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후보자, 친일 매국노까지 옹호.. 군사쿠데타는 '애국·위대한 혁명'
민주 "무자격 부적격자".. 여권서도 "수도권 선거에 마이너스인 후보자"
27일 인사청문회 실시.. 여야 공방 예고
![신원식 국방장관 후보자가 과거 이완용을 옹호하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09/620333_421903_5133.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문재인 모가지', '쿠데타는 애국' 등의 망언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과거 친일 매국노인 이완용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사실도 알려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야권은 지명 철회를 요구하면서 27일 인사청문회에서 신 후보자에 대한 전면 공세를 예고했다.
신 후보자는 지난 2019년 8월 24일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 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그는 당시 현장에서 "제가 '문재인'하고 선창하면, 여러분은 '매국노'로 화답해주시고, 이어서 제가 '탄핵이'하면, 여러분은 '답이다'라고 외쳐주십시오"라고 호응을 유도했다.
이날 신 후보자가 하기로 한 연설문 전문은 집회 나흘 뒤 신 후보자의 이름으로 조갑제닷컴에 실렸다. 연설문 전문에는 "우리는 매국노의 상징으로 이완용을 비난하나 당시 대한제국은 일본에 저항했다 하더라도 일본과 국력 차이가 너무 현저해 독립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이완용이 비록 매국노였지만 한편으론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문재인은 세계에서 가장 실패한 독재 왕조집단인 북한에 가장 성공한 부강한 대한민국을 바치려고 한다. 이완용과 비교도 되지 않는 오천년 민족사의 가장 악질적인 매국노가 문재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 후보자 측은 20일 "이완용을 옹호한 것이 아니며, 핵심은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이 이완용보다 더 국익에 반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신 후보자 "이완용 보다 문재인이 더 매국노".. 군사쿠데타는 '애국·위대한 혁명’
하지만, 신 후보자의 과거 발언들을 감안하면 이완용 옹호와 맞닿는 면이 있다. 그는 '12·12 군사 쿠데타를 애국'이라고 규정한 바 있으며, '5·16은 위대한 혁명'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 후보자는 지난 2019년 9월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의 채널 '신인균의 국방TV'에 출연해 전두환 신군부의 12·12 군사 쿠데타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가시는 그 공백기에 서울의 봄 일어나고 그래서 당시에 나라 구해야 되겠다고 나왔다고 본다"며 "그리고 실제로 우리가 3저 호황을 열었지 않느냐.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이라고 말했다.
또, 2019년 10월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0주기 추모식 추도사에서 "5·16은 누가 뭐라 해도 문명사적 관점에서 위대한 혁명", "박정희라는 자그마한 군인이 오천년 민족사에 가장 위대한 성취를 가져다줄 초인이란 걸 알아채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물론 여권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 "무자격 부적격자".. 여권서도 "수도권 선거에 마이너스인 후보자"
박광온 원내대표는 20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국무위원과 국방부 장관으로서 무자격 부적격자임이 드러났고 국민의 판단도 끝났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신 후보자가 을사늑약을 체결한 매국노 이완용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옹호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그때 우리나라가 저항했다 하더라도 국력 차이가 너무 현저해서 독립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는 친일 식민 사관도 확인됐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1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극우 아스팔트 선동 부대장을 대한민국 안보 사령탑에 앉히는 것은 국민의 자존심과 국격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여권에서는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지금까지 봤을 때 수도권 선거에 굉장히 마이너스인 후보자"라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12·12 쿠데타와 관련해서도 '나라를 구하기 위한 (것)' 그런 식의 표현들이 나오고 과거에 집회 과정에서나 유튜브에 나와 부적절한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군은 정치적으로 중립이 굉장히 중요한데, 너무 편향된 분이 국방부 장관이 되는 건 문제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야는 신원식 국방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27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인사청문회에서는 신 후보자의 과거 발언에서 비롯된 극우 논란, 9·19 남북 군사 합의와 관련한 폐기 발언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20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실시계획서를 채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신 후보자가 국방부 장관으로서 적합한지를 두고 여야 공방이 벌어졌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도의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는 국방부 장관 자리에 여당 국회의원 출신을 지명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과거 후보자가 보여준 극우적 언사를 비춰볼 때 군의 정치적 중립성이 근본적으로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기 의원은 "후보자의 발언은 헌법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반헌법적 인사가 국방부 장관에 임명되서는 안 된다"며 "5·18 특별법을 폄훼하고 전두환씨를 두둔하며 촛불은 반역이라는 사람에게 소통과 통합이라는 국무위원 자격 요건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구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목을 따겠다는 사람에게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맡길 수 더더욱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정치를 한 국회의원을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은 대표적으로 내로남불 이야기를 또 하는 것"이라며 "천용택 의원은 1996년도에 15대 국회의원을 하고 1998년도에 장관을 갔다. 지금 국회의원이 장관 가는 게 무엇이 문제가 있고, 적절치 않으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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