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친윤, 지금은 ‘구동존이(求同存異)’ 고민해야”
“한동훈, 다음 주부터 북콘서트…가급적 많은 대화 나눌 것”
“홍준표, 한동훈 비판은 새삼스러운 일 아냐”
“대통령 되면 재판 정지? 이재명과 민주당의 바람일 뿐”
“尹 최후 진술에서 헌재 결정 승복 의사‧국민 통합 빠져 매우 아쉬워”

신지호 민간 부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제11차 청년정책조정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12.13 [사진=연합뉴스]
신지호 민간 부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제11차 청년정책조정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12.13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친한계’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의 관계 회복 모색 여부에 대해 “적전분열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만 좋은 일”이라며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를 인정하며 같음을 추구함)을 고민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친한-친윤 계속 싸우면 적전분열” 

신 전 총장은 김상욱 의원이 ‘친한계 의원들이 앞으로 진행될 수도 있는 조기 대선 경선을 염두에 두고 친윤계와 관계 회복을 모색하려는 것 같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친한계가 집단적으로 한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고 의원 개개인들마다 친소관계가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크게 보면 이제부터는 계엄에 대해서는 잘못된 행위였다는 분명한 입장을 당 차원에서 결론을 내야 될 때가 온 것 같다”라며 “친한과 친윤으로 계속 지지고 볶고 싸우면 이건 한마디로 적전분열”이라 주장했다. 이어 “적전분열 해서 이 대표 좋은 일만 해주기 때문에 ‘구동존이(求同存異)’ 지금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공동의 목표를 향해서 함께 스크럼 짜고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김상욱, 한동훈에 우호적…활동은 앞으로 같이 할 듯” 

김 의원이 ‘윤 대통령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 친한계 일부 의원들이 불편함을 느꼈을 수도 있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신 전 총장은 “그것도 친한계 일부 의원 누가 그런지 제가 들은 바가 없다”라면서도 “김 의원은 개성이 굉장히 뚜렷해서 아마 같은 이름으로 활동하려면 활동을 조율할 필요가 있었는데 그런 점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김 의원의 단톡방 출방 이후 조정이 된건 없냐는 질의에 신 전 총장은 “김 의원은 한 전 대표에 대해서 여전히 우호적인 감정을 갖고 있고 사실 감정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본인이 이제까지 내세워왔던 명분과 논리로 봤을 때는 한 전 대표가 이 당의 리더가 돼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활동은 앞으로 계속 같이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한동훈 책, 12월 3일 계엄부터 16일 당대표 사퇴까지의 기록 정리” 

26일 서울의 한 대형 서점에서 시민들이 이날 출간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저서 '국민이 먼저다'를 읽고 있다. 2025.2.26 [사진=연합뉴스]
26일 서울의 한 대형 서점에서 시민들이 이날 출간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저서 '국민이 먼저다'를 읽고 있다. 2025.2.26 [사진=연합뉴스]

신 전 총장은 한 전 대표의 북콘서트가 다음 주부터 시작이 될 것 같다고 전하며 “아직 확정된 일정은 없는데 상황을 봐 가면서 가능한 곳부터 가급적이면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한 전 대표의 생각들이 잘 전달되게끔 책이 구성된 것 같냐는 질의에 “12월 3일 계엄의 밤부터 12월 16일 당대표 사퇴까지 14일간의 기록을 다큐멘터리 수준으로 잘 정리가 된 것 같다”라고 평했다. 이어 “‘한동훈의 생각’은 그전부터 문제의식은 있었지만 당대표 사퇴 이후 두 달 동안 좀 집중적으로 학습한 것이 잘 정리가 된 것 같다”라며 “AI혁명부터 복지 문제라든가 여러 가지 우리 사회가 앞으로 주요하게 해결해야 될 어젠다를 제시를 해놨는데 국정 철학과 비전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동훈, 탄핵 소추 후 당대표 쫓겨날 것 알았지만 ‘선민후사’로 탄핵 찬성” 

신 전 총장은 ‘비상계엄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지지자들께 답답함과 아쉬움을 드려 죄송하다’ 대목에 대해 “아시다시피 저희 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있는 상태에서 가급적이면 그 길을 피하고 대통령의 결단에 의한 명예로운 조기 퇴진의 길을 열기 위해서 노력을 했지만 그 노력이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됐을 경우 본인의 어떤 정치적인 당내 입지라든가 이런 걸 봐서는 대통령 탄핵소추를 조금 미룬다든가 하는 선택도 있었고 주변에서 그런 조언들을 무수히 많이 했다”라며 “12월 14일에 탄핵소추가 이루어졌는데 그때 하게 되면 당대표직 쫓겨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다 알면서도 책 제목처럼 국민이 먼저라는 그 정신으로, 선민후사의 정신으로 한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탄핵 트라우마가 있는 당원들이 얼마나 힘들어할까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안함”이라고 했다.

“한동훈 ‘내란죄 자백’ 발언은 하지 않았어야 할 대목으로 생각하는 듯” 

이어 ‘작년 12월 12일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에 대해서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라고 말을 했는데, 그 시점에 내가 말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부족했다’라는 부분에 대해 신 전 총장은 “책에 보면 회고를 하면서 좀 아쉬웠던 대목, 굳이 그때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어도 되는 게 세 가지”라며 “12월 8일에 한덕수 국무총리랑 공동기자회견 한 부분, 그 다음에 지금 말씀해 주신 부분, 그 다음에 탄핵소추안 통과되고 의원총회에서 계엄은 제가 한 게 아니라는 표현”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조금 하지 않았어야 될 대목으로 아쉬운 대목으로 본인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검찰이 윤 대통령을 내란 수괴 혐의로 기소를 한 상황인데 이에 대한 한 전 대표의 입장을 묻자 신 전 총장은 “그 당시에는 ‘12‧12 담화가 사실상 내란 자백한 거 아닌가’라고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대통령 기소까지 됐으니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려봐야 될 것”이라면서도 “그 시점에서는 그렇게 판단을 했는데 지금 돌이켜 보니까 굳이 안 해도 될 말이었다는 생각인 것 같다”라고 했다.

