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세력의 오만과 독선 심판... 야당 지지자는 분노 투표, 여당 지지자는 투표 저조
국힘, 젊은 층과 중도층 이탈로 21대 총선 참패 당시처럼 쪼그라들어
국힘, 2011년 서울시장 보선 패배 이후 박근혜 비대위 같은 재창당 없으면 내년 총선 암울
국힘, "임명직 지도부 사퇴, 총선기획단 등 출범으로는 절대 안돼...당 비대위, 대통령실 전면쇄신 해야"
"강서 보선, 윤대통령에게 옐로카드..변화않으면 '레드카드', 尹 레임덕 올 것"
이재명, ‘총선 없으면 이재명 없다’ 각오로 '통합의 리더십' 발휘해야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 정리 서경선 기자]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12일 오후 폴리뉴스 본사에서 2023년 10월 정국진단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11일 끝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담긴 정치적 의미와 파장을 분석하여 집권세력과 민주당의 진로에 대해 진단했다.

먼저 폴리뉴스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투표율과 득표율을 예측했는데 거의 적중했다는 것부터 말씀드립니다. 선거 40여일 전인 9월 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지율 전망, 국힘 김태우 40% 대 민주 진교훈 55%”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실제 김태우 39.4%, 진교훈 56.5% 득표율과 거의 비슷합니다. 10월 8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선·재보선 최고 사전투표율... 野지지자 결집으로 전체 투표율 40% 중반 넘을 듯” 기사를 보냈는데 실제 투표율이 48.7%로 나왔습니다.

집권세력의 오만과 독선 심판... 야당 지지자는 분노 투표, 여당 지지자는 투표 저조

‘이번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이 만든 선거판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김태우 구청장 후보가 본인 때문에 벌어진 보궐선거를 본인이 대통령 특별사면을 통해서 다시 경선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후보로 나왔거든요. 국힘이 이전에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이김으로 해서 상당히 대선의 기선을 잡았던 그 선거에서 민주당의 후보를 자기들이 원인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꼼수로 후보를 냈다”라고 비판하면서 기세를 올렸었다. 그와 정반대로 여당이 되자 자기들의 책임에 의해서 이루어진 선거에 바로 그 원인 제공자를 무리하게 특별사면을 3개월 만에 하고 공천을 했기 때문에 226개 기초단체장 중에서 일개 구청장 보궐선거가 대통령이 만든 선거판이 되고 이것이 전국적인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가 돼버린 거죠. 그만큼 윤 대통령이 판을 키운 겁니다.

여기에서 지적되는 게 정치권에 내로남불이라는 것,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다.' 국민의힘이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민주당을 계속 공격했던 주포인트였습니다. 조국 사태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에 있어가지고 민주당의 특히 386세대를 타겟으로 하면서 운동권이 민주화의 공이라든지 이런 걸 내세워서 “도덕적 우위 속에서 자기들이 하면 진리고 남이 하면 문제가 많다. 국가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기득권 세력의 발악이다.’ 이렇게 비판했다. 그런데 그 내로남불에 대한 비판이 거꾸로 똑같이 국민의힘에 오고 있다는 사실. 민심은 항상 집권세력의 오만과 독선을 심판해 왔다는 게 중요한 겁니다.

제가 지난 정국진단에서도 ‘윤 대통령이 김태우 구청장 후보를 사면 복권시키고 후보로 낸 것은 오만과 독선을 넘어서서 이게 좀 억지다. 누가 보더라도 억지 주장이다.’ 이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죠.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이번 선거는 잘해야 본전이다.’ 오죽하면 목표치가 득표율 차이를 어떻게 최소화시키느냐. 한 자릿수로 가느냐가 실제적인 목표였다는 거 아닙니까? 최종적으로 17.15% 차이가 났는데 10% 이하로 가는 것이 선거의 목표였다고 이야기되는 만큼, 이 선거는 이길래야 이길 수 없는 선거였다는 거를 누구나 다 알고 있었죠.

