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선관위 동시 소집, 새벽 3~4시 한시간만에 후보 '강제 교체' 단행
당헌 74조2항 '비상한 사유'에 근거...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와 시기 놓고 충돌
김문수 측 “명백한 불법”"당이 괴물로 변해" 강력 반발 …등록 강행·법적 대응 예고
韓 "단일화 과정 만족않는 분 있겠지만 대선에 비해 사소한 일""나는 용병 아닌 식구"
한덕수 측 "후뵤교체가 단일화 과정"
당내 “한밤중 계엄” “친윤 날치기” "보수 레밍정당" "막장의 정치쿠데타"…경선주자, 당중진 비판 전방위 확산
정치권 "정당 민주주의 훼손" vs "전략적 결단" 평가 엇갈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5/693066_503444_3155.jpg)
[폴리뉴스 김진호 정치에디터] 2025년 5월 10일 새벽, 국민의힘 지도부가 3차례 경선과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김문수 대선 후보 자격을 전격 취소하고 무소속이던 한덕수 전 총리를 신임 국민의힘 후보로 교체, 등록시키는 정당사상 전무후무한 사태가 발생했다.
대선을 불과 24일 앞둔 시점에서 당 지도부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선거관리위원회를 동시에 소집해 군사작전하듯 밀어붙인 ‘새벽 후보 갈아치우기 작전’에 대해 '한밤 정치쿠데타''친윤 날치기'라며 당내 반발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 새벽 3~4시 한시간만에 후보 '강제 교체'…비대위·선관위 동시 소집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5/693066_503441_1836.jpg)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밤 김문수-한덕수 간의 후보 단일화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곧바로 긴급 비대위와 선관위를 동시에 소집, ▲김문수 후보 선출 취소 ▲한덕수 후보의 입당 및 대선후보 등록 ▲대통령 후보 선출 절차의 재정의 등을 일사천리로 의결했다.
10일 새벽 3시부터 4시 사이, 단 1시간 동안 후보 등록 신청을 받았고, 한 후보는 이 절차를 밟아 공식 후보로 등록해버렸다. 당 선관위는 당헌 제74조 제2항과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 제29조 등을 근거로 공고를 냈다. 이른바 새벽1시간 정치쿠데타, 한밤 계엄이 아닐 수 없다.
같은 날 오전부터는 전 당원을 대상으로 한 후보 재선출 찬반 투표가 시작됐으며, 11일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후보 확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당헌 74조2항 '비상한 사유'에 근거...새벽 김문수 후보 박탈,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와 시기 놓고 충돌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 선출 취소 공고(좌). 한덕수 후보 대선후보 등록 공고(우). 김 후보 후보취소 공고에는 사유가 없다. [출처=국민의힘 홈페이지 공지]](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5/693066_503473_4210.jpg)
이번 조치는 김문수-한덕수 간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데 따른 조치다.
국민의힘은 당헌 74조 2항을 근거로, '상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비대위와 선관위가 후보 선출 절차를 정할 수 있다'는 조항을 활용했다. 당 지도부는 7일 실시한 당원 설문조사에서 86.7%가 '후보등록 마감 전 단일화'를 원했다는 결과를 '상당한 사유'로 해석했다. 8~9일 양일간 진행된 김문수-한덕수 후보 간 선호도 조사에서도 한 후보가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 협상 결렬 이유는 김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이다. 김 후보는 한 후보가 무소속 후보이기때문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주장했고, 한 후보는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은 '국힘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포함하자는 것이었다. 의원총회에 참석한 60명 의원 중 2명을 제외하고 58명은 협상결렬시 후보 재선출 등 모든 권한을 비대위로 위임했고, 협상결렬 즉시 당지도부는 김문수 후보취소 → 한덕수 후보교체를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9일 밤 의원총회에서는 후보 재선출 권한을 비대위에 일임하는 안건이 통과됐고, 지도부는 즉각 새벽 시간대에 회의를 소집해 김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취소 통보를 전격 해버렸다. 이어 즉각 한덕수 후보의 입당과 후보 등록을 단행했다. 오전 3시부터 4시까지 단 1시간의 후보 등록 시간 동안 한 후보만 등록했다.
