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1. 수석,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크시더군요. 언제부터 수석에 관심을 가지셨는지, 어떤 만족감을 느끼시는지요?
30대초부터 수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조각은 인간이 다듬은 돌이라고 말한다면, 수석은 자연이 다듬은 돌입니다. 자연이 다듬은 돌이 긴장감은 덜하지만, 편안함, 안전감을 줍니다. 젊을 때는 수집에 관심이 많았지만, 나이가 든 후 모으는 것도 한계가 있고 오히려 짐이 된다는 생각도 들어요. 요즘은 주로 전시회나 수석애호가, 수장가들의 집에 가서 구경하고, 감상하는데 그걸로도 만족이 큽니다.
2. 2. 야생화를 찾아 여행, 등반도 자주 하신다던데요. 언제부터 그런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초등학교때 어머니를 따라 나물 캐러 다녔어요. 명아주, 비름나무 등 이런 건 먹을 수 있는거고 하면서 풀이름도 많이 알게 되고 식물에 관심을 가졌어요. 친구들과 소풍을 가면 제가 풀이름을 많이 아니까 선생님과 친구들로부터 "꼬마식물박사"라는 말을 듣기도 했어요.
나이가 들면서 식용이 아닌 풀 중에서도 작지만 아름다운 들꽃들을 발견할 때가 있어요. 화단에 있는 꽃뿐 아니라 야생화도 그렇게 아름다운가를 느끼게 됐죠. 야생화를 가꾸는 모임도 있는데 주로 초등학교, 중학교 생물선생님이 많아요. 꽃피는 시점이 되면 제주도부터 강원도까지 두루 주말마다 등산도 가고 사진도 찍고 합니다. 야생화에 대한 보급과 보호에 관심이 많죠.
◀ 가장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야생화가 있다면 추천해 주시죠.
쑥부쟁이가 참 아름다와요. 코스모스와 비슷한데 키가 더 크고, 꽃도 화려합니다. 가로수변에 심으면 참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3. 3. 고목나무 보호운동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수석, 야생화, 고목에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점은 무엇인지요?
잘 가꾸어놓은 전원주택 단지를 볼 때마다 저기에 고목이 하나 있으면 동네 사람들도 모이고 인정이 오가는 분위기도 될텐데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대전도 고목들이 곳곳에 있지만, 가지가 부러져 있거나 병들어 있고 관리가 소홀합니다.
그래서 몇몇 뜻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고목을 사랑하는 모임을 만들었어요. 그 모임을 통해 나무를 보호하고, 행정부에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4. 4. 이런 활동을 통해 느끼는 삶의 철학, 정치철학이나 자연관이 있으시다면? 그리고 소장파 중심의 개혁운동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요?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저도 야생화를 캐다가 집에서 키울려고 해봤지만 잘안커요. 그런데 야생에 숨어있는 꽃들은 참 아름답죠. 원래 제자리에 있어야 되는데 그걸 자꾸 끌어다 놓을려고 하는 것은 인간의 욕심입니다.
정치에서도 내가 기득권층의 편입에의 유혹에 거칠게 저항하는 정치인으로 남겠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런게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인이고 정치개혁이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낡은 정치를 타파하는 것은 남으로부터 시작하는 것보다 나 스스로가 그런 유혹에 안빠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5. 의원님께서 앞장서서 이끌어 오신 소장파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시며,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실 것인지요?
만일 당론과 소신이 다를 경우엔 나는 소신을 택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지만 막상 의정활동을 하면서 부딪히는 점이 많아요. 소장파의원들이 현실에 쉽게 꺽이지 않았으면 좋겠고 선배정치인 중에서도 소신을 지키면서도 살아남는 정치인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때에 따라 앞장서서 갈 때 마파람도 맞으면서 하겠다는 각오도 있습니다.
국민들의 정치 불신이 높고 낡은 기득권적 정치 혁파에 대한 요구가 많습니다. 그것이 안되면 여야 정치권 모두가 공멸한다고 생각합니다. 후배 정치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결국 이런 것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자기의 원칙과 노선을 지킬 때 당지도부, 기득권세력과 부딪힐 수도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정치생명을 걸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그런 위기에 처하더라도 이번 한번만 해도 좋다, 올바른 일을 하겠다는 각오를 가져야 합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원래 생각했던 소신과 원칙을 지킬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어; 천호선 e윈컴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