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는 대선 공약, '내로남불' 될 수 있어"
"이 대표 영장 청구 앞두고 당내 뒤숭숭...체포동의안 찬성 의견도"
검찰 쪼개기 수사 비판 "쪼개기 영장 청구는 더 심한 망신주기"
대장동-김건희 '쌍특검'엔 동의, "50억 클럽 거론 인사 명명백백 진상 밝혀야"
"김건희 주가 조작 밝힐 능력, 용기 있을지는 의문"
"정성호, 정진상·김용에 '이대로면 이재명 대통령' 입막음 보기 어려워"
"천하람·이준석 바람 부러워, 변화하고 결집하는 모습 무섭다"

경북경찰 국감서 질의하는 조응천 의원. 2022.10.17 [사진=연합뉴스]
경북경찰 국감서 질의하는 조응천 의원. 2022.10.17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서정순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 부결로 당론을 정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 가운데 처음으로 나온 공개의견 표명이라 주목된다. 검찰의 수사에 대해선 "망신주기"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14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체포동의안 부결을 당론으로 하는 건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는 우리 당이 계속 주장해왔던 거다. 지난 대선 때도 공약으로 했던 것"이라며 "(체포동의안 부결 당론은) 거기에 정면으로 반한다"고 지적했다. 또 "내로남불 사례가 될 수 있는데다 결론이 안 맞아떨어졌을 때는 책임 추궁 이런 걸로 당이 혼란스럽게 된다. 국회의원 양심의 자유를 제한하는 셈이라 헌법과 법률에도 어긋난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는 "뒤숭숭하다. 검찰 영장 청구가 곧 온다고 그러는데 이번 한 번으로 그칠지, 또 몇 번 더 될지, 또 대장동으로 끝날지, 대북송금사건은 어떻게 될지, 우리 당 지지율을 제고하고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 그 길이 무엇인지 생각이 복잡하고 고민거리도 많다"며 "얘기하다보면 조심스레 체포동의안에 대해서 찬성을 넌지시 내비치는 의원들도 꽤 있더라"고 전했다.

이 대표의 사퇴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봤다. 조 의원은 "최근까지 언행이나 동선을 보면 대표직 유지를 전제로 하는 것이 명백하다. 자진 사퇴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생각한다"며 총선을 걱정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가) 선거법 위반, 허위 사실 공표로 이미 기소가 됐고 이번에 대장동·위례, 성남FC가 있고, 백현동, 정자동 호텔이 있고, 또 수원에서 하는 쌍방울 관련 사건이 모두 기소된다고 가정해 보면 일주일에 한 서너 번은 재판받아야 된다. 주중 대부분 공개 재판을 받아야 되고, 유동규나 김성태 이런 사람들하고 입씨름을 해야 되는데 공개 재판이라 다 중계방송된다"며 "총선을 어떻게 치를지가 사실 좀 걱정이 많다"고 했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에는 문제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검찰 출신인 조 의원은 "'쪼개기 소환한다고 망신주기라고 하는데 쪼개기 영장청구는 더 심한 망신주기"라며 이 대표 관련 성남FC 불법후원금 의혹,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의 사건을 나눠서 수사 중인 검찰을 비판했다.

조 의원은 "비난 제1야당 대표가 아닌 일반인이어도 한 사람한테 여러 사건이 있으면 주임 검사를 하나로 잡아서 다 몰아 준다. 다른 청에 있는 것도 주된 청으로 갖고 와서 한 사람에 대해선 한꺼 번에 다 해 주는 게 맞다. 이렇게 여러 번 나눠서 하는 사례가 없다"며 "수사가 덜 된 것 그때 가서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되는데 왜 수사가 되지도 않았는데 영장을 청구하느니 마느니 이런 얘기가 나오나. 밥도 안 됐는데 왜 이렇게 서두르냐. 적어도 중앙지검에 있는 건 성남으로 보내지 말고 중앙지검에서 다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조 의원은 구속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검찰이 흘린 내용, 언론 내용과 곽상도 전 의원 50억 클럽 무죄를 통해서 밝혀진 검찰의 엉성한 수사를 보면 과연 구속 필요성이 있는지 확신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정의당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당론으로 정한데 대해선 "정의당은 민주당 2중대를 빨리 벗어나는 게 중요한 거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 국민불신...검찰, 김건희엔 눈길도 안 줘"

'대장동 50억 클럽'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쌍특검 추진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조 의원은 "국민들은 '팔은 안으로 굽는다'며 법조계에 대해 뿌리 깊은 불신을 갖고 있다. 어떻게 50억을 무죄로 하나, 1990년생 젊은이한테 50억 준 거다"라며 "저도 검찰 출신 국회의원이고 아들이 90년대 생인데 아들이 50억 내 놓으라고 하면 참 난감하다"고 비꼬기도 했다.