그러나 김문수 후보의 취소 통보에는 취소 사유에 대한 어떠한 내용도 적시하지 않아, 이미 확정된 후보교체라는 엄중한 상황에 대한 사유가 불분명하다.
김문수 “명백한 불법적 정치쿠데타”"당이 괴물로 변했다" 강력 반발 …등록 강행·법적 대응 예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 주도의 사상 초유 대선 후보 교체 강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5/693066_503442_2024.jpg)
김문수 후보 측은 “명백한 불법적 정치 쿠데타”라며 "당이 괴물로 변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며 "이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에게는 반드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이고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 일이 벌어졌다"며 "어젯밤 우리 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분개했다.
김 후보는 "당헌에 의하면 대통령 후보는 전당대회 또는 그 수임 기구인 전국위원회에서 선출한다"며 "그런데 전국위가 개최되기도 전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비대위는 후보 교체를 결정했다. 이는 명백한 당헌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당 지도부는 제가 후보로 선출되기 전부터 줄곧 한덕수로 후보를 정하고 절 축출하려고 했다"며 "이재명이라는 괴물과 싸워야 할 우리 당이 어젯밤 괴물로 변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에게는 반드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김 후보 선출 취소 안건을 의결하고, 전 당원 투표와 전국위원회를 거쳐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예정대로 중앙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나,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에 필요한 서류 협조는 거부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당 대표 직인 날인과 기탁금 통장 제출 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측은 10일 당이 후보 선출을 취소한 데 맞서 '대통령후보자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제기했다. 김 후보 측은 전날 법원에 ‘후보 지위 인정’ 및 ‘전당대회 효력 정지’ 가처분을 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날 재판부는 전날 후보지위 인정 등에 대한 가처분신청에 기각 결정을 내린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권성수 수석부장판사)로 같은 재판부에서 결정을 내린다.
韓 "단일화 과정 만족않는 분 있겠지만 대선에 비해 사소한 일" "나는 용병아닌 식구"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5/693066_503439_1553.jpg)
국민의힘에 새벽 입당해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자격을 얻은 한덕수 후보는 10일 새벽 입당 직후 '당원 동지께 드리는 글'에서 "저는 어느날 갑자기 위부에서 온 용병이 아니다"며 "오늘부로 우리는 서로에게 더 이상 파트너나 지원군이 아닌 식구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저는 지난 3년간, 야당의 폭주에 맞서 국정의 최일선에서 여러분과 함께 싸워온 동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후보는 "국회가 열릴 때마다, 줄탄핵이 의결될 때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저의 가장 든든한 정책 파트너이자 지원군이셨다"며 "야당 의원들이 온갖 불합리한 정책을 오로지 머릿수의 힘으로 밀어붙일 때 국민의힘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야당의 입법 독재를 온몸으로 저지했다"고 했다.
한 후보는 "저의 목표는 단 하나, 여기서 기적이 끝나선 안 된다는 것, 대한민국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 이것밖에 없다"며 "그것이 국민의 뜻이고 당원 동지 여러분의 뜻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바꿔서 경제를 살린다는 절체절명의 목표를 향해 다 함께 스크럼을 짜고 나아가야 한다"며 "당원의 명령, 국민의 명령, 시대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며 "하나가 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 우리 자신을 위해 미래세대를 위해 우리는 이겨야만 한다. 우리가 이겨야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문수 후보님, 한동훈 후보님, 홍준표 후보님, 안철수 후보님을 포함해 우리 당의 모든 후보님과 지지자 분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실 거라고 믿는다"며 "저는 이미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우리는 다 함께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예비후보는 10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단일화가 꼭 필요한데 당사자 간 합의가 안 됐기 때문에 수권을 바라는 국민의힘이 이 문제를 받아서 당으로서 단일화 과정에 들어간 것으로 믿는다"며 "단일화 과정에서 만족하지 않는 분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은 대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는 문제에 비하면 정말 사소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추진하자는 제 주장과 빼야 한다는 상대방 주장이 충돌해 합의 못 했고, 그 결과 당이 단일화의 주도권을 가지고 추진하는 상황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어떤 사정이 있었든 누가 잘못했든 국민께 불편함을 드린 것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덕수 측 "후보교체가 단일화 과정"
한편, 한덕수 후보 캠프 이정현 대변인은 한밤 새벽 김문수 후보 전격 취소, 후보교체가 '단일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동안 한 후보는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대선후보로 등록하지 않겠다"고 누차 말해왔고, 단일화가 결렬됐음에도 새벽에 군사작전하듯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해버린 것이다.