서울은 민주당과 국힘 계열 정당들이 역대 선거에서 맞붙으면서 거의 양당으로 맞붙었죠. 서울 각 지역들이 대부분 크게 봐서 국민의힘 우세 지역인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한 부분들. 그리고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인 옐로우벨트라고 이야기하는 서울의 북쪽, 강북과 서북 지역이 있는 거고요. 그리고 남쪽에 구로, 관악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간 지대라고 할 수 있는 것이 현재 서울 지역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한강 벨트라고 이야기하는 용산, 마포, 성동 이런 부분들이 있고 강서 지역도 이게 갑을이 있다가 지금 갑을병이 있는데… 강서는 크게 보면 중간지대 정도 성격을 띄어 국힘 계열이 이기기도 하고 민주당 계열이 이기기도 하고 그런 지역이었습니다. 구청장도 민주당 구청장이 많았지만 국힘 지역 구청장도 있었죠.

(강서구) 최근 선거를 보면 2020년 21대 총선 같은 경우가 민주당이 57.26%, 국민의힘, 당시 미래통합당이죠. 39.18%. 이번 수치하고 비슷하게 났죠? 이번이 56.5% 대 39.4%니까 거의 비슷합니다. 이게 17.87% 차이죠. 이 차이를 가지고 이준석 전 대표가 ‘이번 보궐선거가 이 차이가 날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했던 겁니다. 그리고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9.17%, 윤석열 후보가 46.97% 그래서 2.2%포인트로 이재명 후보가 이겼었고요.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국힘 김태우 후보가 51.3%, 민주당이 48.69%해서 2.61%포인트로 이겼던 겁니다. 그런데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56.52%, 국힘이 39.37% 득표율을 기록해서 지난 21대 총선과 거의 비슷하게 회귀한 거죠.

[출처=서울신문]
[출처=서울신문]

국힘, 젊은 층과 중도층 이탈로 21대 총선 참패 당시처럼 쪼그라들어...야당층 '분노투표' 여당층 '투표 참여저조'

이걸 갖다가 이준석 대표는 “지난 대선, 지방선거의 모든 승리 요인들이 리셋됐다.” 원위치 됐다는 이야기죠, 원위치 됐다. 예를 들면 이준석 대표로 대변됐던 젊은 층의 가세, 그전에 보수정당은 젊은 20~30대 지지층은 오히려 투표장에 안 오기를 바라서 비가 오기를 바랄 정도로 20~30대 지지층은 형편 없었고 기대도 안 했었죠.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도 남녀간의 성별 대결 이런 부분의 논란이 있지만 어쨌든 젊은 층의 지지를 끌어냈다는 거는 사실이고요. 나름대로 전략으로써 20대와 노년층, 60대 이상으로 세대포위론이라는 전략을 이야기하기도 했었죠.

거기다가 막판 단일화를 통해서 안철수 후보와의 결합 그래서 안철수 후보를 상징하는 중도세력의 합세가 있었죠. 그러면서 지난 대선에서 또 그전에 김종인 비대위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서진정책, 호남으로 그리고 과거사에 대한 반성. 5.18에 대한 반성, 약자의 동행 이런 부분으로써 보수정당의 변화 혁신을 끌면서 젊은 층과 중도층의 손을 잡고 대선을 치러서 0.73%포인트 이긴 거죠. 그런데 그게 전부 다 리셋됐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거는 그 부분이 작동하기 전에 21대 총선 미래통합당 황교안 당 대표 체제의 그 선거에서 강서 득표율 차이가 날 것이라고 예측을 했고 그게 현실화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말은 뭐냐면 국힘 참패의 원인이 뭐냐? 제가 이전에 ‘내년 총선은 이재명 리스크와 윤석열 리스크의 맞불 전쟁이 될 것이다.’ 이렇게 봤습니다. 그런데 현재 이재명 리스크는 지난번 체포동의안이 가결됐지만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됨에 따라서 상당히 사법리스크가 좀 덜하게 됐죠. 물론 그 ‘영장 기각에도 불구하고 과반이 이재명의 사법리스크는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히려 더 상수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바로 '윤석열 대통령 리스크'가 아니냐, 그 '대통령 리스크'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가 이번 보궐선거에 그대로 드러났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윤대통령 리스크에 대해) 우선 '야당 지지층과 중도층의 분노 투표'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사전투표에서 젊은 층과 중년층이 주로 사전투표에 참여하는데 역대 최고의 22.64%의 투표율을 보이면서 사전투표에서 득표율이 진교훈 65.8%, 김태우 30.4%로 더블 스코어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강력한 분노 투표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말하면 지난 대선에서도 '분노 투표'가 작동했어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분노 투표가 작동해서 실제로 정치를 해보지도 않은 윤석열 대통령한테 엄청난 지지가 쏟아졌던 겁니다. 그런데 다시 고스란히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분노 투표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

