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추대위 “한 대행 출마, 대한민국 생존의 문제” “국힘 의원 50~60명 접촉”
고건·손학규 등 원로는 불참.. 고건 “현실 정치 떠났다”
성일종 “한 대행이 적임자” 박수영 “90% 확률로 출마”
나경원 “보수정치 죽이는 길” 발끈.. 홍준표 “이재명과 단일화 하려하나”

한덕수대통령 국민추대위원회가 22일 출범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대통령 국민추대위원회가 22일 출범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6·3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촉구하는 ‘한덕수대통령 국민추대위원회’(이하 추대위)가 22일 출범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4인 2차 경선후보 확정날 한 대행 지원 조직이 등장하자 국민의힘 내에서는 찬성과 반대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친윤계는 한 대행이 적임자라는 주장을 펼치며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은 보수 정치를 죽이는 길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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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대위는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생존의 문제”라며 “지금의 시련과 갈등을 보수의 이념을 바탕으로 헤쳐 나갈 지도자로 한덕수 총리를 국민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대한민국은 안팎의 혼란과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많은 정치인들이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도 정작 대한민국이라는 배를 어떤 방향으로 항해시킬지 아무도 제시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한 대행은 정권과 이념을 초월해 오랜 기간 다양한 소임을 맡아왔고, 국익 우선의 원칙 아래 사적 이득 없이 정책을 추진해온 인물”이라고 추천의 이유를 밝혔다.

이태훈 청년본부장은 “한 대행은 일개 정치인이나 행정가가 아니”라며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 경제 수석으로 IMF라는 엄청난 파도를 무사히 헤쳐나갔고 한미 FTA 협상을 주도하면서 새로운 무역 질서의 파고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가치와 미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지도자다. 오랜 기간 다양한 소임을 맡으며 개인적인 착복이나 금전적 이득을 일절 취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추대위는 한 대행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섭 공동위원장(전 무등일보 회장)은 ‘한 권한대행과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전화도 하고, 카톡도 하고 있다”며 “이 행사가 열리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가 선출되는 다음 달 3일 이후 한 대행이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권한대행이 100% 출마한다는 확신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며 “5월 4일이나 5일에 액션이 있지 않을까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접촉한 의원만 해도 50~60명 정도”라고 했으나 구체적인 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 추대식에는 강무영 재단법인좋은친구 이사장, 유의탁 전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당초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고건 전 총리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은 불참했다. 고 전 총리 측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실 정치를 떠났다”며 참여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이름이 거론되는 것에 부담스러워 하는 분들이 있다”며 “소통은 했지만 기본적으로 노코멘트 하겠다”고 했다.

한편 한 대행은 지난 20일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노코멘트”라고 답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한 대행이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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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행의 출마 움직임을 놓고 당내에서는 친윤계를 중심으로 찬성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성일종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혼돈의 질서를 마감하고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데 그 시대에 맞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역사적 책무를 회피해선 안 된다”며 “한 권한대행이 적임자”라고 말했다.

앞서 성 의원은 당 대선 경선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13일에도 한 대행을 향해 “시대의 요구를 외면하지 말라”고 한 바 있다. 당초 성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50여명은 한 총리의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당 지도부의 만류로 취소됐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서 “90% 정도는 출마 의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확실한 답은 아직 안 주고 있지만 90% 정도의 확률로 출마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홍준표 후보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출마 촉구하는 분들이 모두 민주당 분들”이라며 “한덕수 권한대행을 출마시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나경원 후보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후보 경선 중에 용병론, 빅텐트론으로 판을 흔드는 팀 킬은 당과 후보, 보수정치를 모두 죽이는 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나 후보는 “우리 안의 진짜 실력을 믿지 못하고 외부 용병만 기웃거려서는 백약이 무효”라며 “지도부가 중심을 잘 잡고, 우리 안의 승리 카드로 이 위기를 극복해 국민과 나라를 지키고 살릴지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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