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한테 ‘노(NO)’할 수 있는 여당 돼야”
보궐 참패 원인 “야당 지지층·중도층 ‘분노’, 여당 지지층 참여 저조”
“국힘 득표율, 2020년 총선 참패 때로 회귀”
“민주당, 총선 승리만이 답...이재명, 명분 있게 나서야”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 정리 김민주 기자]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에 대해 “재창당에 준하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진행한 10월 ‘김능구의 정국진단’에서 “임명직 당직자들의 교체와 형식적인 혁신위원회로는 해결될 수 없다. 국민은 아주 냉철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 여당이 보여줘야 하는 건 국회를 국민을 대표하고 대변하는 국회로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여당 지도부가 국민과 함께 가지 않으면 아무 존재 의미가 없다”라며 “행정부를 견제, 감시하고 대통령한테도 ‘노(NO)’할 수 있는 여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보수세력이 괴멸했다가 다시 국민으로부터 기회를 부여받았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본다. (내년 총선까지)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며 “대통령은 전면적인 국정쇄신, 여당은 재창당에 준하는 변화로 국민에게 새롭게 다시 가겠다고 호소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 참패 원인으로 “야당 지지층과 중도층의 ‘분노’”를 짚었다. 그는 “사전투표는 젊은층과 중년층이 주로 참여하는데 역대 지방선거, 재보궐선거 최고인 22.64%의 투표율을 보였고, 사전투표 득표율이 진교훈 65.8%, 김태우 30.4%로 더블 스코어 이상 차이가 났다. 강력한 분노 투표”라고 분석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지난 대선에서도 분노 투표가 작동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실제로 정치를 해보지도 않은 윤석열 대통령한테 엄청난 지지가 쏟아졌던 거다. 그런데 다시 고스란히 윤 대통령을 향한 분노 투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또 “여당 지지층의 투표 참여 저조”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보궐선거는 본래 투표율이 30%대로 낮아서 각 당 전략은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는 거다”며 “그런데 이번에 저희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강서구에 국민의힘 고정 지지층이 10만8000표 정도 있는데 김태우 후보가 9만5000표를 얻었기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자 1만3000명 정도가 투표에 불참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노와 투표 참여 저조의 근본 원인에 ‘윤석열 대통령 리스크’가 있다고 봤다. 김 대표는 “이번 보궐선거 결과는 바로 윤 대통령의 패배다. 김기현 당대표의 패배라고 생각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며 “제가 알기로 김 대표는 이번 후보 공천을 처음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김태우 후보를 특별사면해 다시 공천하게끔 한 것에 대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내로남불은 국민의힘이 문재인 대통령 시절 민주당을 계속 공격했던 주 포인트였다. 그 비판이 이번에 거꾸로 국민의힘에 똑같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윤 대통령이 공정과 상식으로 나섰으면 집권 이후에 정말 공정과 상식에 입각해서 내로남불하지 않고 보수의 가치에서 해나갔어야 되는데, 몰상식·비상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오죽하면 조중동에서조차 대통령에 대해 염려하고 쓴소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전에 ‘내년 총선은 이재명 리스크와 윤석열 리스크의 맞불 전쟁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런데 현재 이재명 리스크는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됨에 따라서 상당히 덜하게 됐다”며 “오히려 더 상수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바로 윤석열 리스크고 그 리스크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가 이번 보궐선거에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26년간 검찰에 있었다. 선거사범도 보고 정치인들이 여러 법에 의해 처리되는 것도 봐 왔겠지만 민심에 의한 선거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동안 깊이 있게 체감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힘 득표율, 2020년 총선 참패 때로 회귀”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56.52%)과 국민의힘(39.37%) 양당 후보의 득표율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강서구 갑·을·병 여야 후보들이 얻은 득표율과 거의 비슷하다. 당시 민주당은 57.26%, 국민의힘은 39.18%였다.
김 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는 이를 ‘지난 대선, 지방선거의 모든 승리 요인들이 리셋됐다’고 얘기한다”며 “대선 당시 이 전 대표의 ‘세대포위론’, 안철수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서진정책’, 5·18에 대한 반성 등을 통해 보수정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면서 0.73%p로 이겼다. 그게 전부 다 리셋됐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는 한 개의 기초단체장 보궐선거가 아니라 정권 심판 성격으로 맞붙었다”며 “민심이 정부·여당에 옐로우카드를 준엄하게 낸 것이다. 이후에도 변화하지 않으면 레드카드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총선 승리만이 답...이재명, 명분 있게 나서야”
김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통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보궐선거 승리 이후 입장문을 내서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을 강조했다. 차이는 민주주의에서 당연한 거다. 민주성과 다양성을 함께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대표가 이제는 본인의 사법 리스크는 재판에서 해결하는 정말 재판의 시간이고, 국정운영을 두고서는 명분 있게 해야 한다”며 “때로는 그 국정운영에서 야당 대표로서의 본인의 파워가 재판 진행 때문에 지장을 받는다면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해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윤 대통령이 변화하지 않고 현재의 국정기조를 고집한다면, 민주당이 그것을 변화시켜내려면 총선 승리 외에는 답이 없다”며 “이 대표가 이야기한 대로 ‘총선이 없으면 이재명도 없다’라는 마인드로 본인의 당대표직 등 모든 것을 포함해서 총선 승리에 명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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