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지사에 이어 김부겸‧임종석‧박용진과 회동 예정
‘신(新) 3김’ 中 김동연 경기지사와의 만남 일정은 미정
20일 현대차 아산공장 현장 간담회…21일엔 양대노총 방문
“민주당이 집권하면 코스피 지수 3000대를 찍을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2.17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2.17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비명(비이재명)계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을 예고하며 ‘통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이 대표의 행보는 조기대선에 대비해 당내 세력을 규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대표는 오는 20일과 21일 각각 충남 아산의 현대자동차 공장과 양대 노총의 사무실을 방문하며 민생 경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재명, 24일 김부겸‧27일 임종석 회동 예정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전 차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8.3.13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전 차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8.3.13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18일 “이 대표가 오는 27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서울 모처에서 배석자 없이 독대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계 인사인 임 전 실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팬덤 정치는 민주주의의 적”이라는 등 이 대표를 겨냥한 글을 잇달아 올린 바 있다. 

이 대표는 임 전 실장과의 만남에 앞서 오는 24에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총리와의 만남 역시 배석자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3일 김 전 경남지사와 국회에서 만나 90분간 차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그는 “통 크게 통합해서 민주주의를 지켜내자”며 내란 극복에 찬성하는 야권 세력을 규합하는 이른바 헌정수호 연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이 대표의 행보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조기대선이 가시권에 들자 당 통합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비명계인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과의 만남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난 총선 이후 처음으로 이 대표로부터 전화가 왔다"며 "만남을 위한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가 김 전 지사와 김 전 총리 등 이른바 ‘신(新) 3김(金)’과의 회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김동연 경기도 지사와의 만남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도 관계자는 이날 언론을 통해 “이 대표로부터 (만남에 대해) 아직 연락받은 것이 없어 이 대표가 김 지사와의 만남을 조율 중이라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 대표의 이같은 ‘통합 행보’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당내 비명계 대권 주자들이 당의 정체성을 내세워 일제히 이재명 대표의 '잘사니즘' 노선을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3일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당의 정체성이나 노선을 바꾸는 것은 민주적 토론과 숙의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총리도 지난 14일 이 대표의 실용주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당의 본질을 규정하는 정책 부분을 그렇게 당 대표가 일방적으로 쉽게 바꿔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또한 김 지사는 지난 5일 이 대표의 실용주의 노선에 대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은 정체성을 분명히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비명계 주자들은 그동안 총선 압승과 연임을 거치며 당 장악력이 커진 이 대표를 향해 '일극 체제'를 중점 비판해왔으나, 최근에는 이 대표의 이념과 정책을 문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대선 정국이 본격화할 경우 정책 노선을 두고 이 대표와 비명계의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0일 아산 현대차 경영진 간담회…21일 양대 노총 만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2.12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2.12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비명계' 인사들과의 회동 추진에 이어 경제 분야에서도 행보를 넓히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는 20일 충남 아산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뒤 다음날인 오는 21일에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노총을 찾는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표는 이번 주에 ‘민생경제 회복과 성장을 위한 현장을 가다’ 콘셉으로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이 대표는 전기차 배터리 등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차세대 기술 개발과 생산력 제고를 위해 현장 의견을 들은 뒤 공장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근무 환경 등 노동자들의 의견을 경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최근 ‘실용주의’를 강조하며 상속세법 등 민생 이슈를 부각하는 가운데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에 집중하는 수권정당의 면모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또한 이 대표가 수용 가능성을 내비친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의 '주 52시간 근로제' 예외를 두고 노동계와 진보 진영이 반발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9일에는 민주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 민주연구원,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주관으로 열리는 ‘K-방산과 조선산업 비전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 대변인은 이날 토론회에 대해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맞아 조선산업과 연계한 한미 군사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K-방산’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경제성장 비전을 조성하기 위한 자리”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원래 경제 중심 정당"이라며 '우클릭 행보' 논란을 일축했다. 이어 "경제와 성장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은 바로 국민의힘"이라며 "그러니까 1%대 성장률이 추락해도 계엄하고 내란을 일으켜서 영구 집권할 생각이나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아무리 부족하고 못나도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경제를 더 잘 운영할 것"이라며 "시장이 공정해질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집권하면 특별한 변화 없이도 코스피 지수가 3000대를 찍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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