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지사에 이어 김부겸‧임종석‧박용진과 회동 예정
‘신(新) 3김’ 中 김동연 경기지사와의 만남 일정은 미정
20일 현대차 아산공장 현장 간담회…21일엔 양대노총 방문
“민주당이 집권하면 코스피 지수 3000대를 찍을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2.17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2/682054_491644_2439.jpg)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비명(비이재명)계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을 예고하며 ‘통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이 대표의 행보는 조기대선에 대비해 당내 세력을 규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대표는 오는 20일과 21일 각각 충남 아산의 현대자동차 공장과 양대 노총의 사무실을 방문하며 민생 경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재명, 24일 김부겸‧27일 임종석 회동 예정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전 차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8.3.13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2/682054_491645_2526.jpg)
민주당은 18일 “이 대표가 오는 27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서울 모처에서 배석자 없이 독대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계 인사인 임 전 실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팬덤 정치는 민주주의의 적”이라는 등 이 대표를 겨냥한 글을 잇달아 올린 바 있다.
이 대표는 임 전 실장과의 만남에 앞서 오는 24에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총리와의 만남 역시 배석자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3일 김 전 경남지사와 국회에서 만나 90분간 차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그는 “통 크게 통합해서 민주주의를 지켜내자”며 내란 극복에 찬성하는 야권 세력을 규합하는 이른바 헌정수호 연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이 대표의 행보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조기대선이 가시권에 들자 당 통합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비명계인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과의 만남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난 총선 이후 처음으로 이 대표로부터 전화가 왔다"며 "만남을 위한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가 김 전 지사와 김 전 총리 등 이른바 ‘신(新) 3김(金)’과의 회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김동연 경기도 지사와의 만남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도 관계자는 이날 언론을 통해 “이 대표로부터 (만남에 대해) 아직 연락받은 것이 없어 이 대표가 김 지사와의 만남을 조율 중이라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 대표의 이같은 ‘통합 행보’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당내 비명계 대권 주자들이 당의 정체성을 내세워 일제히 이재명 대표의 '잘사니즘' 노선을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3일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당의 정체성이나 노선을 바꾸는 것은 민주적 토론과 숙의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총리도 지난 14일 이 대표의 실용주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당의 본질을 규정하는 정책 부분을 그렇게 당 대표가 일방적으로 쉽게 바꿔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또한 김 지사는 지난 5일 이 대표의 실용주의 노선에 대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은 정체성을 분명히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비명계 주자들은 그동안 총선 압승과 연임을 거치며 당 장악력이 커진 이 대표를 향해 '일극 체제'를 중점 비판해왔으나, 최근에는 이 대표의 이념과 정책을 문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대선 정국이 본격화할 경우 정책 노선을 두고 이 대표와 비명계의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0일 아산 현대차 경영진 간담회…21일 양대 노총 만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2.12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2/682054_491646_2637.jpg)
이 대표는 '비명계' 인사들과의 회동 추진에 이어 경제 분야에서도 행보를 넓히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는 20일 충남 아산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뒤 다음날인 오는 21일에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노총을 찾는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표는 이번 주에 ‘민생경제 회복과 성장을 위한 현장을 가다’ 콘셉으로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이 대표는 전기차 배터리 등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차세대 기술 개발과 생산력 제고를 위해 현장 의견을 들은 뒤 공장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근무 환경 등 노동자들의 의견을 경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최근 ‘실용주의’를 강조하며 상속세법 등 민생 이슈를 부각하는 가운데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에 집중하는 수권정당의 면모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또한 이 대표가 수용 가능성을 내비친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의 '주 52시간 근로제' 예외를 두고 노동계와 진보 진영이 반발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9일에는 민주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 민주연구원,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주관으로 열리는 ‘K-방산과 조선산업 비전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 대변인은 이날 토론회에 대해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맞아 조선산업과 연계한 한미 군사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K-방산’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경제성장 비전을 조성하기 위한 자리”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원래 경제 중심 정당"이라며 '우클릭 행보' 논란을 일축했다. 이어 "경제와 성장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은 바로 국민의힘"이라며 "그러니까 1%대 성장률이 추락해도 계엄하고 내란을 일으켜서 영구 집권할 생각이나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아무리 부족하고 못나도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경제를 더 잘 운영할 것"이라며 "시장이 공정해질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집권하면 특별한 변화 없이도 코스피 지수가 3000대를 찍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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