두 번째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이 '여당 지지층의 투표 참여 저조'입니다. 보궐선거는 본래 투표율이 저조합니다. 이번에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로써 48.7%가 나왔지만 보통은 투표율이 30%대 였어요, 그래서 보궐선거 전략은 일단 각 당 지지자들, 자기 지지세력을 어떻게 여하히 투표장에 나오게 하느냐, 이게 최고의 전략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국민의힘 지지층의 투표 참여율을 보면 저희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강서구에 국민의힘 고정 지지층이 10만 8,000표 정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김태우 후보가 9만 5,000표를 얻었기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자 1만 3,000명 정도가 투표에 불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지층이 여하히 투표장에 나가느냐’가 최고 전략이라고 했는데 이 정도 많은 숫자가 투표에 불참했기 때문에, 이게 모두 참여해도 그다음에 중도층이 어느 정도 오느냐에 따라서 결론이 날 건데 고정 지지층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기에 안 된 거죠.

'분노투표와 지지층의 투표 참여 저조'가 무엇 때문이냐? 이게 바로 '윤석열 대통령 리스크'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 보선 결과는 바로 '윤석열의 패배'다. 김기현 당대표의 패배라고 생각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김기현 당대표는 제가 알기로는 이번 후보 공천을 처음에는 반대했어요. 무공천으로 가려고 했는데 대통령이 사면 복권을 했다는 것은 예를 들자면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을 가져왔던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밀누설이 아니라 공익제보 성격으로 하나의 공신이다. 공신을 다시 되살려야 된다.” 이런 차원의 선거였다는 이야기인 거죠. 거기서는 뭐 국힘 지도부도 왜 모르겠어요? 이렇게 가다가는 명분도 실리도 다 잃게 된다는 거를. 하지만 거기에 딸려갈 수밖에 없었고 안철수, 나경원 등 온갖 자원을 총동원한 상태에서도 지난 2020년도 21대 총선에서 참패했던 그 격차가 났다는 이야기입니다.

강서 보선, 대선2라운드...윤 대통령 판을 키워 만든 선거, 총선 바로미터

이번 선거를 '대선 2라운드'로 '윤석열 대통령이 판을 키워서 만든 선거이기 때문에 바로 총선의 바로미터다', 이야기를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결과를 가지고 국민의힘이 움직이고 변화하고 쇄신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은 뻔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26년간 검찰을 했어요. 공안통은 아니지만 선거사범도 보고 또 정치인들이 여러 가지 법에 의해서 처리되는 것도 봐 왔겠지만 민심에 의한 선거라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체감하지 못했을 거다.

지난 대선은 윤석열의 대선이었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난 대선은 어떻게 보면 '문재인과 이재명의 대선'이었다고 봅니다. 우리 민족사에 남북 평화의 기운을 높이고 전쟁이 끝장나고 우리나라가 새로운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시장은 바로 북한이고 남북 간 전면적인 경제협력 체제를 통해서 새롭게 동북아시아의 중심이 되고 나가야 되는 그 절체절명의 과제를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과 이재명 후보가 패배함에 따라서 지금 역사가 후퇴하고 있는 거죠.

