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교보문고 100m 줄세워.. 친한계 "한동훈 팬덤 확인"
韓, 비상계엄 위헌·위법성 지적.. 중도층 겨냥 노림수
"체포되면 죽을 수 있다 연락 받아" "포고령 보고 위헌·위법 확신" "尹, 먼저 국회해산 하자했다"
김건희 국정개입 정황 폭로.. 사실상 '尹과 결별' 시사
"尹, "지지자들에 미안" "탄핵 찬성, 대한민국 위한 불가피한 결정" 국힘 지지층에 호소
'배신자 프레임' 정면 반박 "당과 나라 위해, 이재명 저지 위해, 우리는 계엄 막는 정당이어야 한다"
"이재명 정권 탄생 저지위해 계엄의 바다 건너자".. '반명' 기치로 지지층 결집 시도
이재명 vs 한동훈 '개' 논쟁... 친윤계 韓견제 "지금은 한동훈 시간 아냐" "자숙해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자신의 저서를 공식 출간하며 정계 복귀 신호탄을 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2/683301_493035_2141.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자신의 저서를 출간하며 정계 복귀 신호탄을 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 다음날 정계에 복귀하는 셈이 됐다.
이날 강남 교보문고 본점에는 한 전 대표의 책 <한동훈의 선택-국민이 먼저입니다>를 구입하기 위해 100m가 넘는 줄이 만들어지며 '한동훈 팬덤'의 힘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책을 통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의 위법성을 지적하며 중도층을 겨냥함과 동시에 "인간적으로 윤 대통령에게 미안하다"는 메시지로 국민의힘 지지층을 끌어 안으려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면서도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서는 정면으로 반박하며 "우리는 계엄을 막는 정당이어야 한다. 계엄 옹호로는 미래가 없다""지금 계엄을 엄정히 단죄하지 않으면 이재명의 계엄을 막을 명분이 없다"며 '계엄 단죄'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로 지칭하며 "이재명 정권 탄생을 막기 위해서 계엄의 바다를 건너자"면서 '반명'을 기치로 조기대선 레이스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강남 교보문고 100m 줄세워.. 친한계 "한동훈 팬덤 확인"
한 전 대표는 이날 저서 <한동훈의 선택-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출간하며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저서에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상황부터 대표직 사퇴까지의 상황이 담겼다. 특히 계엄 발표 직전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와 나눈 문자 메시지를 비롯해 지난해 윤 대통령과의 나눴던 대화 내용 등 민감한 내용도 포함됐다.
한 전 대표는 저서 출간 후 곧바로 메시지를 내지 않고, 다음주부터 강연과 북콘서트 등의 방식으로 공개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친한계도 이에 맞춰서 활동에 나선다. 친한계 소장파 모임인 '언더73'(Under 73)은 이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저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전 대표의 강력한 팬덤도 확인됐다. 이날 강남 교보문고 본점에는 한 전 대표의 책을 사기 위해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리며 한때 100m 가량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에 친한계를 중심으로 한 전 대표 지지층이 다시 복원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두 달 간 칩거하던 한동훈의 책에 대해 쏟아지는 관심과 응원을 보며 결국은 이성과 상식이, 중도보수와 합리주의가 승리할 것임을 예감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조기 대선이 열린다면 한 전 대표가 가장 확장성 있는 여당 후보"라며 "전당대회에서 63%의 절대 다수가 한동훈을 선택했기 때문에 뿌리가 없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 전 대표가 '명태균 게이트'에서 자유롭다는 점을 강조하며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후보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친한계 조경태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우리 당의 후보는 이번 정권에서 어떤 사법 리스크가 없어야 하고, 비상계엄에 대해 자유로울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또한 명태균 리스트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후보가 유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韓, 비상계엄 위헌·위법성 지적, 탄핵찬성 정당성 설파
"체포되면 죽을 수 있다 연락 받아" "포고령 보고 위헌·위법 확신"
"尹 먼저 국회 해산하자했다" "尹, 술자리에서 화풀이하듯 계엄 얘기...진심일지 몰랐다"
![한동훈 전 대표의 저서 는 26일 공식 판매에 들어가자마자 구매가 폭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2/683301_493040_1849.jpg)
26일 공식 발간된 한 전 대표의 저서 <한동훈의 선택-국민이 먼저입니다> 내용을 보면 조기대선을 염두에 두고 '탄핵찬성 정당성'을 설파하며 중도층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한 전 대표 자신도 '체포대상''사살대상'에 올랐던 12.3내란의 밤의 위급한 상황을 직접 경험하며 12·3 비상계엄의 위헌·위법성을 지적하고 계엄 저지의 불가피성, 정당성으로 이 책은 꾸려졌다.
