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중국몽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굴욕적인 사대주의 DNA 물려받아"
신원식 "싱하이밍 대사, 진심 어린 공개 사과 최후 통첩.. 거부할 경우 추방해야"
中 언론 "한국 미국에 치우쳐.. 중국을 적대국으로 만든다면 감당할 수 있겠나"
![김기현 "중국몽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굴욕적인 사대주의 DNA 물려받아"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06/611943_412670_728.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국민의힘이 연일 싱하이밍 중국 대사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불거진 외교적 어려움을 중국 때리기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중국도 정재호 주중 한국 대사를 초치하며 양국 관계는 점점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모양새다.
앞서 싱 대사는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한국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싱 대사의 발언은 외교적으로는 결례가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 한중간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중국 측이 자국의 공식적인 입장을 야당 대표에게 전달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이재명 대표도 이 자리에서 외교 안보 문제로 한중의 경제관계가 경색되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정부에 협력을 당부하고, 한중 관계의 악화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또, 대중국 무역적자의 지속과 대한국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 움직임 등 최근 나타나고 있는 여러 현상들이 한중관계 악화로 이어지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화되고 있는 수출감소와 무역적자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관계개선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인 만큼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국민의힘, 연일 중국·민주당에 공세.. "싱 대사 추방해야" 주장도 나와
반면, 국민의힘은 연일 중국과 민주당을 향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도대체 어느 나라 정치인이고 어느 나라 정당의 대표인가"라며 "중국 공산당 한국 지부장인지, 제1야당 대표인지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비판했다.
싱 대사의 '중국 패배에 베팅하면 후회할 것'이라는 발언을 언급하며 "이 대표는 미소를 보이며 맞장구치고, 민주당 참모들은 마치 교지를 받들 듯 받아 적기까지 했다"며 "이 수치스러운 장면이 2023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11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가 주한 중국대사와의 만찬을 '국익을 위한 협조'라고 자평했다. 참으로 대단한 언어유희"라며 "'황은(皇恩)이 망극하옵니다'라던 중국 사대주의가 국익외교라는 말인가. 중국대사의 고압적이고 고의적인 하대에 입도 벙긋하지 못한 채 저자세로 일관한 것이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됐다는 뜻인가"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익이나 외교는 찾아볼 수 없고 오로지 ‘윤석열 정부에 흠집 내는 일이라면 우리 국격이 손상되고 국익이 침해당하더라도 괜찮다’는 이 대표와 민주당의 수준 낮은 인식만 고스란히 노출됐다"며 "중국몽에 사로잡혔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굴욕적인 사대주의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이 대표의 예고된 참사"라고 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같은날 논평을 통해 "대북·대중 굴종 외교를 자처하며 반일·반미 감정을 끌어올려 지지층 결집에만 혈안이었던 자신들의 과오에 대한 반성은 없이, 주한 중국대사를 찾아가 굽신거리며 외교 참사를 일으키는 건 우리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내 편만을 위한 쇼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싱 대사를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겨냥해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하고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싱 대사에게 우리 국민 앞에서 진심 어린 공개 사과를 하라는 최후 통첩을 하고 거부할 경우 지체없이 지정해서 추방해야 한다"며, "추방이야말로 대한민국의 국격과 자존을 바로 세우고 '상호 존중에 기초한 건전하고 당당한 한중관계'를 다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재명 대표가 한국과 중국이 축구를 하는데 한국이 아닌 중국을 응원한 것과 같다"며 "이 대표가 중국 하수인 같은 행태를 보인 건 굉장한 수치"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싱하이밍 대사는 사실 중국 정부가 적어준 걸 읽은 것"이라며 "근본적인 상대는 대사가 아니라 중국 정부다. 이번 기회에 숨 고르기를 하고 대중국 외교 전략에 대해 정부가 한번 찬찬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게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 중국도 주중 한국대사 초치 '맞불'.. "중국 적으로 돌리면 감당할 수 있겠나"
한편, 우리 정부가 지난 9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하자 중국도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하며 맞불을 놓았다.
중국 외교부는 11일 "눙룽 외교부 부장조리가 전날 정재호 주중대사와 '회동을 약속하고 만나' 한국 측이 싱 대사와 이재명 야당 대표가 교류한 것에 부당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교섭을 제기하고 심각한 우려와 불만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웨젠'은 중국 외교부가 중국 주재 타국 외교관을 외교부로 부르거나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 항의 등을 전달하는 것을 의미하는 외교 용어다. 강경한 뜻을 내포한 자오젠(召見·불러서 만나다)에 비해선 수위가 낮지만, 한국 외교 용어로는 '초치'(招致)에 해당한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눙 부장조리는 정 대사에게 한중 관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한 뒤 "싱하이밍 대사가 한국 각계 인사들과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그의 업무"라며 "목적은 이해를 증진하고 협력을 촉진하며 중한 관계의 발전을 수호하고 추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언론인 글로벌타임스도 한국 정부를 향한 견제구를 날렸다.
글로벌타임스는 11일 보도에서 "한국 정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계획해 놓은 전략적 함정에 점차 빠져들고 있다"면서 "(한국이) 이러한 궤도로 계속 나아간다면 더 이상 미국의 단순한 추종자가 아니라 결국 최전선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믿을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다음 조치를 취하기 전 멈추고 반성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과연 한국의 적인가. 한국이 미국의 전략에 동조해 중국을 적대국으로 만든다면, 한국은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고 위협성 발언도 담았다.
그러면서 "한국은 편들기를 거부할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적어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한국은 미국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한중은 이제 안보문제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고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한중 양국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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