민심을 윤석열 대통령이 얻어낸 게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정과 상식으로 나섰으면 집권 이후에 정말 공정과 상식에 입각해서 내로남불하지 않고 시대의 흐름에 따른 남북 평화와 이런 부분들을 보수의 가치에서 해나갔어야 되는데, 한마디로 말해서 이거는 몰상식, 비상식. 오죽하면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흔히 말하는 보수의 이론지라 할 수 있는 조중동에서조차 대통령의 여러 가지 부분들을 염려하고 쓴소리를 아끼고 있지 않죠. 그런데 정작 정치권에서는 그게 힘든 겁니다. 대통령실은 지난번 한 차례 인사 파동이 있었죠. 그 이후에 완전히 원 보이스(입니다)

'원 보이스 원 팀'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생각납니다. 당시 청와대와 민주당은 원 보이스 원 팀이었어요. 그게 결국은 역동성을 앗아갔고 80%의 탄핵 민심을 모아내지 못해서 이후에 정권을 뺏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권을 뺏긴 게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진로를 후퇴하게 만들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보궐선거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변화해내느냐에 따라서 내년 총선 결과는 자명하다고 봅니다.

국힘, 2011년 서울시장 보선 패배 이후 박근혜 비대위처럼 재창당 없으면 내년 총선 암울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과 연합 후보가 됐습니다. 한나라당은 나경원 후보가 나왔었죠. 53.4%대 46.2%로 박원순 후보가 이겼어요. 차이는 보다시피 7.2%포인트였습니다. 그런데 그때 한나라당은 홍준표 체제가 해체되고 박근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고 새누리당으로 당명도 바꾸고 재창당을 했어요. 그러고 나서 2012년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152석, 민주통합당이 127석으로 새누리당이 승리하게 됩니다. 이 승리의 여세를 몰아서 그 해 연말에 대선에서도 승리했던 거죠.

지난 2021년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박원순 시장의 원인 제공에 의해서 치러진 보궐선거인데 더불어민주당은 박영선 후보 공천을 강행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오세훈 후보가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서 나왔었고요. 57.5% 대 39.18%로 오세훈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서 이준석이라는 30대 당대표를 선출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준석 대표는 지금까지와는 획기적으로 변화된 당 운영을 하게 되고 젊은 층이 거기에 반응하게 되는 거죠. 그렇게 해서 2022년 3.9 대선과 6.1 지방선거에 연이어서 국민의힘이 승리하게 되는 겁니다. 그에 비해서 2021년도에 민주당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졌음에도 불구하고 획기적인 변화와 쇄신을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시스템대로 그대로 가져간 거죠. 그러다 보니까 대선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패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출처=문화일보]
[출처=문화일보]

"국힘, 지도부 사퇴론 분출...임명직 전원 사퇴, 총선기획단 출범 등 으로 절대 안돼...당 비대위, 대통령실 전면쇄신해야"

"민심, 옐로카드...변하지 않으면 윤석열 레드카드, 레임덕올것"

국민의힘에서도 지도부 사퇴론이 분출되고 임명직도 전원 사퇴해야 된다. 혁신위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당, 정, 대통령실이 전면쇄신해야 된다. 내각도 일신해야 되고 당도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비대위 체제로 가야 된다. 혹은 지금 시간이 있으니까 예를 들면 전당대회 다시 해야 된다. 뭐 이런 이야기도 있어요. 

