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12% 급증...환율 하락·홍콩 ELS 기저효과 등 영향
![한국수출입은행 로비에 설치된 은행 ATM기 모습. [사진=폴리뉴스 DB]](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11/714395_528447_828.jpg)
국내 은행들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1조원을 돌파하며 또다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외환·파생 부문의 이익이 늘어난 것이 비이자 부문 개선을 견인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1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8조8천억원 대비 2조3천억원(12.0%) 증가한 수치다.
이자 이익은 44조8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44조4천억원보다 3천억원(0.7%)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0.07%p 낮아졌으나, 이자수익 자산 규모가 3천413조5천억원(4.5%↑)으로 확대되며 소폭 증가세를 유지했다.
비이자이익은 6조8천억원으로 작년 5조7천억원보다 1조1천억원(18.5%) 증가했다. 특히 환율 하락 영향으로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2조6천억원 늘어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영업외손익은 1조6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1천억원 개선되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상반기 발생했던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금이라는 일회성 비용이 사라졌고, 자회사 투자지분 평가이익도 증가했다.
판매비와관리비는 20조7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19조4천억원 대비 1조2천억원(6.3%) 늘었다. 인건비·물건비 모두 증가세였다. 대손비용은 4조7천억원으로 작년 4.6조원보다 1천억원(2.4%) 늘었다.
금감원은 이번 실적과 관련해 "환율 하락으로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일시적으로 늘고, 작년 ELS 배상금 기저효과가 제거된 영향이 컸다"며 "금리 하락 국면에서도 이자이익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내외 위험 요인도 지적했다. 금감원은 "향후 미국 관세정책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대손비용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권의 손실흡수 능력 확충과 건전성 관리를 지속적으로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자이익 흐름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금리 인하 국면임에도 수익이 버텨낸 배경으로 기업대출 확대와 이자수익 자산 증가에 기반한 구조적 요인을 꼽는다. 예금보다 대출이 더 빠르게 늘어난 수신·여신 구조와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도록 하면서, 금리 하락에도 이자이익이 급격히 줄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폴리뉴스 권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