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5일 약세를 보이며 2,510대로 내려섰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11/714360_528412_631.jpg)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자 국내 증시가 단숨에 4,000선을 회복하며 강하게 반등했다. 글로벌 기술주 투자심리도 되살아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20일 오전 9시 12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81.13포인트(2.06%) 오른 4,010.64를 나타냈다. 장 초반 4,030.97까지 치솟으며 4,000선을 단숨에 회복한 뒤 상승폭을 조절하는 모습이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8원 오른 1,467.4원으로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5억 원, 380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연기금은 194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차익을 실현하며 996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에서도 381억 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현·선물 동반 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AI 버블 논란으로 약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는 전날 3대 지수 모두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0.10%, S&P500은 0.38%, 나스닥은 0.59% 각각 상승하며 5거래일·3거래일 만에 반등세를 기록했다. 10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연기되며 장중 변동성이 컸지만, 엔비디아 실적 기대가 결국 투자심리를 되살린 것으로 풀이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중 "기준금리가 너무 높다"며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향해 "고치지 않으면 해임하겠다"고 언급한 점도 시장에 변동성을 더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러한 분위기를 키운 것은 엔비디아의 압도적 실적이다. 엔비디아는 자체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2% 증가한 570억1,000만 달러(약 83조4,000억 원)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549억2,000만 달러)를 크게 웃돈 것이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 전망도 650억 달러로 제시하며 성장 지속을 예고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최대 고객사 중 하나인 SK하이닉스가 4.63% 급등한 58만8,000원에 거래되며 강세장을 주도했다. 삼성전자 역시 3.11% 오른 9만9,500원에 거래됐고 장 초반에는 10만900원까지 올라 '10만 전자'를 일시 회복했다.
SK스퀘어(7.07%), 두산에너빌리티(4.30%), NAVER(4.23%), HD현대중공업(2.26%), 한화오션(1.71%), LG에너지솔루션(0.80%) 등 주요 시총 상위주도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0.05%)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강세였고, 전기·전자(3.46%), 기계·장비(3.00%), IT·서비스(1.85%), 전기·가스(1.76%), 건설(1.65%), 금융(1.43%) 등이 두드러졌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가 15.65포인트(1.80%) 오른 886.97을 기록했다. 알테오젠(4.04%), 에코프로(3.15%), 보로노이(8.62%) 등 바이오와 2차전지 관련 종목이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AI 실적 모멘텀에 따른 반등이지만, 미국 금리 경로 불확실성과 고점 부담이 여전히 잠재해 있는 만큼 시장은 향후 엔비디아·빅테크 실적 흐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