뒤늦게 김행 여가부장관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표명했죠. 이번 참패에 김행 여가부장관 후보자도 큰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프로테이지로 보면 올 것이 온 거죠. 문제는 국민의힘이 어떻게 변화하고 쇄신해나가냐의 문제인데, 과연 현실적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

아마 미래비전특위, 인재영입위, 총선기획준비단 출범 등은 다 이루어질 겁니다. 그리고 제가 볼 때는 임명직 당직자 이철규 사무총장과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은 이미 본인들이 거론했죠. 그래서 임명직 당직자들의 교체는 불가피하다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이것으로 되느냐?

아까 봤지만 '이것으로 절대 되지 않습니다.' 이미 한 개의 기초단체장 보궐선거가 아니라 정권 심판으로 맞붙었기 때문에 여기에서 민심이 옐로우카드를 준엄하게 낸 겁니다. 이게 변화하지 않으면 레드카드가 되는 거죠. 뭐 여러 가지 경우가 있지만 어쨌든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지 않으면 '윤석열 대통령의 레임덕'은 불가피해지고 대통령의 레임덕은 국정운영에, 나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대통령과 여당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서 야당과 비전과 미래를 두고, 민생을 두고 당당하게 맞붙는 것이 국민들한테도 제일 좋은 겁니다. 당 지도부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요구들이 가면 갈수록 분출될 겁니다. 지금 국감이 진행 중인데 일단 김기현 당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매일같이 강서, 강서 외쳤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국민들은 아예 외면했습니다. 여당 지도부의 그 외침을...

그리고 뭐라고 그랬습니까? 여당 지도부가 김태우를 이야기할 때 ‘대통령과의 직통 핫라인이다.’ 사실 여당 선거 슬로건에서 그게 가장 강력하죠. ‘대통령의 직통 핫라인이다.’, ‘대통령이 책임지겠다.’ 이런 이야기. 대통령을 끌어들인 겁니다. 실제로 김태우는 대통령이 후보로 만든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대통령이 뽑았다. 대통령이 밀겠다.’ 이 메시지를 준 겁니다. 그걸 민심이 거부한 거죠.

그렇기 때문에 임명직 당직자 몇 명 사퇴와 그리고 형식적인 특별위원회 이런 거로는 해결될 수가 없다. 총선기획단을 하더라도 그 지도부가 그대로 있는데, 국민들은 아주 냉철합니다. 국민들한테 ‘우리 정말 통감한다.’ 지금 여당이 보여줄 수 있는 건 이거입니다. 국회를, 국민을 대표, 대변하는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돼요. 행정부를 견제, 감시하고 국민의 입장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 할 말 다 하는 그런 국회로 만들어야 된다. 여당도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요.

대통령에게 노(NO) 할 수 있는 여당돼야

그러려면 어찌 해야 되냐? 제가 잘 쓰는 슬로건인데 '대통령한테서도 노(NO)할 수 있는 여당'이 되어야 됩니다. 박근혜 탄핵이 어떻게 왔습니까? 최근에 중앙일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회고록이 계속 연재되고 있는데, 박근혜 정부 당시 2014년도, 2015년도에 제가 방송에서 늘상 이야기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벌거숭이 임금입니다.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죠. 자기는 옷을 다 벗었는데도 다 알아요. 온 국민이 다 알고 신하들도 다 알아요. 그런데 아무도 그 이야기를 해주지 않고. 그 무슨 일입니까? 대통령에게 직언하고 제대로 된 대안을 제시해줄 수 있는 그런 참모와 여당 정치인이 없으면. 청와대 구중궁궐 속에서 용산으로 나온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궁궐 속에만 그치지 않고 민심과 호흡하면서 대통령이 국민의 여론과 국민이 바라는 바를 실현해내겠다. 그게 청와대가 용산으로 이전된 근본적인 취지인 거죠. 그런데 이거는 어찌 된 건지 별 다를 바 없고 어떤 면에서는 더 심화되고 있다. 이거는 말이 안 되는 거죠?