한 전 대표는 책을 통해 비상계엄 당시 '여권 인사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고 밝혔다.
저서에 따르면 여권 인사는 한 전 대표에게 "다른 사람은 몰라도 한 대표는 절대로 체포되면 안 된다. 체포되면 정말 죽을 수 있다. 그러니 국회로 가지 말고, 즉시 은신처를 정해서 숨어라. 추적되지 않도록 휴대폰도 꺼놔라. 가족들도 피신시켜라. 신뢰할 만한 정보이니 허투루 듣지 말고 꼭 그렇게 하시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죽이려 한다는 말은 황당하고 허황됐지만, 2024년에 계엄령을 내리는 건 안 황당한가 싶었다"며 "유튜버 김어준 씨가 계엄령이 내려졌을 때 나에 대한 사살 계획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그 뉴스를 보고 12월 3일 밤에 들었던 경고와 같은 얘긴가 싶었다"고 털어놨다.
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와 나눈 문자메시지 내용도 담겼다.
한 전 대표가 "무슨 상황인가요"라고 묻자 관계자는 "비상사탭니다 ㅠ"라고 답했고, 다시 한 전 대표가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입니까"라고 묻자 "최악"이라는 답이 왔다고 한다.
그는 12·3 비상계엄에 대해 "포고령을 보면서 더욱 더 이 계엄이 위헌·위법하다는 확신을 굳혔다"고 썼다.
저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헌법과 계엄법에 따르면 비상계엄으로 사법부와 행정부의 권한은 제한할 수 있어도 입법부인 국회의 정치 활동을 정지시킬 수는 없다. 그런데 포고령 제1호는 제일 앞머리에서 '국회의' 정치활동을 정지시켰다"며 "포고령 문구 자체로 명백한 위헌"이라고 적었다.
이어 당시 비상계엄 반대 입장을 밝힌 이유를 세 가지로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여당 대표가 강력하게 즉각 반대하는 입장을 낸 걸 보면 국민들이 안심할 것', '계엄에 동원된 군과 경찰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적극적으로 부역하지 않을 것', '여당에서 선명하게 반대해야 유혈사태 없이 계엄을 막을 수 있을 것'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내가 신속한 계엄 반대 입장을 내놓자 다음 날부터 중진 의원들 몇몇이 강한 유감을 표했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한 깊은 뜻이 대통령에게 있을 수 있는데 여당 대표가 곧바로 반대 입장을 내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이었다"고 폭로했다.
한 전 대표는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결의 직후 윤 대통령의 해제 선포가 늦어지자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었던 사실도 밝혔다.
그는 "(이상민 장관에게) 국무회의에서 계엄해제에 대해 다른 소리가 나와서는 절대 안 된다고 요청했다. 이 장관은 '꼭 그러겠다'고 답했다"고 썼다.
한 전 대표는 "민주당이 자행한 폭거들로 인해 대통령이 느꼈을 좌절감과 국가의 미래에 대한 우려에 대해 공감한다. 내가 어느 누구보다 더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 모든 문제는 정치와 사법 시스템으로 풀어야 할 일들"이라며 "아무리 민주당의 폭거가 극심했다 하더라도 그걸 비상계엄으로 일거에 해결하려는 의도가 대통령 담화에서 드러난 이상 이 계엄은 위헌·위법이었다. 이런 상황에 이른 것이 너무 마음 아프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계엄 다음 날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에 대해서도 기술했다. 한 전 대표는 대통령이 먼저 '국회 해산'을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대통령 자신이 국회를 해산할 수도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고 말한 대목이 특이했다"며 "참석자 중 누가 국회 해산에 대해 먼저 말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헌법에는 1987년 개헌 이후로 대통령의 국회 해산권이 없다. 나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더 이상 묻지는 않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계엄 전 수차례 국민의힘 의원들과 술자리에서 '계엄 얘기'를 많이 했다고 기억을 소환했다.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를 수습하면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계엄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윤) 대통령과 술자리를 함께 했던 의원들 상당수가 '대통령이 사적인 자리에서 계엄 얘기를 화풀이 하듯 하곤 했다'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얘기가) 구체적인 얘기는 아니었기에 다들 '화가 나서 그러는가 보다'하고 생각했다"며 "그게 진심일지는 몰랐다면서 씁쓸해했다"고 계엄 전 상황을 전했다.
