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치권 출마 요구 피하기 어려워”…한 대행 최측근 비서실장 사의
정대철 헌정회장과 28일 회동...“한덕수·국힘 후보·이준석 빅텐트 단일화하면 기적도 기대”
권영세 “우리 후보든 한덕수든 단일화 도와달라”
국힘 경선 주자들, 단일화 방식 제안
김문수 “교황 선출 방식으로” 홍준표 “원샷 경선” 안철수 “경쟁력 조사”
민주 “국힘·한덕수 단일화 국민 모독.. 윤석열 시즌2 꿈꿔”
![한덕수 대행이 이르면 30일경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4/691497_501811_2149.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참모인 손영택 총리비서실장이 28일 오전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 대행이 5월 초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 대행은 28일 정대철 헌정회장과 만남을 가진 후 29일 국무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 회장에게 “단일화를 도와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하고 2차 경선 투표를 앞둔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도 ‘원샷 경선’이나 ‘콘클라베’ 등 구체적인 단일화 시나리오를 제안하면서 ‘反이재명 빅텐트’가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韓 “정치권 출마 요구 피하기 어려워”…정대철 헌정회장과 28일 회동
정대철 “한덕수·국힘 후보·이준석 빅텐트 단일화하면 기적 기대”
정치권에서는 한덕수 대행이 오는 29일 마지막 국무회의 주재 후 30일 총리직에서 사퇴하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대행은 최근 주변 인사들에게 “정치권의 출마 요구를 피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최측근 참모인 손영택 총리비서실장이 28일 오전 사직 의사를 밝힌 것도 한 대행의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28일 정대철 헌정회장과 만남을 요청한 것도 출마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한 대행은 지난 25일 경기고·서울대 5년 선배인 정 회장에게 연락해 만남을 제안했다고 한다. 정 회장은 “(나에게) 인사하러 오는 것 자체가 (출마를) 벌써 결심했다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대행이 정 회장을 찾는 이유는 정 회장이 보수와 진보 진영을 아우르는 단일화 성사에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지난 25일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의 정국인터뷰에서 자신의 단일화 구상을 피력한 바 있다.
그는 “(한 대행이) 능력 있는 분이니까 옛날 노무현, 정몽준 식으로 하는 것도 괜찮고, 필요하다면 이준석 후보까지 (단일화)했으면 좋겠다”며 “이준석, 한덕수가 같이 하면 지금은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던 것이 (반대로)힘을 얻게 될 거고 만약의 경우 (국민의힘이)야당을 하더라도 힘을 합쳐서 굳건한 야당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누가 알겠느냐, 힘을 합하면 기적이 일어나서 다른 그림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며 “합쳐져야 한다는 것은 정치를 관측하는 사람이나 스스로나 자기들 나름대로나 필요할 거라고 내다본다”고 강조했다.
권영세 “우리 후보든 한덕수든 단일화 도와달라”
국민의힘 지도부도 단일화를 위한 지원에 나서는 모습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대철 헌정회장에게 “(단일화와 관련해) 좋은 얘기를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은 “(한 대행이) 날 찾아온다고 그러니까 정치하겠다는 뜻으로 보고 ‘좋은 얘기해주세요’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은 “부적절하다”며 반발했다.
한동훈 경선 후보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권 위원장의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며 “국민의힘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꾸 그런(단일화) 얘기하는 것이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는다. 그건 패배주의 아닌가”라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 캠프 비서실장인 김대식 의원도 같은날 YTN라디오에서 “만약 보도가 사실이라면 매우 부적절하다”며 “지금 4명의 후보들은 그럼 뭔가. 페이스 메이커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권영세 위원장은 조선일보에 “우리 후보든, 나중에 한 권한대행이 나와서 단일화를 하든 야권 쪽에 있는 분들도 우리 쪽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일반적인 얘기를 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28일 기자들과 만나 “그 분(한 대행)이 공직에 있고, 저희 당에 계신 분이 아니라 출마 문제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드릴 말이 없다”면서 “당이 (단일화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거나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움직임을 보인 것은 없는 걸로 안다”고 해명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기본적으로 저희 당 경선을 통해 뽑힌 후보가 더 중요한 후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현실적으로 한 대행의 합류를 상수로 생각하면 그 부분을 외면할 수 없어 현실적 입장을 말씀하시는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힘 경선 주자들, 단일화 방식 제안
김문수 “교황 선출 방식으로” 홍준표 “원샷 경선” 안철수 “경쟁력 조사”
그럼에도 경선 후보들은 한 대행이 출마할 경우 단일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27일 “한 권한대행께서 출마하신다면, 경선 초반부터 흔들림 없이 단일화를 주장한 후보답게,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 측 정책총괄본부장인 박수영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신속하게’의 의미는 후보 등록일 이전까지 단일화를 통합 완수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이어 “두 분이 또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까지 모여 교황 뽑듯 콘클라베 하듯이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도 같은 날 “최종후보가 되면 한덕수 대행과 단일화 토론 두 번 하고 원샷 국민경선을 하겠다”면서 “그게 이재명 후보를 잡을 수 있는 길이라면 흔쾌히 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28일 SBS라디오에서 “이재명 후보와 우리 후보 한사람씩 해서 (여론조사가) 몇 대 몇이 나오는지를 보는 1대1 경쟁방식으로 하자”면서 “그런 식으로 하면 오히려 역선택도 방지할 수 있고 보다 더 정확하게 경쟁력을 우리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후보는 단일화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으나 “보수의 중심은 국민의힘이고, 경선에 집중할 때‘라며 구체적인 방식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한 후보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우리 당 경선을 하고 있지 않나. 왜 단일화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여기서 승부하는 게 자신 없는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 “국힘·한덕수 단일화, 국민 모독...윤석열 시즌2 꿈꿔”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행과 국민의힘 대선후보 단일화론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윤석열 시즌2를 꿈꾸는 것이냐”며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황정아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 대행 차출론에 불을 지르더니 이제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후보까지 한 대행만 찾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한 권한대행에 러브콜을 보내며 ‘윤석열 시즌2’를 꿈꾸는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대한민국을 망친 내란 세력들을 품으며 내란의 늪으로 국민을 끌어들이려는 국민의힘의 모습이 참담하다”며 “국민께서는 내란 세력과 결별하기는커녕 내란 총리, 내란 대행과 함께하겠다는 내란 정당 국민의힘을 단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경미 대변인도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한덕수 내란대행의 출마설은 대망론(大望論)이 아니라 대망론(大亡論)”이라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마지막까지 권한대행의 소임을 다한 후 조용히 재판을 기다리는 게 순리”라며 “순리에 역행한다면 출마와 동시에 매서운 민심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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