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 열어
변화·쇄신 위한 혁신안 마련 "선택 아닌 당의 존립 위한 길"
혁신위원장 안철수 "당 개혁 최적임자"...安 "국힘 사망선고 직전 상태, 악성종양 적출하겠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혁신위원장으로 4선 안철수 의원을 선임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지난달 30일 퇴임으로 공석이 된 비상대책위원장에 송언석 원내대표가 겸임하기로 전날 1일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의결했다. 

비대위원에는 4선 박덕흠, 재선 조은희, 초선 김대식 의원과 경기 김포갑 박진호, 경기 화성갑 홍형선 당협위원장이 임명됐다. 송언석 비대위는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로 전당대회 일정과 규칙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송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첫 기자회견에서 "당에 남아있는 낡은 의식과 관행, 문화를 모두 벗어던지고 혁신의 길을 힘 있게 이끌어가겠다"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당 혁신위' 구성을 약속드린 바 있다, 첫 번째 단계로 당내 4선 안철수 의원을 당 혁신위원회의 위원장으로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안철수 의원은 의사직과 대학교수, IT기업의 CEO 등을 두루두루 경험한 분으로 당의 과감한 개혁에 있어 최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당내외의 여러 다양한 인사를 혁신위원을 모시고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게엄과 탄핵 반대, 대선 패배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도 보였다.

송 위원장은 "먼저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받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이어 "12·3 불법 비상계엄과 이로 인한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실망을 끼쳐드렸다"며 "과오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성찰과 각오로 다시 시작하겠다, 오로지 국민의 뜻을 기준으로, 국민의 마음을 푯대로 삼아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이번에 출범한 국민의힘 비대위는 새로운 당 지도부가 들어설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기구"라며 "여러 제약 조건이 있지만 국민의힘이 승리하는 야당으로 거듭나는데 초석을 놓는다는 심정으로 일하겠다"고 전했다.

비대위 3대 활동방향으로는 당의 근본 변화를 추진할 혁신안 마련을 꼽았다. 당의 변화와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존립을 위한 길임을 강조하며 안철수 혁신위원장을 중심으로 실천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야당다운 야당으로 거듭나 비판과 견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전했다.

송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지 한 달이 채 안됐지만 국정 이곳저곳에 경고등이 켜지기 시작했다"며 "국무총리 후보자 비롯해 다수의 장관 후보자들이 도덕성 능력에서 심각한 결격사유가 드러나고 있다, 상임위 독식과 추경안 졸속 처리, 노란봉투법과 양곡법을 비롯한 40여개 쟁점 법안, 방송장악을 위한 방송3법, 검찰해체법 등 국가 기본체계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당의 일방폭주에 국민의힘은 국민과 함께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 패악을 끼치고 공동분열을 초래하는 악법은 총력을 다해 저지하겠다"며 "관용과 절제를 잃어버린 권력의 끝은 파탄뿐이란 걸 명심하라"며 민주당을 향해 경고했다.

이어 유능한 정책전문정당으로 거듭나겠단 뜻을 전하며 "국민의 삶을 돌보는 일은 정치의 본령이다, 정책으로 경쟁하고 입법으로 실천하는 유능한 야당으로 거듭나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송 위원장은 "이제 국민의힘은 물러설 곳이 없다, 안으로는 고통을 수반하는 혁신 추진하면서 밖으로 정부 여당의 실정을 바로잡는 야당의 책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할일은 많고 가야할 길은 멀지만 국민을 믿고 전전하겠다, 당의 시선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고 좋은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임명 예정인 안철수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해 국민과 다시 호흡하는 정당, 정상 정당의 처방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안철수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해 국민과 다시 호흡하는 정당, 정상 정당의 처방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힘 사망선고 직전 상태, 악성종양 적출하겠다"

안 의원은 송 위원장의 기자회견 직후 페이스북에 <코마 상태의 국민의힘, 반드시 살려내겠습니다>란 입장문을 올리고 "국민의힘은 지금 사망 선고 직전의 코마(의식불명) 상태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패배 후 한 달이 지났는데도 꼼짝하지 못하고 악성 종양이 이미 뼈와 골수까지 전이된 말기 환자여서 집도가 필요한데도 여전히 자연치유를 믿고 있는 모습"이라며 "건강한 야당이 자유민주주의에서 가장 필요함에도 국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 안철수가 메스를 들겠다,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냉정히 평가하겠다"며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해 국민과 다시 호흡하는 정당, 정상 정당의 처방전을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안 의원은 "기회는 없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앞으로 의심과 회의, 저항과 힐난이 빗발칠 수 있지만 각오하고 있다, 저는 충분히 단련돼 있다, 평범한 국민의 시선에 맞추어 다시 건강한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면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 의원은 친윤이 추진 중인 집단지도체제를 '변종 히드라'에 비유하며 강력히 반대한 바 있다. 특히 3대 특검에 협조하라는 의견을 밝히는 등 친윤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여러 차례 낸 바 있어 향후 혁신을 둘러싸고 친윤과의 갈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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