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尹에 자진 탈당 계엄 사과 권고하자"
김용태 "탈당 권고할 것...尹, 합리적인 판단 할 것" 탈당 공식화
김문수 "계엄 진심으로 사과" 尹과 거리두기 나서
친한계 조경태 "윤석열 탈당보다 제명해야"
조선 "尹은 탈당하고 김건희는 검찰 조사받으라"
중앙 "파면된 후 진작 당 떠났어야"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공식화하며 결별 수순을 밟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5/693730_504208_1220.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공식화하며 결별 수순을 밟는 모습이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최대한 이른 시기에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도 '대통령의 탈당 문제는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유지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공식 사과하면서 윤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본격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현 "尹에 자진 탈당 계엄 사과 권고하자"
김용태 "탈당 권고할 것...尹, 합리적인 판단 할 것"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을 스스로 떠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선 레이스가 한창이지만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30%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자 윤 전 대통과의 관계 정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다.
이정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5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과 계엄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권고하자"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당의 미래와 보수의 재건을 위해 오늘 중으로 윤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을 권고할 것을 제안한다"며 "국민의 90%가 잘못했다고 인식하고 있는 계엄령 선포에 대해서도 당의 책임을 표명하고 국민께 공식 사과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이 당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 출당이냐, 자진 탈당이냐의 시비가 시작됐는데, 더 커지기 전에 본인의 결단만 남았다"며 사실상 자진 탈당을 주문했다.
나경원 의원 역시 같은 날 SBS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께서도 당이나 대한민국을 걱정할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이 결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 요구가 확산되자 결국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칼을 빼들었다.
김 위원장은 15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을 해달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윤 전 대통령과 만나 이같은 요구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윤 전 대통령을 찾아 뵙고 당과 대선 승리를 위해 결단해주실 것을 요청드리겠다"며 "윤 전 대통령도 합리적인 판단을 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계엄 진심으로 사과" 尹과 거리두기 나서
김문수 후보도 15일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윤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본격화했다.
김 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설사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 비상대권이라도 경찰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국가적 대혼란이 오기 전에는 계엄권이 발동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진심으로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 "제가 탈당하십시오, 하지 마십시오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 윤 전 대통령이 결단할 사안이라고 정리했다.
한편, 김문수 후보가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하지 말고 자리를 지켜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5일 YTN은 김 후보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확정된 직후 윤 전 대통령과 통화에서 "지금 당을 나가면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일단 당적을 유지하겠다"면서 "선거에 유리하다 싶으면 언제든 이야기하라. 요청이 있으면 뭐든 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김 후보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김 후보가 단 한 번도 다른 말씀 한 적 없다"며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는 윤 전 대통령의 판단에 따를 것이고 그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씀하신 것 외에는 달리 다른 말씀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친한계 조경태 "윤석열 탈당보다 제명해야"
이처럼 대선 레이스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친한동훈계는 탈당보다 제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15일 MBC라디오에서 "내란 수괴 혐의로 수사받는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는 정당이 있다는 인식이 많이 깔린 것 같다"며 "탈당보다 제명 같은 강력한 조처를 하는 것이 진정성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지금 또 대선을 치르는 이유가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잘못해 파면당했기 때문인데 국민에게 한없이 죄송한 마음을 갖고 환골탈태해야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선거를 치르게 되면 어느 국민이 우리 당을 지지할 수 있겠는가"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친윤계의 2선 후퇴도 요구했다.
조 의원은 "지금의 선대위는 윤석열 선택이라고 할 정도"라며 "윤 전 대통령 탄핵 뒤 친윤 인사들이 국민 눈에 어른거리지 않도록 하는 게 전략적으로 옳지 않을까 본다"고 강조했다.
조선 "尹은 탈당하고 김건희는 검찰 조사받으라"
중앙 "파면된 후 진작 당 떠났어야"
보수 언론들도 윤 전 대통령을 향해 탈당을 요구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15일 사설에서 "윤 전 대통령은 헌재의 파면 결정 이후 아직까지 계엄에 대해 공식 사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느닷없는 계엄으로 정권을 헌납하기 직전 상황으로 만들었다. 해당 행위도 이런 해당 행위가 없다. 이런 사람이 당에 남아 있는 자체가 해당 행위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건희 씨를 향해서는 검찰 조사에 응하라고 주문했다.
매체는 "검찰은 지난 2월부터 대면조사를 요구했지만 김 여사는 이를 거부해왔다"며 "김 여사의 이런 태도가 국힘 후보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국민 상식과 동떨어진 모습에 많은 국민이 혐오를 표출하고 있다. 국민이 마지막 남은 기대마저 접기 전에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스스로 현명하게 처신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도 같은 날 사설에서 "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 결정이 나온 직후에 진즉 당을 떠났어야 옳았다"며 "그런데 한 달이 넘도록 '1호 당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으니 다수 유권자가 납득하겠나"라고 했다.
이어 "선거를 위해서는 계엄의 강을 과감히 건너야 할 김문수 후보는 오히려 혼란을 가중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