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부 여론 아직 형성 안 돼" "누가 될지 모르겠다, 개인 선호도 차이"
이재명 지지자는 박찬대·김어준 지지자는 정청래
"정청래, 당원 중심으로 당 이끌 적임자...법사위원장으로도 잘해"
"박찬대, 이재명과 호흡 잘 맞출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운데), 정청래 의원(오른쪽)이 11일 오후 대정부 질문이 진행된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를 함께 보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6/698350_509313_4916.jpg)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 자리를 놓고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의 '친명 양자대결' 구도로 당원들과 당 내부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친명 대전'이 '친명 분화' 양상이 띄고 있다는 것이다. 당원들 사이에서 '이재명 대통령' 대 '방송인 김어준'의 대결 양상으로 '명심'(이재명 마음) 대 '어심'(김어준 마음)으로 가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정 의원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 당 대표로서 이 대통령과 한 몸처럼 행동하겠다"며 "이재명이 정청래이고, 정청래가 이재명"이라고 말하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박찬대 의원도 오는 22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지난 12일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솔직히 고민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하며 당 대표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다.
이번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선 권리당원의 표심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당 강령에 따라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다. 정 의원과 박 전 원내대표 모두 당원들로부터 강한 지지를 받아온 인사들인 만큼 현재로선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이에 정 의원은 대선 기간 중에도 민주당 대선 캠프에서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호남 지역의 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전체 권리당원의 35%가량을 차지하는 호남 지역을 돌았다. 또 19~20일 이틀 동안 전남·광주 지역을 방문하며 호남에서 당심 공략 활동을 하고 있다.
"당 내부 여론 아직 형성 안 돼" "누가 될지 모르겠다, 개인 선호도 차이"
당 내부에서는 아직 의원들 간의 여론이 형성되지 않았고 개인의 선호도 차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여론은 형성되지 않은 거 같다"며 "둘 다 찐명이고 정청래 의원이 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박찬대 의원이 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도 기자와 만나 "이번 당 대표는 누가 될지 정말 모르겠다"며 "개인의 선호도 차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당원 중심으로 당 이끌 적임자... 법사위원장으로도 잘해"
당 내부에서는 어느 정도 마음을 정한 사람들도 있었다.
정 의원 쪽으로 마음이 쏠린 민주당의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 의원을 당내에서 지지하시는 분들은 정 의원이 당원 주권과 관련해서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해서 선두에 서신 분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당원들 중심으로 해서 당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 적임자 아닌가 생각한다"며 "탄핵 국면에서 법사위원장 하시면서 많이 애쓰셨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서 국회 측 대리인단을 잘 이끌어주신 거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의원의 출마 기자회견에서 함께했던 양문석 의원은 지난 15일 정 의원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느 의원이 내게 '형답지 않게 왜 정청래와?'라고 하더라"며 "언제부터 정청래는 우리도 아니고 동지도 아니고 '불가촉 정치인'으로 취급했냐"고 올리면서 정 의원을 지지했다.
"박찬대, 이재명과 호흡 잘 맞출 듯"
박 의원으로 쏠릴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지난 19일 폴리뉴스와 인터뷰에서 "박찬대 의원이 오히려 더 유리한 것이 아니냐, 왜냐하면 '정청래 의원 같은 경우에는 멋대로 할 거다. 이재명 대통령 말 안 들을 거다. 자기 정치 할 거다.' 이러한 판단이 있는 것 같고, 박찬대 전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호흡 잘 맞추고 말 잘 들을 거다. 집권 초기에 여권 세력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박찬대가 하는 게 맞지 않냐.' 이런 평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명심 vs 어심...이재명 지지자는 박찬대·김어준 지지자는 정청래
여권 내에 영향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방송인 김어준 씨 지지자들은 정청래 의원의 손을 들어준 반면, 이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에서는 정청래 의원에 대해서 "출마 선언을 왜 먼저 했냐"면서 정 의원이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던 글들이 올라오며 박 의원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박찬대를 민주당 당 대표 후보로 추천한다'라는 제목의 온라인 성명서가 당원들 사이에서 돌기도 했다.
장 정치평론가는 폴리뉴스와 인터뷰에서 "일각에서는 김어준 씨가 정청래를 미는 거 아니냐, 박찬대는 명심이 있는 거 아니냐. 그래서 명심과 어심의 대결 아니냐는 이런 재미있는 구경 포인트가 있다"고도 말했다.
서용주 전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8일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박찬대 의원과 정청래 의원 모두 친명 그룹에 속하긴 하지만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이다. 반면 정 의원은 조금 멀지만, 이 대통령을 잘 보좌한 수석최고위원 출신"이라고 말했다.
서 부대변인은 "김어준 씨 쪽 지지층은 정청래 의원을 미는 성향이 강하고 이재명 대통령 쪽 지지층은 박찬대 의원을 더 지지하는 쪽으로 섰다"며 "모두 민주당 지지층, 특히 강성 지지층으로 인해 당 대표 선거가 재미있는 대결 구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의 균열이 있는 것은, 박 의원 쪽 지지층이 정 의원을 공격하고 또 정 의원 지지층이 박 의원을 공격하는 양상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방송인 김어준 씨의 대결 양상으로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여당의 집권 1기를 이끌게 되며 임기는 내년 8월 1일까지다. 짧은 임기이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는 다음 달 19일 충청에서 시작해 ▲20일 영남 ▲26일 호남 ▲27일 경기·인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순회 방식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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