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15명 안팎 예상...“독보적 후보 없고 당권 위한 사전 경쟁”
국힘, 본경선서 당심5:민심5...유승민·안철수 “민심 100% 경선 촉구”
본경선서 과반 못 미치면 결선투표 도입할지 검토 중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헌재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이 발표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4/688927_499032_2227.jpg)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자 숨죽이고 있던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쏟아지고 있다. 예비후보가 15명 안팎으로 점쳐지면서 본경선의 당심 5:민심 5 비율이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안철수 의원과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오는 9일, 한동훈 전 대표는 10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11일 대권 도전을 선언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국회의사당 인근 국민의힘 당사 맞은편에 위치한 ‘맨하탄21’ 빌딩 사무실을 계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승민 전 의원은 최근 기자들을 상대로 한 공지용 카톡방을 개설해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이밖에 나경원 의원, 한덕수 국무총리,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태흠 충남도지사, 박형준 부산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나 의원은 지난 5일 윤 전 대통령의 제안으로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 전 대통령과 1시간가량 차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 대통령이 점지한 대선 후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선 대선에 출마해 지지도를 쌓은 뒤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총리의 경우 국민의힘 일각에서 출마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원 전 장관은 경북 대형 산불로 피해를 당한 안동시에서 이재민들을 위해 봉사활동에 나선 바 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7일 경기도 용인시 기아 오산교육센터에서 열린 '전기차 정비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4/688927_499030_2042.jpg)
후보 15명 안팎 예상...“독보적 후보 없고 당권 위한 사전 경쟁”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15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범보수 1위를 달리는 김문수 전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달리 독보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는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대선 이후 당권을 잡기 위해 사전 경쟁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 대권주자 상위 6명의 지지율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뉴스1의 의뢰로 한국갤럽이 지난 6~7일 전국 만 18살 이상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인터뷰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15.5%, 휴대전화 가상번호 방식)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김문수 전 장관 16%, 유승민 전 의원 15%, 한동훈 전 대표·홍준표 대구시장 각 11%, 오세훈 서울시장 8%,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7% 등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같은 조사에서 이들 6명은 이재명 대표와 양자 대결에서 모두 15~21%p차로 뒤졌다. 김 전 장관은 20%p, 홍 시장은 16%p, 오 시장은 15%p, 안 의원은 17%p, 한 전 대표는 21%p, 유 전 의원은 17%p 차이로 모두 이 대표에게 밀리는 결과로 나왔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처럼 1극 체제로 굳어지는 상황보다 훨씬 더 변동성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후보들이 자기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통령이 없어진 상태에서 대선 후보를 넘어서 새로운 당의 구심점을 찾는 경선이 될 수 있다”며 당권을 염두에 두고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관리할 선거관리위원장에 선임된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4/688927_499031_2129.jpg)
국힘, 본경선서 당심5:민심5...유승민·안철수 “민심 100% 경선 촉구”
후보가 난립하면서 당 선관위가 경선 룰을 그대로 유지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2022년 대선 때는 1차 예비경선 ‘일반국민 여론조사 80%+당원투표 20%’, 2차 예비경선 ‘일반국민 여론조사 70%+당원투표 30%’ 방식으로 치러졌다. 본경선은 ‘당원투표 50%+일반국민 여론조사 50%’였다. 당시 11명의 후보를 1차 예비경선에서 8명으로, 2차 예비경선에서 4명으로 압축해 본경선을 치렀다. 본경선에서 1위를 한 윤 전 대통령이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경선 룰과 관련해 탄핵에 찬성했던 후보들과 반대했던 후보들 사이 민심 비율을 높이느냐를 두고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탄핵 찬성 후보들의 경우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높여 중도층의 표심을 얻어야 유리한 상황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진정 이재명을 이겨야 한다면 민심이 원하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 중도에서 이재명을 이기는 후보만이 대선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며 “다시 한번 당 선관위와 지도부에 완전국민경선(민심 100% 경선)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성문을 닫고 민심에 귀를 닫았을 때 우리는 참패했다. 당이 성문을 열고 민심의 바다에 뛰어들었을 때 우리는 승리했다”며 “완전국민경선을 요구한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완전국민경선에 대해 “충분히 고려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당원들과 당에 있는 의원들의 모든 의견을 다 모아서 가장 국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반면 탄핵에 반대했던 후보들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안기 위해 당심을 줄이는데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박민영 대변인은 “비율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후보들의 니즈가 너무 다양해 괜히 규칙을 건드렸다가 분란만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결선투표 도입 여부도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본경선에서 4명의 후보 중 1위 후보의 득표가 과반에 미치지 못할 경우 결선 투표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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