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 인용으로 후보자격 회복한 김문수 11일 등록
이재명·이준석도 10일 후보자 등록 완료...등록 첫날 6명 등록
김문수, 후보 등록 후 한덕수에 선대위원장 제안...한, “논의 필요하다”며 확답 피해
한덕수 "모든 것 내려놓고 평범함 시민으로 돌아간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1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5/693175_503532_1153.jpg)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국민의힘 당원 투표에서 김문수 후보를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는 안건이 부결되면서 김 후보가 대선 후보 자격을 회복한 김 후보는 11일 중앙선관위를 찾아 공식 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 후보는 11일 오전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중요한 대통령을 뽑는 선거”라며 “제가 반드시 당선돼 대한민국을 위대한 나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대통령 후보자 등록 첫 날에는 6명이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구주와 자유통일당 후보, 송진호 무소속 후보, 황교안 무소속 후보 등 6명이 대선 후보자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민주당은 우주항공국가산업단지 등을 방문 중인 이 후보를 대리해 김윤덕 당 선거대책위원회 총무본부장과 임호선 총무본부 수석 부본부장이 선관위를 찾아 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 본부장은 “이번 대선은 진짜 대한민국과 가짜 대한민국 세력의 싸움이다. 꼭 이겨서 진짜 대한민국, 진짜 태극기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의 후보 등록 과정에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을 막아 세운 시민 중 하나인 배우 이관훈 씨도 동행했다. 육군 특전사 출신인 이 씨를 동반한 것은 이번 대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종식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씨는 “이 후보가 국민과 함께 땅에 발을 딛고 국민을 받드는 참일꾼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10일 선관위 청사를 직접 찾아 후보 등록을 마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계엄으로 국민을 위험에 빠뜨렸던 세력, 기고만장해서 삼권분립까지 위협하려고 하는 또 다른 세력을 막아내고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을 살리겠다”며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도약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 저의 역할이고 저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선관위에 30억8914만3000원,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14억7089만7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25억193만8000원, 자유통일당 구주와 후보는 17억4119만3000원,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2억8866만5000원, 무소속 황교안 후보는 33억1787만5000원의 재산을 등록했다.
전과기록의 경우 이재명 후보 3건, 권영국 후보 4건, 송진호 후보 17건이었다. 병역은 이재명 후보가 골절 후유증으로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고 이준석 후보와 송진호 후보, 자유통일당 구주와 후보는 군 복무를 마쳤다고 신고했다.
후보자 등록은 11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기호는 등록 마감 후 결정된다. 공식 선거운동은 12일부터 시작된다.

김문수 후보 등록 후 한덕수에 선대위원장 제안..韓 "실무적 적절한지 논의하겠다"
한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후보등록 이후 후보 사무실에서 한덕수 전 총리를 만나 “대통령 경선 후보로 입당해 함께 해줘서 환영하고 정말 감사하다”며 “저는 여러 가지로 한덕수 선배보다 부족한 점이 많다. 저보다 모든 면에서 경험이 많으시니 한 선배님을 모시고 여러 가지를 배우겠다”고 자세를 낮추었다.
이어 김 후보는 “많은 경륜과 경험, 식견, 통찰력과 리더십을 갖고 있다, 총리님을 사부님으로 모셔서 제가 잘 배워서 해나가겠다”며 직접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으나 한 전 총리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면서도 “실무적으로 적절한지를 논의를 하는 게 좋겠다”고 말해 확답을 피했다.
이어 김 후보는 4선 출신인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을 사무총장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후보등록 이후 언론 공지를 통해 “박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경남 진주시갑에서 제19~22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제21대 국회에서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과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을 역임했다.
한덕수 "모든 것 내려놓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다...제가 내린 결정 책임 오롯이 저에게"
한편, 한덕수 전 총리가 대선 출마 선언한지 9일만인 11일 "모든 것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승복하겠다"며 "이제 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 사람의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다"고 대선레이스 하차 입장을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 부족한 제게 한평생 국가를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신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출마 결정 전후, 제게 보내주신 응원과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제가 내린 모든 결정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님과 지지자 분들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시기를 기원한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돕겠다"며 "제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기를 충신으로 소망한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전 총리는 김 후보가 제안한 선대위원장직에 "실무적으로 그런 게 적절한지는 조금 논의를 하는 게 좋겠다"며 즉답 하지 않았다.
이날 손영택 전 총리 비서실장, 이정현 대변인등 한 후보 캠프 관계자들과 악수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