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무도한 정권 심판, 민주주의 바로 세우는 첫날 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취임 1주년인 31일 “윤석열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사진=폴리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취임 1주년인 31일 “윤석열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사진=폴리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취임 1주년인 31일 “윤석열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에 임시 설치된 천막에서 가부좌 자세로 본격 단식투쟁에 나섰다. 이 대표의 옆에는 박광온 원내대표, 조정식 사무총장, 김민석 정책위의장, 고민정‧박찬대‧서영교‧서은숙‧송갑석‧장경태‧정청래 최고위원을 비롯해 의원 20여명이 자리했다. 천막에는 ‘무너지는 민주주의, 다시 세우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는 어떠한 발언을 하지 않았고, 오전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며 “오늘 이 순간부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능 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 그 맨 앞에 서겠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며 “오늘은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첫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민생 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국정 방향을 국민 중심으로 전환 △일본 핵 오염수 투기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천명 후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전면적인 국정 쇄신과 개각 단행 등을 요구했다.

당대표실은 문자 공지를 통해 “‘단식 농성’이 아니고 단식하며 투쟁한다는 기조로 공식 당무와 정무 일정은 다 진행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복수의 의원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며칠 전부터 단식이라는 방식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다 전날 단식에 본격 돌입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추후에 이 대표의 단식에 동참하는 의원들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 임시 설치된 천막에서 단식투쟁에 나섰다. 이 대표의 옆에는 박광온 원내대표, 조정식 사무총장을 비롯해 의원 20여명이 자리했다. [출처=이홍근PD]

이 대표의 단식 선언에 국민의힘은 검찰 소환을 앞둔 이 대표가 국면 전환을 위한 정략적 행보라며 깎아내렸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 “자신을 향한 법의 심판이 다가오니 어떻게든 관심을 돌려보기 위해 가장 치졸한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며 “고작 개인방탄과 국면전환을 위한 정략으로, 과거 민주화를 쟁취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던 단식카드까지 들고나왔으니 이런 후안무치가 어디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오직 이 대표 본인만을 위한 단식을 위해 조 짜고, 격려 방문하며 애먼 주위 사람들 고생시키지 말고, 부디 대표직에서 내려오고 단식하시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검찰은 이 대표의 단식투쟁과 관련해 “일체의 고려 없이 수사 상황에 맞게 수사를 진행해나갈 뿐”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의 단식이나 건강 상태를 수사 일정에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강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결과와 제반 사항을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등 향후 수사 일정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