조 의원은 "그래서 곽상도뿐만 아니고 50억 클럽으로 거론된 인사들에 대해서는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조 의원은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혐의 중 상당 부분에 대해서는 판결문에도 실명이 올라온다. 과연 그냥 계좌만 빌려준 건지, 혹은 공모했는지 그게 지금 불분명하다"며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의 부인인 만큼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데 검찰은 아직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다. 검찰이 끝내 눈길을 주지 않고 있을 때 하라고 만든 게 특검"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연 검찰이 지금 펄펄 살아 있는 현재 권력에 맞서서 나설 용기가 있을까, 나서더라도 진실을 밝힐 그런 능력이 있을까 좀 의문"이라고 했다.

"정성호, 정진상·김용 만난 건 증거인멸·회유·입막음 아냐"

조 의원은 이 대표 사법리스크와 관련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이 최근 구치소에 수감된 정진상 전 실장과 김용 전 부원장을 각각 만난 일도 입에 올렸다.

그는 "언론기사에 의하면 (정성호가 정진상·김용에게) 다른 알리바이를 생각해 봐라, 알리바이가 중요하다. 이대로 가면 다음 대통령은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 이런 정도의 내용이었다고 하는데 이게 증거를 조작하자 이런 정도까지 갔거나, 증거인멸을 시도했거나, 회유와 입막음을 시도했거나 그 정도까지 간 거라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알리바이를 좀 만들어보자고 했다면 증거 조작, 증거인멸, 입막음 시도에 해당겠지만, 알리바이를 잘 좀 생각해 보자라는 건 구속된 이후에 굉장히 당황하고 생각을 집중 못 할 수가 있으니까 그래도 유리한 증거가 있으면 그걸 떠올려서 주장해 보자는 거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없는 증거 만들어보자는 것까지 나간 건 아니라 이것만 가지고 '증거 조작이다', '인멸이다', '회유다'라고까지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견해를 덧붙였다.

또 조 의원은 정 의원이 정진상과 김용을 만난 게 구속영장 청구나 체포동의안 표결에 미칠 영향은 미비하다고 봤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면회를 가서 이렇게 했다고 하면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건 전혀 다른 사람이 한 거라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김기현 탄핵 언급 대단한 자신감, 나경원·안철수가 했다면 어떻게 됐겠냐"

조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기현 의원의 '안철수 당선 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 후폭풍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조 의원은 '탄핵이라는 단어는 국민의힘엔 트라우마인데 그걸 거침 없이 언급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자신감"이라며 "안철수 불가론을 설파하기 위해 거칠 것 없이 탄핵론까지 얘기하는 거 보니까 정말 용산에서 인증해 준 후보임이 틀림없다는 생각은 드는데, 아무리 급하지만 아무거나 지금 막 던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하다가 전당대회 끝나고 난 다음에 당내 후유증이 얼마나 될까 그런 생각이 든다. 패배한 쪽에서 마음에서 우러난 승복을 하기를 기대하긴 어렵지 않나 싶다"며 "만약 나경원 혹은 안철수가 이 얘기 했다면 어떻게 됐겠냐"고 되묻기도 했다.

조 의원은 국힘 전당대회에서 친이준석계가 약진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부러워하면서도 당 대표 천하람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는 "국민의힘에 청년당원, 중도가 많이 늘긴 했지만 현역 의원, 당협위원장 이런 쪽은 아무래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즉 조직표가 거의 없다고 보인다"면서 "그래서 대표 당선 가능성이 그렇게 높다고 보기는 힘들다. 다만 투표율이 많이 저조하고, 반면 청년 당원들의 투표율이 결집되면 결승까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국힘이 기존 이미지를 벗고 '젊은 보수' '중도 지향'으로 가는 변화의 바람을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천하람 같은 이준석계는 용산에서 전혀 힘을 실어주지도 않고 주류하고도 한참 떨어졌는데 컷 오프를 통과하고 기세등등하게 올라오는 게 굉장히 부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신이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출판기념회에 갔다가 비난을 받은 일을 언급했다. 조 의원은 "사실 대선이나 지방선거 때 박지현 위원장한테 우리가 빚을 많이 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신세 진 거, 빚진 거 갚으러 가는 게 인지상정 아닌가 해서 갔다 온 건데 그게 그렇게 욕을 먹을 일인가 싶다"며 "(국힘은) 언제부턴가 이준석 대표를 당대표로 정말 과감하게 눈 질끈 감고 뽑을 때부터 정말 보수가 승리를 위해서라면,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변신하고 결집하고 하는 그런 모습들, 거기에 굉장히 전율을 느꼈다. 당면한 목표가 딱 설정되면 거기에 맞춰서 변화하고 또 결집하고 매진하는 그런 모습이 무서웠다"고 했다.

조 의원은 "당원과 지지층의 절박함에 차이가 있다. 저쪽 당, 국민의힘은 승리에 대한 절박. 우리 당은 뭘 지키는 것에 대한 절박함, 그런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 선관위도 긍적으로 평가했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 선관위도 굉장히 건강하다고 본다"며 "예비경선에 앞서서 적격심사를 하는데 보수 유튜버라든가 강경 발언해 온 인사들 몇 명을 탈락시키고, 우리 당으로써는 탈락시켜 마땅할 것 같은 이준석계 후보들은 다 통과를 시켜줬다. 반면 우리 당은 박지현 위원장을 끝내 탈락시켰다"고 비교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