동하는 거 저거는 어떻게 보면 불상사를 부추기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아니라 어느 정치인도, 대한민국 정치인이 저런 식으로 시위대를 선동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체통과 품격을 버리느냐"며 "자진 출두 하셔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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