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대미 수출 차질 우려 속 현지투자 확대 검토 중
韓철강, 美시장서 9.7% 점유율…가격 경쟁력 저하 예상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3/684823_494670_216.jpg)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오는 12일부터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재확인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산업을 보호하고 제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관련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산 제품에 직접적으로 적용되는 첫 사례로, 한국 철강업계는 큰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한국산 철강은 미국 시장에서 9.7%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가격 경쟁력이 크게 저하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이번 조치로 인해 한국의 철강업체들은 1조 원 이상의 비용 부담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수출액 기준으로 25% 관세가 온전히 반영될 경우 최대 8억9000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한국이 기존에 쿼터제에 따라 연간 263만 톤의 수출 물량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받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관세 부과의 첫 시행이 이틀 남은 현재, 한국의 철강업체들은 긴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장 관세에서 제외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과의 관세 문제는 단기간의 해결이 아닌 장기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한미 양국이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만큼, 향후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의 주요 철강업체들은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제철은 루이지애나주에 새로운 철강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포스코는 현지 합작 법인 및 제철소 인수 등의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세아 그룹은 텍사스주에 연간 6000만 톤 규모의 특수합금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고, 휴스틸은 API 강관 공장을 올해 상반기 내 완공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부과의 구체적인 영향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 불확실성이 크다"면서도 "관세 발효 이후의 시장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외 생산 및 투자 논의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철강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전략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철강업계는 미국 시장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거점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는 향후 무역 환경 변화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력을 키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