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공천개입' 피의자 조사 불출석…검찰 재소환 검토
김건희 "이재명 재판도 미뤘다" "문재인은 서면 조사"
민주 "구속 수사해야" 혁신 "국민분노 유발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가 공천개입 의혹 관련 검찰의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5/693565_504005_2626.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가 공천개입 의혹 관련 검찰의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씨측은 불출석 사유로 '대선 영향 우려'를 내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김씨가 불출석 함에 따라 검찰 수사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검찰은 다른 날짜를 지정해 소환을 통보한 후 이에 계속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 영장 청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공천개입' 피의자 조사 불출석…검찰 재소환 검토
김건희 씨 측은 13일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앞서 수사팀은 지난 2월 창원지검에서 명씨 사건을 넘겨받은 뒤 김씨측에 대면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소환 일정을 조율해 왔다. 하지만 김씨 측이 이에 응답하지 않자 1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출석요구서를 전달했다.
검찰은 김씨가 이날 불출석한 만큼 날짜를 다시 지정해 2차 출석 요구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통상 3차례 정도 출석을 요구하는 편이다. 만일 세 차례 요구에도 불구하고 김 씨가 출석을 거부하면 체포 영장을 통한 강제수사도 가능하다.
다만 새로 날짜를 지정해 출석 요구서를 보내는 절차가 필요한 만큼 대선 전 수사는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최종적으로 불출석하면 사유를 충분히 검토하고 통상의 절차에 따라 필요한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들 부부가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그 대가로 같은 해 6월 1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에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또, 김 씨는 보궐선거와 함께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포항시장과 평택시장 등 후보 공천에 개입하고, 지난해 총선에선 김상민 전 검사를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려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수사팀은 지난해 2월 18일부터 3월 1일까지 김 씨와 김 전 의원의 총 11회의 통화, 문자를 주고받은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명 씨와 김 씨의 텔레그램 연락 내용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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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불출석 사유로 '대선 영향 우려'를 거론한 것으로 전해진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조기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재판은 모두 연기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는 대면조사 없이 기소된 것도 불출석 사유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김 씨를 향해 날선 비판을 내놨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3일 "조기 대선의 원인 제공자이자 대선에서 심판받아야 할 장본인이 대선을 핑계 삼아 검찰 수사를 피하려 들다니 어처구니없다"며 "스스로 유죄를 자인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공천개입뿐만 아니라 명태균, 건진법사, 삼부토건 등 윤석열-김건희 두 사람이 조사받아야 할 사안들이 산처럼 쌓여 있다"며 "이번 대선은 윤석열-김건희에 대한 심판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에 "그럴 거면 부정부패, 계엄 내란으로 조기 대선을 만들지 말았어야죠"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검찰은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말고 윤건희 증거 인멸, 공모를 막고 철저한 수사를 위해서 반드시 둘 중 하나는 구속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건희, 수사 안 받겠다? 아직도 영부인인 줄…. 당장 체포하라!"고 올렸다.
조국혁신당 윤재관 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김건희 씨에게 꼭 들려주고픈 드라마 대사가 떠오른다. '폭싹 속았수다'에 출연한 '학씨’(부상길)의 명대사 너 뭐 돼?'"라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김건희 씨, 당신은 그저 곧 가장 안전한 담장 안으로 들어갈 것이 분명한 범죄 피의자에 불과하다"며 "국민 분노 유발자는 그 입을 닫고 살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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