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임종석비명계 김부겸·김두관·우상호 "적절치 못해""실언 인정해야" "동의 어렵다"
친명계 정성호·정동영·진성준 "민주당은 중도 보수정당 맞다"지원사격
李 "국힘 '극우클릭'으로 민주당 책임과 역할 커져..진보 보수는 상대적"..."국민은 배고파"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8일 유튜브 '새날'과 인터뷰에서 '잘사니즘''우클릭'을 주장하며 당 정체성에 대해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주장, 민주당이 당정체성 논란에 휩싸여있다. [사진=새날 유튜브 캡쳐]](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2/682728_492413_1332.jpg)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주당은 중도보수' 선언으로 시작된 민주당의 정체성 논쟁이 계속되며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비이재명(비명)계는 "민주당이 진보적 영역을 담당해 왔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친이재명(친명)계는 "민주당은 진보적인 지향을 갖고 있으나 중도보수적인 스탠스가 맞다"며 이 대표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는 꾸준히 주장해온 우클릭에 대해 '흑묘백묘론'의 탈이념 탈진영 실용주의를 강조했고, 이후 유튜브 채널 지난 18일 '새날'에 출연 처음으로 아예 민주당 정체성에 대해 '민주당이 중도보수정당'이라고 말해 발칵 뒤집혔다.
비명계의 거센 논란 속에서도 유튜브 출연 다음날 19일 MBC100분토론에서도 이어 23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국민은 배고프다"며 '중도보수론'의 정당성을 거듭 설파하고 있다.
비명계 임종석비명계 김부겸·김두관·우상호 "적절치 못해""실언 인정해야" "동의 어렵다"
비명계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 아니다"라며 "이것을 용인하면 앞으로 숱한 의제를 물러서야 할지 모른다. 실용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고, 대표가 함부로 바꿀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설익은 주장은 분란을 만들 뿐이며, 장차 진보 진영과의 연대를 어렵게 할 수도 있다"며 "중도와 합리적인 보수층 마음까지 얻고 싶은 것은 모두 같지만, 단순히 우클릭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에겐 자신이 사실과 달리 좌파 혹은 진보로 인식되고 있다는 불편함이 있어 보인다"며 "그 불편함이 우클릭 강박관념을 만들어내고 있는 듯하나, 우클릭은 정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권과 평화, 민주주의, 성장과 복지의 균형, 시장 방임이 아닌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해 온 민주당이 어찌 중도보수 정당이겠나"라고 반문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지난 20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하루아침에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며 "민주당이 진보적 영역을 담당해 왔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두관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중도·보수' 발언은 철학도, 역사도, 기본 이념도 없는 정치적 수사"라며 "실언이라고 인정하고, 독재에 맞서 싸워 온 민주당 지지자와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날을 세웠다.
86세대를 대표하는 이인영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자리를 지킨 것은 민주당과 당원이다. 원래 우리의 자리를 놔두고 다른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이 대표"라며 "민주당의 이 대표로 돌아오라. 파란색 옷을 입고 빨간색 가치를 얘기하는 것은 어색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아니다. 실용을 넘어 보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백 번을 되물어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장혜영 정의당 전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직 힘 그 자체를 추구하는 정치 조직으로서의 민주당"이라며 "기어코 위성정당을 통해 진보 정당들의 독자 세력화를 변질시키거나 주저앉혀 '진보'가 궤멸되니 이제 민주당은 자기가 '보수'라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고민정 의원도 20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이 진보에서 중도, 보수까지 다 감당해야 한다면 당내에서 진보 영역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욱 강하게 표출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자칫 잘못하다간 진보 섹터를 완전히 없애는 효과를 의도치 않게 발생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의 정체성을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해서 보수 정당으로 규정한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엄밀히 말하면 민주당은 중도·진보 정도가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 대표가 먼저 이런 논쟁을 꺼내지 말고 중도층을 위한 정책을 꾸준히 발표해야 한다"며 "만약 이 대표께서 민주당을 중도보수 정당으로 변화시키고 싶다면 당내 토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명계 정성호·정동영·진성준·이광재..."민주당은 중도 보수정당 맞다" 지원사격
반면 친명계 인사들은 민주당은 중도보수가 맞다며 이 대표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친명계 모임인 이른바 '7인회'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20일 SBS 라디오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도 집권을 위해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했고, 보수적인 분과도 함께하지 않았나"라며 "그렇게 국민을 통합했기에 IMF 외환위기도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전 의원은 19일 KBS 라디오에서 "유럽식 기준으로 보면 민주당은 진보정당이 아니다. 정말 중도보수 정도의 정당"이라며 "그동안 해 온 행보가 그렇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독일의 사민당(사회민주당)은 확실한 진보정당이지만, 기민당(기독민주당)은 우리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진보적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진성준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의 정치적 이념 성향을 구태여 규정하자면, 진보적인 지향을 갖고 있으나 중도보수적인 스탠스가 맞다"며 "우리 정치 지형이 사실 보수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국민의힘은 극우적인 성향까지 보이고 있어서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진보적이라 평가되지만, 사실 민주당의 스탠스는 중도보수, 합리적 보수"라고 덧붙였다.
