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주자들 “세종시대 열겠다” 의견 일치
이재명 “대통령실 이전해 행정수도 완성”
국민의힘도 완전 이전에 힘 보태
권영세 “정치의 중심 세종으로 옮기겠다”
개혁신당 이준석 “세종에 집무실 설치해 노무현 꿈 이룰 것”

용산 대통령 집무실 모습. 각 당은 대통령실의세종시 이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용산 대통령 집무실 모습. 각 당은 대통령실의세종시 이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각 당의 대선 후보들과 지도부가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에 같은 의견을 내고 있어 차기 대통령 임기 내 행정수도 세종시 완전 이전으로 '세종시대 개막'에 가속도가 붙었다.

세종시는 대통령 제2집무실과 세종의사당 건립을 추진 중으로 210만 제곱미터 규모의 국가상징구역 부지에 두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설계 공모가 진행 중이다.

늦어도 2028년 상반기에는 제2집무실 준공이 가능하고 정부 부처는 이미 세종으로 내려간 터라 대통령실과 국회의사당만 세종으로 이전한다면 차기 정부는 ‘세종 행정수도’의 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는 "대통령실을 세종으로 이전해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는 "대통령실을 세종으로 이전해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대선 주자들 “세종시대 열겠다” 의견 일치

이재명 “대통령실 이전해 행정수도 완성”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집권 후 용산 대통령실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지만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 이전에 대해서는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재명 대선 경선 예비후보는 지난 18일 상암동 MBC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용산 대통령실을 잠시 사용하다가 청와대를 보수해 집무실로 사용하겠다”며 “궁극적으로는 세종시로 집무실을 옮기고 장기적으로 개헌 문제 등이 걸려 있지만 세종 집무실을 완공하면 마지막 종착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집무실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이 후보는 19일 열린 충청권 합동연설과 지역 순회 경선에서도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 2차 공공기관 이전으로 세종을 ‘행정수도 중심’으로 완성하겠다”고 말해 충청권의 표심을 공략하며 대통령실의 세종 이전을 강조했다.

김동연 예비후보는 MBC 토론에서 “대통령 취임 바로 다음 날부터 세종에서 근무할 수 있다, 세종에는 대통령 제2집무실이 있고 국무회의실이 있다”며 “대통령실 조직 슬림화가 이뤄진다면 (대선) 바로 다음 날 이전해서 집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수 예비후보는 “용산 대통령실은 하루도 사용할 수 없다, 용산 외에 청와대나 정부종합청사를 이용하는 방안이 있다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집권 초기부터 세종에도 집무실을 반드시 두는 게 좋겠다”고 말해 김동연 후보와 마찬가지로 임기 시작과 동시에 세종에서 집무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도 완전 이전에 힘 보태

권영세 “정치의 중심 세종으로 옮기겠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대통령실 이전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적 없던 국민의힘도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회의 세종시 완전 이전을 약속하면서 ‘여의도 국회 국민환원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약속한 대로 낡은 정치의 상징이 돼버린 여의도 국회 시대를 끝내고 국회 세종 시대의 새로운 문을 열겠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국회의 세종 완전 이전은 단순히 공간을 옮기는 차원이 아니라 정치의 중심을 지방으로 옮겨 국토균형발전의 동력을 만들고 효율적 국가 운영을 위한 새 정치 질서를 열겠단 결단”이라고 강조하며 “여의도 국회 부지는 정치인의 진지가 아닌 국민의 일상과 문화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공간으로 다시 디자인해 열린 광장으로 바꾸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민환원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밝혔다. 이어 권 위원장은 “세종시에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 속도를 높여 기득권을 완전히 내려놓고 말이 아닌 실행으로 정치 지형을 바꿔 국민의 삶을 향한 세종 정치 시대를 힘차게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세종시에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고 국회의사당을 설치해 노무현의 꿈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세종시에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고 국회의사당을 설치해 노무현의 꿈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세종에 집무실‧의사당 설치해 노무현 꿈 이룰 것”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세종시에 대통령 집부실과 국회의사당을 설치해 노무현의 꿈이었고 박근혜의 소신이었던 ‘세종시의 완성’을 개혁신당이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21일 오전 세종시에서 출근길 인사를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실행에 결국 실패했다”며 “대통령이 된다면 취임 직후 세종시에 국회와 집무실을 설치하는 작업을 시작하고 완공까지 정부서울청사에 임시로 소규모 집무실을 마련해 사용할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세종시에 새로 건립되는 의사당과 집무실은 (집무)공간이 이동한다는 것을 넘어서 대한민국의 정치 문화를 바꿔낸다는 의미가 있다”며 “세종시 S-1 구역에 입법부와 행정부가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어서 공간의 분리로 인한 단절이 이뤄지지 않게 하고 싶다”고 강조해 행정 수도의 세종 이전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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