김건희 국정개입 정황 폭로.. 사실상 '尹과 결별' 시사
한 전 대표는 저서에서 김건희 여사가 국정에 개입한 정황도 폭로했다.
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기 직전인 2023년 12월 말 대통령실로부터 비대위원장 포기 및 장관직 사퇴 요구를 받았는데 이것이 김 여사의 지시였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이다. 이는 사실상 윤 대통령과 결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결정되고, 언론에도 대대적으로 보도된 상태에서 형식적 절차만 남겨둔 시점이었다. 그때는 아직 법무부 장관이었다"며 "갑자기 대통령실의 비서관을 통해 전화가 왔다. 비대위원장직을 포기하고 장관직도 사퇴하라는 요구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 전화를 받고 무슨 일인지 알아봤더니 그날 '조선일보' 보도 때문이었다"며 "여당 관계자의 멘트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총선 이후에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 거다. 대통령이 그 멘트를 제가 한 것으로 잘못 안 것"이라고 썼다.
그런데 몇 시간 뒤 김건희 여사로부터 '잘못 알았고, 미안하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그런 이유로 사퇴 요구를 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잘못 알았다는 것이 드러났으면 공적인 경로를 통해 사퇴 번복을 요청했어야 맞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에 대한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뚜아네뜨'에 비유해 당시 친윤계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대통령실에서는 김경율 회계사를 우리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내보내길 바랐다. 왜 김 회계사의 발언을 통제 못 하느냐고 저를 압박하기도 했다"며 "오히려 김 회계사는 대통령이 후보 시절 직접 자택에서 만나면서까지 어떻게든 영입하려 했던 사람"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여당을 자기 뜻에 따라야만 하는 당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고도 했다.
한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비선 라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저서에 따르면 그는 "2023년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2024년 총선 전후까지 용산에서 여러 사람이 쫓겨 나갔다"며 "밖에서 보면 오히려 합리적인 분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 자리를 대신해 새롭게 들어온 사람들의 상당수의 면면이 상식적이지 않았다"며 "경력과 직함 등을 볼 때 갸우뚱할 만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물론 김 여사 문제가 알려진 것과 다른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역사 속에서도 국민이 이 정도의 의심을 품으면 이걸 제도적으로 정리하려고 노력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尹, 지지자들에 미안" 국힘 지지층에 호소..."우리는 계엄을 막는 당이어야 한다" "탄핵 찬성, 대한민국 위한 불가피한 결정"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해 12.3내란사태 후 12월14일 국회에서 尹탄핵소추안이 통과된 후 당내 '친윤'의 거센 반발로 2024년 12월16일 당 대표직을 사퇴했다.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2/683301_493044_3610.jpg)
한 전 대표는 저서에서 윤 대통령 '공적 마인드로 업무에 집중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향해 "탄핵으로 상처 입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비상계엄 반대 및 탄핵 찬성으로 인한 '배신자 프레임'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탄핵찬성'의 정당성을 설파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여러 일을 함께하면서 서로를 믿기도 했다. 좋은 기억들이 많다. 고마운 마음도 크다"며 "그런 오랜 인연이 있기 때문에 지금 상황이 더 안타깝고 괴롭다"고 했다.
이어 "제가 기억하는 '공직자 윤석열'은 공적 마인드로 업무에 집중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제가 앞장서서 막아야 하고, 또 탄핵을 추진할 수밖에 없던 상황에서 정말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우리 당이 어렵게 만든 대통령이었다는 것 때문에 심적 고통이 매우 컸다"며 "하지만 이건 모두 제 가슴에 담아둬야 할 이야기다. 저는 개인 한동훈이 아니라 여당 대표 한동훈으로서 비상계엄 상황을 어떻게든 끝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에 찬성 입장을 밝히게 된 결정적 계기가 12월10일 저녁 대통령실 관계자로부터 들은 말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대통령실 관계자로부터 아무래도 대통령이 자진사퇴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 사퇴하지 않고 탄핵 절차를 통해 끝까지 다퉈보겠다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대통령 측에 어차피 탄핵 절차로 가기로 마음을 정한 것이라면,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우리 당에게 탄핵 절차에서 법적으로 당당하게 다툴 테니 탄핵 절차로 가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답을 듣지 못했다"고 썼다.