친노(친노무현) 인사인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이 대표의 발언을 옹호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과거 "대통령이 돼 보니 중도를 기초로 진보·보수 정책을 가져다 쓰게 됐다"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이재명 대표는 정도(正道)로 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李 "국힘 '극우클릭'으로 민주당 책임과 역할 커져..진보 보수는 상대적"...'국민은 배고파'
이재명 대표는 지난 18일 유튜브 '새날'에 출연해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며 "사실 중도 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실제로 갖고 있다. 진보 진영은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면서 "앞으로 민주당은 중도 보수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고 처음으로 '중도보수정당론'을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보라. 헌정 질서 파괴에 동조하고 상식이 없다"며 "보수는 건전한 질서와 가치를 지키는 집단인데 그 건전한 질서와 가치의 핵인 헌정 질서를 스스로 파괴하고 있다"며 "오죽하면 범죄 정당이라고 하겠나"고 했다.
이 대표는 '중도보수 정당' 정체성과 관련, 지난 19일 MBC 100분토론에 출연해서도 거듭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상황에 맞게 하는 것이고 우리가 기본적 가치나 진보적 가치를 버린다는 것은 아니다"며 "민주당이 가야할 길은 실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지금 거의 범죄집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을 수구라고 하는데 지금은 극우다. 국민의힘은 실제 보수가 아니고 보수를 참칭하고 있다"면서 "오른쪽이 비어가고 있다. 오른쪽이 비어있는 상황에서 건전하고 합리적인 보수의 역할도 우리 몫이 되어야 하지 않느냐. 우리가 그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시대상황이 진보성이 더 중요할 땐 진보적 중도역할이, 보수성이 더 중요할 때는 중도보수적 역할이 더 컸다"며 "지금은 국민의힘의 '극우클릭'으로 민주당의 책임과 역할이 커진 것뿐"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본시 중도정당으로, 진보성이 더 중요한 시대 상황에선 진보적 중도의 역할을, 보수성이 더 중요할 땐 중도 보수의 역할을 더 크게 했다"면서 "진보와 보수는 시대 상황에 따라 상대적"이라며 "서구 선진국 기준에 의하면 김대중 문재인 이해찬 등의 지적처럼 민주당은 보수 정당이거나 그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자리에 서 있어도 상황이 변하면 오른쪽이 왼쪽이 될수도 있다"며 "민주당이 우클릭한 것이 아니라 세상이 변해 민주당과 이재명이 주력할 선순위 과제가 바뀐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을 겨냥 "대한민국 보수를 참칭하던 수구 정당 국민의힘이 윤석열·전광훈을 끌어안고 극우 본색을 드러내며 '겉치레 보수'의 역할마저 버리고 범죄 정당의 길로 떠났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헌정 회복, 법치 수호, 성장 회복 등 국민의힘이 버리고 떠난 보수의 가치를 민주당이 책임져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극우의 힘을 믿고 내팽개친 보수의 탈을 찾아 윤석열을 부정할 그 새벽이 다가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밀복검(口蜜腹劍·입에는 꿀을 발랐지만 뱃속에는 칼을 감췄다는 뜻)하며 계엄의 총칼로 위협하던 국민에게 큰 절로 사죄하고 당명을 또 바꿀 날이 언제일까"라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좌파? 우파? 국민은 배고파"라는 이미지를 올리면서 자신의 실용주의 '잘사니즘' 우클릭을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월23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는 "지난 2년여간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시대착오적 친위 군사쿠데타 때문에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이 파괴되고 상실됐다"면서 "이제 회복과 성장이 이 시대의 가장 다급하고 중대한 과제"라며 '탈이념, 탈진영' 실용주의(우클릭)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며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닌가"라며 '흑묘백묘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실제 이익도 되지않는 극단적 단기 이익에 매몰돼 극우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극우적 극단주의 태도는 대한민국 정치를 책임질 수 없다"고 비판하며 “지금은 실용적 노선이 중요하다. 정치가 국민들의 뜻을 바로 모아서 통합하는게 제일 큰 과제이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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