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돈봉투 대응 '미흡'.. "이재명 대표, 원칙대응 해야"
대통령실 공천 개입 "굉장히 위험한 신호".. 박근혜 전 대통령 실형 사례 언급
![지도부 돈봉투 대응 '미흡'.. "이재명 대표, 원칙대응 해야"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05/608813_409213_2652.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자체 진상조사를 꺼리는 당 지도부를 향해 "모래에 머리 박은 타조 같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원칙대로 의혹을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대통령실이 여당 최고위원에게 ‘공천’을 앞세워 정부를 옹호하는 발언을 주문한 것을 두고 “굉장히 위험한 신호”라고 우려를 표했다.
조 의원은 2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송 전 대표의 자진출두는) 장차 있을지도 모르는 구속영장 청구에 대비해 '나는 도주의 의사가 전혀 없고 도주할 수도 없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드림으로써 구속영장 기각의 명분을 쌓겠다, 그런 여러 가지 포석을 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번 의혹을 대하는 지도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답답하다"며 자체 진상조사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조 의원은 "우리가 사실은 상대 당에 비해서 그동안에 도덕적 우월감을, 우월성을 주요 득표 수단 중에 하나로 활용을 해 왔다"며 "정말 미흡하더라도, 아프더라도 팔 하나를 잘라낸다는 심정으로 철저히 조사를 하고 밝히지 못한 게 있다면 '이게 강제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이럴 수밖에 없었다'고 양해를 구하고 그때까지 나온 사실만을 가지고 출당이나 제명이나 그런 처분을 취해야 할 것 같은데 강제 수사권 없다는 이유로 지금 다 포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4일 '돈봉투 의혹'에 관한 기자들 질문을 받고 "김현아 (전 국민의힘) 의원은 어떻게 돼 가고 있는가"라고 되물은 것에 대해서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마치 모래에 머리 박고 있는 타조 같은 그런 모습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좀 안타깝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사법 리스크 때문에 우리 이재명 대표가 지나치게 지금 위축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드는데 자신감을 갖고 이 건에 대해서 원칙대로 대응을 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그래야 당이 산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른바 '태영호 녹취록'에 대해서는 "당근을 주면서 좀 더 열심히 뛰어라 채찍질하는 대통령실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태영호 최고위원의 지역구가 강남갑인데 국민의힘의 절대적 우세 지역"이라며 "공천 여부가 재선 여부와 직결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녹취록이 유출된 것에 대해서는 "태 최고위원이 의원실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좀 너무 몰아친 것에 대한 그런 반감 같은 것도 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녹취 유출을 두고 일각에선 태 최고위원에 대한 보좌진의 '배신감'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태 최고위원은 지난 4월 17일 민주당을 'JMS 정당'이라고 비난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서둘러 삭제한 바 있다.
당시 태 최고위원은 "저와 당사자(해당 글을 올린 보좌진)를 당 윤리위에서 심사하도록 요청하겠다"고 징계를 자처했는데 이 문제로 반감이 쌓인 보좌진으로부터 녹취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는 대통령실이 공천 개입 직전까지 와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할 때 공천 개입으로 실형을 받으셨잖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론에 동의하진 않지만 이런 건 굉장히 위험한 신호"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실에서 유의하시고 굉장히 여기에 대해서는 자제를 하셔야지.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큰 후과가 돌아올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