이와관련 이 대변인은 10일 언론 브리핑에서 '김 후보와 단일화가 안됐으니 한 후보가 후보등록을 하지 않는게 맞지 않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단일화가 안 되면 등록하지 않겠다는 말에서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며 "단일화를 위해서는 확정된 후보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하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 자체를 후보 교체로 보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지금은 단일화의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새벽 후보 교체가 있었는데, 이것을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 과정으로 보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당내 “한밤중 계엄” “친윤 날치기” "보수 레밍정당" "막장의 정치쿠데타" "친윤계의 尹계엄 같아"…"정당민주주의 파괴" 비판 전방위 확산
한동훈, 홍준표, 안철수, 나경원 등 경선주자들 십자포화...중진들도 비판
![김문수 후보는 3차 경선을 거쳐 지난 5월3일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당선됐다. 3일 고양 킨텐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4차 전당대회에서 경선후보자드로가 권성동, 권영세 등 당지도부가 함께 축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5/693066_503466_2545.jpg)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충격은 내부에서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 내 경선 참여후보들과 중진 의원, 비주류 의원들 사이에서 “정당 민주주의에 대한 파괴”라는 비판이 거세게 확산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며 “새벽 3시에 친윤계가 날치기로 1명을 데려와 날치기로 단독 입후보시켰다”고 날을 세웠다.
한 전 대표는 "설령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를 교체할 사정이 생겼다 가정하더라도, 다른 경선 참여자들을 배제하고 왜 당원도 아닌 '특정인 한덕수'로 콕 찍어서 교체해야 하는 건지 설명 불가능하다"며 "직전에 기습공고 해 다른 사람 입후보를 물리적으로도 막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그 추종자들에 휘둘리는 당인 것 같아 안타깝다"며 "그냥 친윤들 입맛대로 정하겠다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그 분(한덕수)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도 않고, 계엄발표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막지 못한 총리일 뿐"이라며 "친윤들이 그걸 모르겠느냐. 친윤들은 자기 기득권 연명을 바랄 뿐 승리에는 애당초 관심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한x이 한밤중 계엄으로 자폭하더니 두x이 한밤중 후보 약탈교체로 파이널 자폭하는 구나“며 노골적인 풍자로 지도부를 조롱했다. 그러면서 ”이 세x들 미처도 좀 곱게 미쳐라“며 원색적 비난을 하며 "이로서 한국 보수 레밍정당은 소멸되어 없어지고, 이준석만 홀로 남는구나“고 한탄햤다.
이어 홍 전 시장은 또 오후에 글을 올려 ”늘 조롱거리로만 여겨졌던 국민의짐이란 말이 그야말로 국민의 짐이 되어 버렸구나"라며 “내 이리될줄 알고 미리 탈출 했다. 세× 때문에 당원들만 불쌍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새벽 기습 작전을 방불케 하는 대통령 후보 강제 교체. 그 과정에서 우리당의 민주, 공정, 정의는 모두 사라졌다"면서 "막장의 정치 쿠데타이자 절망적 자해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안 의원은 이어 "지도부는 '이재명을 이기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이재명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라며 "이재명을 이기기 위한 빅텐트는 당 지도부에 의해 산산조각 나버렸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우리 당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한덕수 후보는 명백히 자격 상실 후보"라며 ""한덕수 후보는 지금 당장 탈당해 주시라"며 "지도부가 그렇게 한덕수 후보의 경쟁력을 믿는다면, 한덕수 후보는 지도부와 친윤세력과 함께 떠나시라. 당 지도부는 퇴지하라"고 일갈했다. 이어 "당권이라는 '알량한 욕심' 때문에 역사 앞에 죄인이 되실 것인가"라며 "제발 돌려놓으시라. 그리고 그만두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즉각 탈당하시라"며 "이 모든 사달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영향력에서 비롯됐다. 친윤(친윤석열) 세력이 없어지기 위해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을 떠나야 한다"고 '尹탈당'을 강력 촉구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당원과 국민이 잠든 사이 기습 쿠데타처럼 정당하게 선출된 후보를 취소하고 새 후보를 추대하는 막장극을 자행했다”며 "부끄럽고 부끄럽고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참담하고 참담하고 너무도 참담합니다"고 한탄했다.