그는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데 대해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것은 굉장히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면서 "지지자들이 입게 될 마음의 상처를 잘 알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며 "당과 보수, 대한민국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판단했지만, 매우 고통스러웠다. 비판은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분들(탄핵에 반대한)의 마음을 깊이 이해한다"면서 "저도 많이 고심했고 괴롭고 안타깝다. 그 마음에 공감하기 때문에 지난 12월 16일 당 대표직 사퇴 후 두 달 넘도록 일체의 대외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지금도 계엄을 막으려 한 나를 '배신자'라고 부르는 프레임 씌우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하지만 묻고 싶다. 만약 그때 계엄을 해제시키지 못했다면 우리나라, 우리 경제와 안보, 보수진영 그리고 우리 당이 어떤 처지에 처하게 됐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엄을 막은 당이어야 한다"며 "계엄을 옹호한 당이 돼서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전 대표는 "결국 계엄 문제를 단호하게 끊어내야만 우리는 앞으로 갈 수 있다. 그래야만 중도층에게 ‘이재명은 안 된다’는 말을 설득력 있게 할 수 있다. 그러면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권 막기위해 계엄의 바다 건너자""이재명 일상계엄 훨씬 심각, 계엄 단죄 안하면 이재명 계엄 못막아"..'반명' 기치 내걸어
이재명 vs 한동훈...'개' 논쟁 李 "개 눈에는 뭐만 보이냐" vs 韓 "국민지키는 개가 되겠다"
한 전 대표는 '12.3계엄 해제와 尹탄핵'의 불가피한 선택만이 '이재명 정권 저지'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에서 이재명 대표가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며 이 대표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게 담겼다. '반명'을 기치로 조기대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 전 대표는 "이재명 정권 탄생을 막기 위해서 계엄의 바다를 건너자"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라며 "이 대표가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사법부 유죄 판결을 막으려고 계엄이나 처벌규정 개정 같은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재명發 계엄' 가능성을 주장한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대통령의 비상계엄보다 이재명 대표 집권 시 벌어질 '일상계엄'이 훨씬 심각한 문제일 거라고 생각한다"며 "의회 다수당인 것만으로도 이렇게 횡포가 심한데, 대통령 권력까지 갖게 되면 얼마나 위험한 일들이 벌어질지 걱정된다"고 썼다.
이어 "만약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그 후에 확정판결까지 받게 된다고 가정해 보자. 대통령직을 그만두는 것에 그치지 않고 줄줄이 나오는 판결에 따라 오래 수감돼야 할 것"이라며 "그런 상황이 오면 최고 권력을 가진 위험한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할까. 비상계엄을 발동해 사법부를 제압하면 그때는 해제하기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법 계엄을 해도 조기 퇴진도 거부하고 탄핵도 당하지 않으면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는 전례를 만든다고 가정해보자"며 "이재명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전례를 내세워 사법부를 통제하고, 자신의 유죄 판결을 막으려고 몇 번이고 계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될 경우 자신에 대한 유죄 판결 확정을 막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며 "지금 계엄을 엄정히 단죄하지 않으면 이재명의 계엄을 막을 명분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發 계엄'이라는 주장에 이재명 대표와 한 전 대표의 신경전은 벌써 시작됐다. 이른바 '개' 논쟁으로 서로 날카롭게 예열을 달구었다.
이재명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 전 대표의 '이재명 계엄, 극단 선택' 주장'에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는 것이고, 개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한다"고 쏘아부쳤다.
그러자 한 전 대표는 즉각 페이스북에서 "저는 기꺼이 국민을 지키는 개가 되겠다"며 "재판이나 잘 받으십시오"라고 맞받아쳤다.
친윤계 "지금은 한동훈 시간 아냐" "자숙해야"
다만 친윤계가 다수인 당내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이들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며 한 전 대표가 복귀할 때가 아니라고 견제가 여전하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23일 한 전 대표의 책 출판에 대해 "지금은 한 전 대표의 시간이 아니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3월초에 결정되지 않느냐. 대통령의 시간을 침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광장에 나가 의원들, 원외 위원장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한 전 대표가 지금 출판하고 정치적으로 목소리를 낼 시기인지 아닌지 금방 답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의원도 "지금은 한동훈의 시간이 아니다. 자숙이 더 필요하다"고 한 바 있다. 나 의원은 지난 2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도 "(탄핵 정국 사태에) 한 전 대표의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진격할 때와 후퇴해야 할 때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 하는 장수는 자신 뿐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해악을 끼칠 것이라는 점을 유념하길 바라"라고 말했다.
조기 대선 출마를 시사한 홍준표 대구시장도 "한동훈이 제대로 행동했으면 이 상황이 왔겠나"라며 "정부를 도울 생각 안 하고 옆길로 새다가 이 꼴이 돼 버린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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