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18형' 사거리 1만5천km 미 전역 사정권.. 존재감 과시
김정은 "대만족" "미제와 남조선 괴뢰 역도들.. 강력한 군사적 공세 취할 것"
김여정은 "대한민국" 김정은은 "남조선" 해석 분분.. 권영세 "조금 더 지켜봐야"
캠벨 조정관, 방미 중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만나 긴급 브리핑

김정은 "대만족" "미제와 남조선 괴뢰 역도들.. 강력한 군사적 공세 취할 것"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대만족" "미제와 남조선 괴뢰 역도들.. 강력한 군사적 공세 취할 것"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북한이 전날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이 고체연료 기반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분류되는 '화성-18형'이라고 밝혔다. 현장에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나와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3일(현지시간) 북한의 ICBM 발사를 논의하는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북한이 다시 한번 미국에게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7월12일 미사일총국에서는 공화국 전략무력의 핵심무기체계인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현지에서 직접 지도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발사된 미사일은 최대 정점 고도 6648.4㎞까지 상승하며 거리 1001.2㎞를 4491초(74분 51초)간 비행해 동해 공해상 목표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 정점 고도와 비행 시간 등은 그간 북한이 발사한 ICBM 중 최고 기록이다.

신문은 "시험발사를 통해 모든 신기록들이 확증됐다"라며 "이는 신형 전략무기체계의 능력과 믿음성, 군사적 효용성의 증시로 되며 우리 공화국 핵전략 무력의 신뢰성에 대한 의심할 바 없는 검증으로 된다"라고 주장했다.

또, 오는 18일 예정된 한미 핵협의그룹(NCG)의 첫 번째 회의와 이달 중 전개될 것으로 보이는 핵탄도미사일을 탑재한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 등을 거론하며 미국이 "조선반도 지역에 핵무기를 재반입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면서 "조선반도와 지역의 군사안보 형세가 냉전 시대를 초월하는 핵위기 국면"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정은 "미제와 남조선 괴뢰 역도들.. 강력한 군사적 공세 취할 것"

이날 김정은 총비서는 시험 발사 결과에 '대만족'을 표시하고 "미제와 남조선 괴뢰 역도들이 부질없는 반공화국 적대시 정책의 수치스러운 패배를 절망 속에 자인하고 단념할 때까지 보다 강력한 군사적 공세를 연속적으로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화성-18형'은 이전에 비해 미국에게 큰 위협이 됐다는 평가다. 신문은 "시험 발사를 통하여 확증된 모든 신기록들은 신형 전략무기체계의 능력과 믿음성, 군사적 효용성의 증시로 되며 우리 공화국 핵 전략무력의 신뢰성에 대한 의심할바 없는 검증으로 된다"고 주장했다.

군사 전문가들도 화성-18형의 경우 정상발사시 사거리가 1만 5000㎞에 달해 미 본토 전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13일 연합뉴스에 "이번 시험발사 성공을 통해 북한이 고추력의 중대형 고체로켓 추진체 개발 및 기술을 검증했다는 것이 중요한 메시지로 판단된다"면서 "그만큼 미국으로서는 북한 ICBM에 의한 다양한 위협이 가중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미국의 대응은 이전과 달리 분주한 모습이다.

북한이 ICBM을 쏘아올린 후 미국 측은 방미 중인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나 한미 양국의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방미 대표단에 북한 ICBM 관련 긴급 브리핑을 했다.

이 자리에서 캠벨 조정관은 "한미가 더욱 공고하게 안보동맹을 강화해서 (북한의 도발에)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미일이 어느 때보다 더욱더 긴밀한 협조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ICBM은 북한이 발사한 어떤 미사일보다 비행고도가 높고 비행시간이 길었다.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가까이 떨어졌다"고 우려를 표하면서 "(연료가) 고체인 경우 북한 전역 어디서든 언제든 발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군사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ICBM 발사로 북한의 존재감이 더욱 강해졌다고 평가한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13일 YTN 뉴스라이브에서 이번 ICBM 발사가 외교적, 군사적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이번 주 초에는 나토 정상회담이 있었고요. 그리고 오늘하고 내일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ARF 외무부 장관 회담이 있거든요. 그래서 여기에 대한 북한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 나토 정상회담 할 때 그리고 ARF 회담 직전에 이런 미사일을 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적인 의미는 이런 게 있습니다. 18일 한미 간에 핵협의그룹 NCG회의가 서울에서 열리게 되거든요. 어기에 대한 대응의 차원도 있고요. 또 7월 27일 그 전후로 해서 미국의 전략잠수함 SSBN이라는 어마무시한 잠수함인데요. 그 잠수함이 들어오는 것이 이미 공개가 돼 있잖아요. 여기에 대한 대응한다는 그런 차원도 아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여정은 "대한민국" 김정은은 "남조선" 해석 분분.. 권영세 "조금 더 지켜봐야"

또, 북한의 대남 정책이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0일과 11일 담화에서 이전과 달리 남한을 ‘대한민국’이라고 언급한 부분 때문이다.

김준형 외교광장 이사장은 13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북한이 지금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계속 쓰고 있다"며, "북한이 이제 한국을 특별하게 대접하지 않겠다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이날 김정은의 발언이나 북한 보도에서는 이전처럼 ‘남조선’이라는 명칭이 사용됐다.

이에 대해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정확한 의도가 무엇인지는 "조금 더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창의적으로 말을 만들어내는 북한이라면 대한민국 말고도 다른 형식으로 표현하면서 2국가론을 주장할 수도 있었을 텐데 굳이 이렇게(대한민국이라고) 한 이유가 뭔지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느 쪽으로 결정하긴 조심스럽다"고 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3일(현지시간) 북한의 ICBM 발사를 논의하는 긴급 회의를 연다.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영국 대표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ICBM을 발사함에 따라 안보리가 내일(13일) 오후 긴급 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미국과 알바니아, 프랑스, 일본, 몰타, 영국의 요구로 이번 회의가 소집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보리 회의가 열려도 북한에 추가 제재를 가하는 등 의미있는 결정을 내리긴 어려워 보인다. 과거 제재 결의에 동참했던 중국·러시아가 지금은 북한을 두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안보리 회의가 열렸지만 중국·러시아의 반대로 아무런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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