안 의원은 "후보교체가 아니라 후보단일화 정치 공작극이며, 당헌당규와 정당의 민주절차를 무시한 불범 무도한 폭거"라며 "세계 민주정당사의 전무후무한 치욕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21세기 대명천지에 비상계엄과 후보교체 쿠데타로 당을 폭망시켜선 안된다"며 "당지도부는 후보교체 막장극을 즉각 멈추라"고 촉구했다.
나경원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끝끝내…참담하다"며 "이러한 방식으로는 진정한 통합도, 국민적 감동도, 선거 승리도 가져올 수 없다. 오히려 더 큰 분열과 보수궤멸만을 초래할 뿐"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이어 "후보 자격시비에 휘말려 후보조차 내지 못할 최악의 상황을 자초하게 된다. 정당의 존재의미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비정상적인 교체 후보를 선관위에 등록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의 김문수 대선 후보 선출 취소와 한덕수 후보 재선출 절차 착수 조치와 관련한 규탄 및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5/693066_503443_2524.jpg)
친한(한동훈)계 조경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밤 후보교체는 정당민주주의의 사망선고이고 쿠데타"라고 맹비난하며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한 후보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조 의원은 "오늘 새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과 당원의 민주적 선택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사상초유의 쿠데타를 자행했다"면서 "정당한 경선을 통해 선출된 김문수 후보의 자리를 일방적으로 박탈하고 경선에 참여조차 하지 않은 한덕수 후보를 기습적으로 공천하는 폭거를 자행했다"며 "새벽 3시부터 1시간동안 후보교체를 한 것은 수십만 당원과 국민을 기만하는 대국민 사기극이며 법적 정당성을 결여한 날치기"라고 날을 세웠다.
조 의원은 “절차적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다. 마치 12·3 비상계엄과 흡사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번 사태는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위헌적·위법적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조기 대선이지만, 당은 진실한 사과 대신 당권유지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비상계엄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 후보를 친윤계에게 유리한 ‘허수아비 후보’로 내세운 건 당의 자해 행위”라고 '尹계엄'과 '친윤계'를 싸잡아 비판했다.
또 박정하 의원은 “선거를 지휘할 자신이 없다”며 도당위원장직 사퇴를 밝혔다. 배현진 의원은 “심야 빈집털이”라며 직격했고, 한지아 의원은 “지도부와 비대위, 선관위는 총사퇴하라”고 말했다.
텔레그램 단체방에서도 ‘내전’…지도부 해명에도 의원들 반발
국민의힘 의원들의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도 분노는 이어졌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김 후보 측이 역선택 방지조항을 거부해 표심 왜곡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하자, 나경원 의원은 “202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역선택 방지 없이 했다”고 맞받았다.
박정훈 의원은 “의총에 40명 넘게 불참했는데 모두 방관자였다고 생각하냐”고 반문했고, 정성국 의원은 후보 교체를 옹호하는 글을 공유한 이양수 사무총장에게 “그런 글 읽을 이유 없다”고 반박했다. 배현진 의원도 “이 글을 올린 취지를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런 절차는 비민주적이며 동의할 수 없다”며 단식까지 불사한 자신조차 동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치권에 큰 파문... "정당 민주주의 훼손" 우려 커져
이번 사태는 당내 민주주의 훼손 논란과 함께, 비대위의 전략적 판단이 충돌하면서 커다란 정치적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번 교체가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결단”이라고 강조하지만, 그 과정은 당내 절차적 정당성과 신뢰를 심각하게 흔들고 있다.
특히 경선을 통한 후보를 지도부가 교체한 전례 없는 사태는 장기적으로 보수 정당의 뿌리마저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