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교육 여정 공개하며 "전남교육 다시 세우겠다" 강조

경쟁 중심 교육 비판하고, 지역과 연계한 교육 생태계 제안

문승태북콘서트[사진=문승태 페이스북]
문승태북콘서트[사진=문승태 페이스북]

[폴리뉴스 이형권(=호남) 기자] 내년 전남교육감 선거 출마예정자로 거론되는 문승태 순천대학교 대외협력부총장이 출판기념 북콘서트에서 자신의 교육철학과 정책 방향을 공개하며 사실상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섰다.

북 콘서트는 "문승태에겐 꿈이 있습니다"라는 제목과 "전남 10만 인재 양성" 두 문장에서 전남도교육감 선거를 앞둔 출판기념회라는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대목이다.

문 부총장은 이날 "아이들이 차별 없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전남교육이 다시 서는 데 필요한 초석이 되겠다"고 밝히며 37년 교육 인생의 경험을 토대로 한 교육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교육은 학생마다 속도가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며 현 교육 체제의 경쟁 중심 구조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문 부총장은 "빠른 아이, 느린 아이 모두를 함께 이끌어야 한다"며 "특수학교의 사례처럼 개별 맞춤형 지원이 중심이 되는 교육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전남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과 맞물려 현 교육감 체제에 대한 간접적 문제 제기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또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믿어주는 어른"이라며 "자기효능감을 심어주는 교육이야말로 학생들이 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라며 현장 일화가 소개되자 참석자들이 깊은 공감을 보였다.

문 부총장은 "전남교육은 아이들의 속도 차이를 인정하고 기다려주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맞춤형 교육 지원 강화가 앞으로의 핵심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은 입시가 아니라 삶을 설계하는 힘을 길러주는 과정"이라며 "스펙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개척하는 능력"이라고 조언했다.

문 부총장은 전남 교육의 위기를 지역 환경과 연계해 설명했다.

그는 "전남의 교육 생태계는 지역대학과 산업이 함께 키워야 한다"며 "글로컬 대학과 진로체험센터 확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 교육 정책을 넘어 지역 소멸·청년 유출 문제 해결과 직결되는 발언으로, 전남 정치권을 향한 메시지로도 해석됐다.

문 부총장은 행사 직후 자신의 SNS에 "전남교육이 다시 서는 데 필요한 초석이 되겠다. 오늘 변화의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적었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사실상 출마 선언에 준하는 언급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어 "여러분의 응원은 앞으로 나아갈 용기였다"며 향후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고 묵묵히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남교육감 선거는 김대중 현 교육감이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김해룡, 장관호, 강숙영 등 복수의 후보군이 경쟁하는 구도다.

그러나 이번 북콘서트를 통해 문승태 부총장의 정책 메시지와 현장 기반이 본격 드러나면서 교육계와 정치권에서는 "선거판이 재편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장 교사, 학부모, 교육행정 경험자, 지역대학 네트워크 등이 문 부총장을 중심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여론조사에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참석자는 "문승태 부총장의 북콘서트는 단순한 행사로 보기 어렵다"며 "정책·철학·현장성이 모두 드러났고, 향후 선거 구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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