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에 15일 직접 대화 제안...젤렌스키, 정상회담 역제안
정상회담 불발...러-우 협상단 회담도 하루 연기
영토 문제·우크라 안보보장안 등 이견 '뚜렷'
![휴전 및 전쟁 종식을 위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직접 협상'이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5/693855_504369_1119.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휴전 및 전쟁 종식을 위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직접 협상'이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이하 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휴전 협상을 포함한 직접 대화를 제안하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제안하면서 종전 기대감이 생겨났으나 현재로서는 정상회담은 물론이고 대표단 회동도 쉽지 않아 보인다.
또, 양측이 회담을 시작한다 해도 영토 문제와 우크라 안보보장안에 대한 입장차가 워낙 커 유의미한 협상이 이뤄지지 어렵다는 전망이다.
푸틴, 우크라에 15일 직접 대화 제안...젤렌스키, 정상회담 역제안
정상회담 불발...러-우 협상단 회담도 하루 연기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1일 우크라이나와 직접 대화를 제안하고 같은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에 화답하면서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쟁 종식을 휘한 협상의 물꼬가 터졌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정상끼리 만나자고 역제안하면서 양국 정상 간 '대좌' 가능성에 이목이 쏠렸다. 중동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에 진전이 있다면 16일 이스탄불에 갈 수 있다고 말하면서 한때 3자 회동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14일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협상단을 발표, 사실상 불참을 공식화했다.
이에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를 방문 중이던 젤렌스키 대통령도 15일 오후 이스탄불에는 자신이 가지 않고 협상 대표단만 파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양측은 이날 신경전만 벌이다 결국 협상을 시작하지 못했다.
러시아가 차관·국장급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하자 우크라이나가 협상 권한이 없는 '장식용'이라고 비판했고, 이에 러시아는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됐다"면서 우크라이나를 향해 '패배자'라 지칭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오후 뒤늦게 러시아 대표단과 직급을 맞춰 우메로프 장관을 단장으로, 정보·군·외교 당국 차관급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다시 발표했다.
양측은 협상일을 16일로 하루 연기했으나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영토 문제·우크라 안보보장안 등 이견 '뚜렷'
외교가에서는 영토 문제 및 우크라이나 안보보장안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협상을 어렵게 할 것이라 보고 있다.
가장 쟁점이 됐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에 우크라이나가 한발 물러서며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현재 가장 첨예하게 갈리는 부분은 영토다.
러시아는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비롯해 이번 전쟁으로 추가 점령한 루한스크, 자포리자, 도네츠크, 헤르손 지역을 러시아 땅으로 인정받길 원한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영토 양도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가 2014년부터 실효 지배하고 있는 크림반도는 러시아 소유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전후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 방안도 협상의 걸림돌이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대신 유럽 방위군과 같은 안보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 동맹국들도 전후 러시아의 휴전 준수 여부와 추가 침공을 막기 위해 안전보장군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에는 외국 군대와 무기를 배치하면 안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러시아는 휴전 조건으로 서방이 부과한 모든 제재 해제도 요구하고 있다.
결국 러-우 전쟁 종식을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푸틴 대통령과 담판을 짓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취재진과 만나 러우 휴전회담과 관련, "푸틴과 내가 만나기 전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회의 참석차 튀르키예를 방문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이 문제에 관해 직접 소통하기 전에는 돌파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