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경선 참여하려면 15일까지 입당해야...가능성 낮아
‘무소속 출마 뒤 국힘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의총서도 논의돼
김종혁 “김문수 ‘비상계엄 막았을 것’이라 하자 ‘현타’ 와서 한덕수로 이동한 듯”
한동훈·안철수·김문수·나경원 “대행 역할 집중할 때” 한목소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1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해외파병 중인 청해부대 44진 부대장 권용구 해군 대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4/689520_499688_819.jpg)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대선 차출론이 연일 거론되자, 기존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 대행이 국민의힘 경선 과정부터 참여할 가능성과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하는 가능성이 모두 거론되고 있다.
한 대행이 경선에 참여하려면 오는 15일 후보 등록 마감 시간 전까지 입당 원서와 함께 출마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시한을 넘기면 당 선관위가 한 대행에게 특례를 적용할 수 있지만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황우여 국민의힘 선관위원장은 지난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대행을 꽃가마라도 태워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묻는 질문에 “그것은 선관위에서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만약에 뜻이 있다면 공정한 절차 안에 속히 들어오는 게 맞다”고 선을 그었다.
‘무소속 출마 뒤 국힘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의총서도 논의돼
한 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이 나온다. 당 의원총회에서도 제3 후보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논의됐다. 국민의힘은 당 후보를 선출한 뒤 모든 권한을 그 후보에게 맡기기로 했다.
친한계 김종혁 전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소속 출마 뒤 단일화 시나리오‘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측근이 각본을 썼을 가능성이 있다며 날을 세웠다. 김 전 부총장은 “거대한 음모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판을 뒤덮고 있다. 이른바 1+1”이라며 “베일에 가려있지만 각본을 쓴 건 물러난 대통령과 여사의 측근들일 가능성이 있고 감독은 친윤 지도부, 연출은 일부 찐윤 의원들 그리고 주연은 한 대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드라마의 핵심은 한덕수를 사퇴시켜 무소속 후보로 밖에서 대기시키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선출되면 통합을 명분으로 재경선을 요구해 한덕수를 후보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한마디로 지금 당에서 하는 경선은 눈가림이고 실제 판은 배후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부총장은 “이런 시나리오가 나온 건 친윤 후보들에 대한 불안감과 불만 때문으로 보인다”며 “친윤 지지자들은 처음엔 김문수로 똘똘 뭉쳐있었다. 그런데 김 후보가 언론에 나와 비상계엄을 몸으로라도 막았을 것이라고 말하자 ‘현타’가 시작됐다”고 짚었다.
이어 “현재 이들 중 일부는 대통령과 독대했던 나경원 쪽으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결선투표라는 꼼수를 동원하고도 한동훈이 이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김문수, 홍준표, 나경원 후보에 대한 믿음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결국 대통령 권한대행인 한덕수를 등장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이 추종자들을 동원해 사실상 후계자를 낙점하려 하고, 기득권을 수호하고 싶은 정치인들이 경선을 만지작거린다면 국민과 당원, 언론은 용납할까”라며 “무엇보다 이재명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까. 하기야 국민의힘 대선 승리보다 한동훈을 밀어내고 기득권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한 분들이 그런 걸 신경 쓸 리 만무하다”고 한탄했다.
한동훈·안철수·나경원·김문수 “대행 역할 집중할 때” 한목소리 반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주자들은 한 대행 차출론에 대해 “대행 역할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한목소리로 반발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1일 울산시 동구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개최한 HD현대중공업ㆍ조선업 협력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4/689520_499690_1038.jpg)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 일각에서 국가 비상사태를 안정적으로 관리 중인 한덕수 총리마저 흔들고 있다”며 “제가 아는 한 총리는 언제나 분별 있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분이다. 그런 분을 흔들어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선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4/689520_499691_1115.jpg)
안철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대선 공약을 발표한 자리에서 ‘한덕수 차출론’에 대해선 “지금 한 대행은 국내에 있어서 서민 경제와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아가야 될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포함한 미래산업에 대한 장기적 투자계획, 외교에 있어서 관세 문제를 포함한 문제 해결에 총력 집중해도 사실 버거운 형편”이라며 “(한 대행은) 거기에 집중하고, 또 이번 대선에서 (차기 대통령이) 제대로 공정하게 선출되도록 열심히 관리하는 것이 바로 본인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지적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2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내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청년 간담회를 열기 위해 함께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4/689520_499689_944.jpg)
나경원 의원도 이날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기자들에게 “한 권한대행이 지금 하는 일은 중차대한 일”이라며 “관세 전쟁 속에서 이 문제를 풀어가는 역할을 해야 하고, 대행으로서 역할에 집중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11일 CBS라디오에서 “한 권한대행이 그만두면 또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라며 “정통성 측면에서 굉장히 문제가 있지 않은가. 한 권한대행이 출마를 위해 그만둘 경우 상당한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선 불출마, 유승민 전 의원의 국민의힘 경선 불참 선언 역시 당내 ‘한덕수 차출론’에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 지도부, 경선 참여 장려하면서도 의원들 출마 촉구 자제 요청
한편 당 지도부는 한 권한대행의 경선 참여를 장려하는 발언을 내놨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11일 ‘한덕수 대망론’에 대해 “경쟁력 있는 후보가 우리 당의 경선에 많이 참여하는 것은 컨벤션 효과도 높이고, 국민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게 돼 나쁘지 않다”며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준비 중인 의원 측에 공정한 경선 관리에 차질을 줄 수 있다며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초 성일종 의원 등은 이날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의원 명의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당 지도부의 요청으로 성명 발표를 취소했다. 이 성명서에는 국민의힘 의원 50여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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