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클럽 토론회
당 단일화 내홍 격화에 “너무 잘못됐기 때문에 이러는 것”
“韓, 단일화돼서 꽃가마 태워주면 입당할 건가...정체가 뭔가”
“한덕수 추대론에 지나지 않아...경선은 뭐였나, 대국민 사기극”
‘단일화 기획자’ 물음엔 “그건 말씀드리기 그렇다” 회피
韓 “단일화 약속 지키지 않는 건 큰 결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5/692782_503150_1757.jpg)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8일 당 지도부의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 단일화 요구와 관련해 “당 지도부 입장은 선 단일화, 후 선대위 구성이었다”며 “도와주는 당이 아니라 후보를 못 하게 하는 당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제가 선출된 3일 저녁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사무총장 세 사람하고 회의를 시작했는데 거기서 제가 선대위를 구성한 뒤 ‘후보 단일화 추진팀’을 만들어서 모든 실무적 접촉이나 진도가 나가는 것을 위임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당 지도부는 단일화되기 전에 선대위 구성 자체를 못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완전한 해당행위다. 이런 식으로 첫날부터 하나도 협조가 안 됐다”며 “지금은 제가 지방에 가도 (당 지도부가) 의원들한테 후보와 동행하지 말라고 얘기해서 저는 선거운동을 못 해서 제가 영덕 산불 현장을 갔다가 바로 일정을 중단하고 돌아왔다”고 했다.
김 후보는 당내 단일화 내홍에 대해 “저는 민주주의를 위해서 평생 살아온 사람이다. 어떤 희생도 없고 아픔 없이 민주주의는 발전할 수 없다. 그저 요령 있게 피하고 잘못된 것을 보고도 계속 눈을 감는다면 이 나라 민주주의가 어떻게 살아날 수 있겠나. 너무 잘못됐기 때문에 이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총리에게도 어제 ‘나라가 그렇게 걱정된다면 며칠만 빨리 그만두고 나와서 경선하면 얼마나 정당하고 떳떳한가. 왜 다 확정한 다음에 나하고 단일화가 안 되면 후보 등록을 안 하겠다는 게 올바른 말씀이신가’라고 계속 물었다”라고 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다음주 단일화’가 자신에게 유리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 “유불리를 떠나 한 예비후보는 입당을 안 하고 있다. 단일화돼서 꽃가마를 태워주면 입당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입당 안 하고 무소속 후보 등록도 안 한다는 거다. 정체가 뭔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단일화는 후보가 난립해 표가 분산되는 걸 막기 위해 단일화하겠다는 건데, 공식 정당 후보와 무소속으로 입당 안 한 사람과 단일화를 강요하는 건 어디서 나온, 무슨 일이냐”라며 “당 지도부가 이러는 건 ‘한덕수 추대론’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 대선 경선은 뭐고, 참여한 후보와 당원들은 뭐냐,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한 후보가 자기 판단이 아니라 누가 기획해 출마시켰다고 보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본다”며 “한 후보에게는 꽃가마가 준비돼 있다. 우리 당에서 한 후보의 일정도 다 짜주는데, 저는 안 짜준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그 일을 누가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말씀드리기 그렇다”고 답을 피했다.
김 후보는 경선 경쟁 주자였던 후보들도 같은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당에서 민주적 절차를 거쳐 경선을 세 번 했다. 경선 단계마다 1억씩 내서 각 후보마다 3억 이상 내고 홍보비를 쓰면 수십억의 비용을 지출했다”고 했다.
이어 “한동훈·홍준표·안철수·나경원 후보 등 경선 과정에 참여한 모든 분들이 ‘이건 아니지 않나, 우리들은 뭐였느냐, 미리 한 예비후보를 예상하고 우리는 사전에 예비경선 비슷하게 한 것밖에 안 되는 것 아니냐, 손해배상해야 되느냐, 왜 이렇게 사람을 만드느냐’ 다 그렇게 생각한다”며 “저도 마찬가지로 이것은 민주주의도 아니고 정직하지도 않고 이 자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韓 “단일화 약속 지키지 않는 건 큰 결례”
한 후보는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국가와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 민생을 걱정하는 분께 큰 실례와 결례, 또는 정말 못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어제 담판에서) 김 후보는 아무런 대안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며 “‘왜 한덕수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말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것”이라고 김 후보를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