‘내란죄 적용은 너무하다’라는 판단을 깔고 있다고 해석해야 되냐는 질의에 신 전 총장은 “물론 한 전 대표가 율사이긴 하지만 대통령이 초유의 내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시작된 상황에서 가타부타 얘기하는 건 그럴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홍준표 ‘尹과 충돌한 韓 때문’ 발언…“진지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될 듯” 

신 전 총장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어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지금 사태까지 오게 된 데에는 대통령과 사사건건 충돌한 한 전 대표의 책임이라고 규정 한 것에 대해 “그분은 그런 얘기를 처음 하는 게 아니라서 새삼스럽게 새로운 얘기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홍 시장은 작년 7월 전당대회 직전에 ‘만약에 한동훈이 당대표가 되면 이 당은 배알도 없는 정당이고 다 해체해 버려야 된다’라는 극언까지 하신 분”이라며 “그런데 그 이후 행동은 전혀 또 다르지 않나? 그러니까 그분 말씀에 너무 진지하게 반응하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다”라고 일축했다.

“‘이재명 계엄 할 수 있다’? 정치스타일로 봐서는 개연성 있는 이야기” 

신 전 총장은 한 전 대표의 책에서 ‘이재명 대표가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사법부 유죄판결을 막으려고 계엄이나 처벌규정 개정 같은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라는 대목에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한 것을 두고는 “이 대표께서 얼마 전에 방송에서 ‘조기 대선이 열려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헌법 84조에 의해서 진행돼 오던 자신의 재판은 다 정지된다’ 라고 얘기하며 그게 법조계 다수설이라고 했는데 그건 본인의 주장이며 다수설로 된 거는 전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건 이 대표와 민주당의 바람”이라며 “만약에 조기 대선에 당선됐는데 공직선거법 최종, 대법원에서 재판을 진행하겠다면 이 대표로서는 어떻게든지 막아야 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헌법 84조를 재판도 정지된다는 것은 법 앞에 모든 국민이 평등하다는 우리 헌법 정신에도 어긋나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직이 실컷 나쁜 짓 많이 해놓고 범죄자들이 당선되면 다 없었던 일로 되는 소도가 돼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신 전 총장은 “만약에 이재명 대통령이 탄생 했는데 대법원에서 재판 계속 하겠다고 할 경우 이 대표로선 국가비상사태라면서 계엄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 얘기한 것”이라며 “이제까지 이 대표의 정치 스타일로 봐선 충분히 가능한 개연성 있는 얘기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2심 선고 날짜가 3월 26일로 결정이 됐는데 조기 대선이 끝나기 전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나올 것 같냐는 질의에 신 전 총장은 “대법원 확정판결 나기 전에 조기 대선이 치러지지 않겠나”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판은 진행이 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되면 국회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 통과 안 될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2심 결심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5.2.26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2심 결심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5.2.26 [사진=연합뉴스]

해석법과 추측법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것도 명태균 게이트 때문이라는 것도 성립이 될 수 있겠냐는 질의에 신 전 총장은 “그거야 보는 사람마다 자유롭게 그렇게 해석할 수 있을 것이고 저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명태균 게이트가 아니라 이 대표가 대통령 될 경우에 비상계엄 발동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 윤 대통령은 국회를 건드리려고 했기 때문에 실패한 계엄이 됐다”라면서 “이 대표는 법원을 건드리려는 비상계엄이 되고 그거는 헌법과 계엄법으로도 일정한 근거를 갖추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 의석수로 봐서는 이 대표가 계엄을 하게 되면 계엄 해제 요구결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라고 재차 주장했다.

한 전 대표가 책에서 이 대표를 자주 언급을 하는데 결국은 ‘이재명의 대항마는 한동훈 밖에 없다’라는 어필 전략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 신 전 총장은 “작년 7월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한 전 대표가 ‘이재명 정권이 들어서는 거를 우리 지지자 분들은 가장 끔찍한 시나리오로 생각할텐데 여러분들이 저를 왜 찾겠느냐. 제가 예뻐서 찾겠느냐. 결국 이재명을 꺾을 사람은 바로 당신 한동훈 아니냐는 판단 때문에 저를 불러주시는 거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한동훈은 개헌론자, 향후 입장 밝힐 것”

신 전 총장은 윤 대통령의 최후 변론 중 대통령 직무 복귀를 전제로 개헌과 정치 개혁을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과거 박 전 대통령도 개헌 국회연설에서 했는데 별로 반향이 없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하지 않은가 싶다”라며 “제일 아쉬웠던 건 헌재 결정에 대한 승복 의사, 그 다음에 국민 통합에 대한 당부들이 빠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전 총장은 개헌 추진 부분에 대해서는 “한 전 대표는 개헌론자”라며 “7공화국이 탄생을 해야 되는데 지금 조기 대선이 만약에 확정되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 개헌 문제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여야 머리 맞대고 국민적 합의 속에서 돼야 되기 때문에 개헌을 해야 된다는 건 분명하지만 언제 어떻게 할 것인가는 정치권과 국민여론이 뒷받침이 돼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개헌 국민투표가 병행되는 건 불가능하냐는 질의에 신 전 총장은 “거기까지는 한 전 대표가 분명한 입장을 내놓은 적은 없고 향후 필요하면 거기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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