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주민 함께 김장하며 문화 체험·나눔 실천…통일 공감대 확산

▲ 김장 한마당 (사진=전남도 제공)
▲ 김장 한마당 (사진=전남도 제공)

[폴리뉴스 박용철(=호남) 기자] 전라남도 호남권통일플러스센터에서 열린 '김장 한마당' 행사가 지역 주민과 북한이탈주민, 센터 입주기관인 전남남북교류평화센터, 전남하나센터 관계자가 함께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한민족의 따뜻한 공동체 의식을 되새기고 남북 주민 간 문화적 이해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북한에서도 이맘때 김장을 준비하는 전통이 있어, 남북 김장 문화를 체험하고 서로의 전통을 공유하며 동질감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로 진행됐다.

행사에서는 북한 황해도식 늙은호박김치와 남한 배추김치 김장 시연 및 체험이 동시에 진행됐다.

북한식 호박김치는 호박을 절이고 양념을 채워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단맛과 깊은 감칠맛이 특징이며, 배추김치는 절인 배추에 고춧가루, 젓갈, 마늘 등 양념을 버무려 발효시키는 매콤하고 풍미 있는 맛이 대표적이다. 참가자들은 두 김치를 직접 담그며, 서로 다른 발효 방식과 맛의 차이를 비교하고 자연스럽게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장 후에는 담근 김치를 함께 나누며 남북 김치 맛을 체험하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행사에서 만든 김치 일부는 전남하나센터를 통해 북한이탈주민 취약계층 10가구에 전달될 예정으로, 따뜻한 나눔의 의미를 이어갈 계획이다.

참여 주민들은 "북한식과 남한식 김장을 함께 체험하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깊은 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고, 북한이탈주민은 "이웃과 함께 김장을 담그고 나누며 힘과 용기를 얻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교류와 나눔 행사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남권통일플러스센터는 전국 최초로 설립된 지역 통일 센터로, 2023년 9월 개관했다. 통일부, 전남도, 민간기관이 협력해 지역 기반 통일교육과 남북교류협력, 북한이탈주민 지원, 이산가족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센터에는 전남남북교류평화센터, 전남하나센터 등 입주기관이 활동하며, 통일자료실과 전시체험관 운영을 포함해 주민 참여형 통일교육과 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통일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김장 한마당'은 남북 주민과 지역사회 모두에게 열린 공간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 행사로, 남북 주민 간 교감과 이해를 한층 높인 뜻깊은 계기가 됐다.

김진선 호남권통일플러스센터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남북 주민과 지역사회가 더욱 가까워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통일 공감대를 확산하고 지역사회의 화합을 지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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