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극단적 진영정치에 불 붙여”
“이재명 우클릭? 선거 앞둔 정당으로선 유연성 불가피”
“민주당, 다양성‧민주성, 포용성 보장될 때 이겨”
‘신 3김'의 저조한 지지세? “민주당 지지율 올리는 게 시급”
“‘김부겸’은 현재의 내전 상태 완화시킬 수 있어”

김부겸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 토마토 유튜브 갈무리]
김부겸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 토마토 유튜브 갈무리]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3일 "과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면 민주당은 내부에서 다양성·민주성·포용성이 활발하게 보장될 때 이겼다"라며 민주당 내 ‘일극체제’에 우려를 표명했다.

김 전 총리는 차기 대통령은 양극단으로 갈라진 ‘대한민국의 대립 정치’를 종식시켜야 한다면서 “(지난 정치 과정에서) 갈등을 조정해내는 능력만큼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자신을 부각시켰다. 

“4년 대통령 중임제는 성급…대통령 권한 분산시켜야”

진보 진영의 대권 잠룡이자 ‘신(新) 3김’으로 불리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뉴스토마토 연중기획 ‘다시 민주주의’ 강연자로 나서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극단적 진영정치에 사로잡힌 한국정치 어떻게 진단하나 ▲제왕적 대통령제의 종식 개헌, ‘내란 연장선’ 우려는 ▲대내외적 불안, 양극화 심화 속 이재명 실용주의에 대한 입장은 ▲기술패권 관세전쟁 이 시대 국가임무는 ▲ 사당회 획일화 등 ‘이재명 민주당’에 대한 비판 어떻게 보나 등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김 전 총리는 ‘극단적 진영정치에 사로잡힌 한국정치 어떻게 진단하나’라는 질의에 “어느순간부터 우리는 우리가 같이 사는 길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게 됐다”며 “그 영향이 선거에서 51대 49로 나타나기 시작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총선은 지역별로 나뉘지만 전국단위 선거는 진영 결과로(나타났으며) 이런 극단적 진영정치에 12‧3 비상계엄이 불을 지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최근 윤 대통령의 모습에 대해 “쪽팔린다”고 비판하며 “누구의 탓인지, 누구의 책임인지는 곧 결정 되겠지만 국민이 이렇게 갈라지는 것은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최근 민주당 내에서는 개헌의 필요성은 인정하나 계엄 프레임 전환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단순하게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 등이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김 전 총리는 그러면서 '제왕적 대통령제'의 권한을 나누는 '분권형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권력을 가진자가 어떤 포퓰리즘 정책을 쏟아낼지 모르는 판에 4년 대통령 중임제 이야기는 성급하다"며 "대통령 권력을 분산해서 사고를 치지 않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총리는 대내외적 불안, 양극화 심화 속 이재명 실용주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민생경제, 서민경제가 비상계엄 사태로 더욱 어려워졌다”라며 내수가 살아날 수 있도록 추경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또 “이 대표가 소위 '우클릭한다'는 비판을 감수하며 몇 가지 경제 공약을 내놨는데 사실 선거를 앞둔 정당으로선 이런 유연성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전 총리는 "쟁점이 되는 당의 정체성, 중요 정책에 관한 부분들은 대표의 발언으로 바뀌기보다 오히려 정책위나 이해당사자들, 전문가를 불러서 쟁점 토론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결과가 대권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이 ‘다양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정치의 포퓰리즘적 측면도 있고, 특정 정치인에 대한 팬클럽이 생기면서 '팬덤'이라는 말이 나온 지도 시간이 지났다"며 "민주당은 다양성과 민주성, 포용성이 활발하게 보장될 때 이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총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 하기 전까지 치열한 토론이 있었다며 "5천100만 명 국민은 5천100만개의 다른 생각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들이 동의할 만한 지향점을 제시하면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진영논리로 인한 지역갈등 양상이 벌어지는 경향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과잉 대표된 열정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본다"라며 "섭섭하고 억울한 마음, 동정심을 가지고 뭉치니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이지만, 상대편을 죽여 없애야 할 대상이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기대선 출마? “총대를 메라고 한다면 메고, 도우라면 도울 것” 

그는 자신을 포함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등 이른바 '신 3김'의 지지세가 이 대표와 비교해 크게 저조하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들 모두의 합이 확실하게 탄핵 찬성 세력과 게임 안 될 정도로 큰 힘이 되어서 다음 대한민국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들(민주당 주자들) 바탕의 지지율을 올리는 게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총리는 조기대선 실시 시 출마 여부를 묻는 질의에 “상황이 돼 총대를 메라고 한다면 메고, 도우라면 돕겠다”면서 “제 출세를 위한 결단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동체를 위한 일엔 망설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부겸이라면 무엇이 달라지냐’는 물음에 “내전 상태는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차기 대통령에 부여된 역할 중 하나로 양극단으로 갈라진 ‘대한민국의 대립 정치’ 종식을 얘기했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정치 과정에) 갈등을 조정해내는 능력만큼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갈등을 조정해내야 공존이 가능하고 공존해야만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간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다음 대통령은 적대적으로 갈라진 마음을 가라앉혀서 다음 대한민국이 우리 아이들을 위한 불가피한 준비기간일 수밖에 없음을 설득해내야 한다”면서 자신이 그런 사회적 분위기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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