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통령이 확실히 보장하는 김 후보 뽑아야 강서 발전"
이재명, 병상서 "딱 3표 부족하다. 국민 승리·역사 진보하는 위대한 행진에 동참"
리더십 위기 김기현, 패배시 비대위 전환 전망 '솔솔'

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6일과 7일 이틀간 진행된다 [사진=연합뉴스]
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6일과 7일 이틀간 진행된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6일과 7일 이틀간 진행된다. 내년 총선 전초전 성격을 띄는 만큼 여야 지도부는 연일 강서구를 찾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반적인 여론지형이 민주당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패배할 경우 비대위 전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 사전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강서구 관내에 설치된 사전투표소 20곳에서 진행된다. 본 투표는 한글날 연휴가 끝난 뒤인 11일에 실시한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는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권수정 정의당 후보, 권혜인 진보당 후보, 김유리 녹색당 후보, 고영일 자유통일당 후보(기호순) 총 6명이다.

이명호 우리공화당 후보는 전날 김태우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사퇴했다. 사전투표에선 이 후보 기표란에 '사퇴'가 인쇄된 투표용지를 사용한다.

이번 선거는 내년 총선 전초전으로 인식되는 만큼 여야 지도부는 연일 집중유세를 펼치고 있다.

YTN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5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에서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가 내년 총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 61.7%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김기현 "대통령이 확실히 보장하는 김 후보 뽑아야 강서 발전"

국민의힘은 지난 5일 강서구 화곡역 사거리에서 김태우 후보 지원 총력 유세전을 벌였다.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지도부와 정진석 명예 공동선대위원장, 권영세·나경원 선대위 상임고문 등을 비롯해 40명 가까운 현역 의원도 참석해 의원총회를 방불케 했다. 서울·경기·인천의 당협위원장을 합쳐 100여명에 당원까지 더하면 총 500여명이 유세장에 모였다.

김 대표는 연설에서 "이번 선거는 강서구민 숙원사업 해결하라는 머슴 일꾼을 뽑는 것이다. 강서구청장에 야당 대표 아바타를 뽑나. 정쟁하라고 뽑나. 강서구민이 왜 희생돼야 하나"라며 진교훈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김 후보의 '대통령과 핫라인'을 강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을 뽑아놨으니 집권당과 대통령이 확실히 보장하는 김 후보를 구청장으로 뽑아야 강서가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병상서 "딱 3표 부족하다. 국민 승리·역사 진보하는 위대한 행진에 동참"

여러 여론조사 결과로는 진교훈 후보가 한발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리얼미터>가 <뉴스피릿> 의뢰로 지난달 18~19일 양일간 유권자 803명에게 물은 결과 김 후보는 37%로 44.6%를 얻은 진 후보보다 7.6%p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꽃>이 지난달 22, 23일 10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바에 따르면 김태우 27.4% vs 진교현 43.4%로 무려 16%p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지지율이 투표 결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민주당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병원에서 단식 회복 치료를 받고 있는 이 대표는 5일 페이스북 영상메시지를 통해 "이번 보궐선거는 정권의 폭정을 멈추고 강서구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딱 3표가 부족하다. 이렇게 생각해달라"며 "국민이 승리하고 역사가 진보하는 이 위대한 행진에 빠짐없이 동참해달라. 자랑스러운 동지 여러분의 애국심과 애당심을 믿는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소속 국회의원을 상임위 기준으로 20개 조로 나눠 조별로 피켓팅, 상가 방문 등 유세 활동을 통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지원하고 있다. 야권 강세 지역에서 투표율이 높을 경우 유리하다고 보고 투표율 올리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보궐에서 패배시 비대위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번 보궐에서 패배시 비대위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리더십 위기 김기현, 패배시 비대위 전환 전망 '솔솔'

총선을 6개월 앞둔 시기에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여야 어느 쪽이든 패배 시 당 지도부가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다. 특히, 국민의힘은 패배시 비대위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할 것이라고 전제하며 "'원희룡 비상대책위원회' 하면 되지 않을까 이런 것"이라며 "갑자기 누가 생각해서 공천관리위원장을 먼저 세운다거나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간다 등 이런 아이디어가 몇 가지 나올 것"이라고 추측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민주당의 승리를 예상하며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전 원장은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의 강서구청장 선거는 윤석열VS이재명 싸움이 된 것"이라면서 "그래서 저는 진교훈 후보가 이기고 만약 강서구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하면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아웃 비대위 체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은 누가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저는 그래도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예측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밖에 한동훈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전 지역균형발전위원장도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또, 윤핵관 중에서도 핵심으로 분류되는 장제원 의원의 이름도 나오고 있으며, 대구 수성구의 5선 주호영 전 원내대표, 경남 산천·함양·거창·합천군의 3선 김태호 의원 등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김 대표의 리더십 약화는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난다.

<폴리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달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김기현 대표의 '당대표직 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질문한 결과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보다 낮은 31%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37.4%였고, 이재명 대표는 45.6%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모든 연령층과 모든 지역에서 '잘 못함'의 비율이 높았다. 특히, 총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61.4%)에서는 윤 대통령의 부정평가(56.5%)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대구/경북(50.7%)과 보수층(49.4%)에서도 '잘 못함'의 비율이 과반 내외를 기록했다.

즉, 여당이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윤 대통령 지지층에서 20.5%가 김기현 체제에 부정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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