윤석열 대통령이 이제 처음 초보 때하고는 다르잖아요. 그러면 과감하게 다시 한번 더 강조하지만 ‘도어스태핑을 다시 한번 하시라. 그리고 이제는 일정 정도의 형식은 갖춰라.’ 예를 들면 대통령실의 기자들도 준비된 질문들을 나름대로 협의하고, 대통령과 대통령실에서는 준비된 답변을 가지고 국민들한테, 국민을 두고 하는 거잖아요. 저는 그렇다면 많은 부분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발맞춰서 여당은, 여당 대표는, 여당의 지도부는 국민과 함께 가지 않으면 아무 존재 의미가 없습니다. 하태경 의원이 부산 해운대 자기 지역구를 포기하고 ‘서울로 수도권에 도전하겠다. 마포에 와서 정청래 민주당 최고랑 붙겠다.’ 뭐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이 이면을 보면 ‘지금 대통령이 국회의원 자리를 갖다가 확실히 할 수 있는 것은 영남권과 비례대표다.’ 이런 이야기들이 있어요. 한 60석 되는 모양입니다. 그러면 그것을 자기 마음대로 마음에 드는 사람으로 바꾸고 나머지는 수도권 출전시킨다. 그러면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나요?

이럴 때 쓰는 말이 우리는 재창당의 이야기를 우리 역사에서 많이 봤습니다. 재창당에 준하는 당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대선 때 이준석 전 대표를 2번이나 안았잖아요? 현실적 필요성이죠. 지금 사적으로 사감에 의해서 서로 할 때가 아니라고 봅니다, 국민의힘은 보수세력이 괴멸했다가 다시 국민들에게 기회를 부여받았다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봅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시간이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그래서 ‘대통령과 여당의 변화, 대통령은 전면적인 국정쇄신, 여당은 재창당에 준하는 변화로써 국민들한테 새롭게 다시 가겠다.’라고 호소를 해야 될 때라고 봅니다.

이재명, '총선 없으면 이재명 없다' 각오로 통합의 리더십 발휘해야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번에 영장 기각되고 나서 제가 정국진단에서 ‘통합을 제일 우선시하는 제2의 DJ가 돼라.’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김대중 대통령을 많이 거론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역경, 정말 어려운 가운데서 고문도 당하고 살해 위협도 당하고. 여러분, 다 알다시피 일본 갔다가 중앙정보부에 의해서 끌려가지고 배에서 수장될 뻔했잖아요? 그런 걸 다 겪은 김대중 대통령... 하지만 평화적 정권 교체가 우리의 살 길이란 걸 통해서 중앙정보부를 만든 김종필 전 총리와 DJP 연대를 통해서 97년도 대선 승리를 일구고 그리고 아주 작은 소수 정당이지만 세력의 확장을 위해서 진보세력과 또 엄청난 의석수 차이에도 불구하고 1:1 통합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런 김대중 대통령의 리더십을 이재명 대표가 지금 각골명심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체포동의안 가결 과정에 있었던 이야기들은 정말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서 민주당이 민주성을 보여준 거로 하고. 어떤 면에서는 본인이 ‘체포동의안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 이야기했지 않습니까? 당당하게 나가셔야 된다. 정치는 명분이다. 이재명 대표는 정치는 명분이라는 점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그것이 본인의 사법 리스크를 헤쳐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12일) 이재명 대표가 세 번째 기소됐습니다. 이번에 영장 기각됐던 부분들. 백현동 의혹으로 이 부분을 불구속기소하면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병합기소라는 표현을 사용했죠. 대장동과 병합신청키로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재판은 굉장히 장기화될 수밖에 없어요. 내년 총선 때까지도 결론 안 나옵니다. 계속됩니다, 이재명 대표의 재판은 계속됩니다. 그러니까 예측한 대로 일주일에 2번씩 재판하는 모습을 나타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재명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미디어토마토 10월 8일, 9일 조사에 따르면, 53.1%가 영장 기각 이후에 사법 리스크는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하는 거죠. 해소됐다는 건 32.4%였어요. 이 조사는 제가 말씀드린 통합의 리더십으로써, 명분을 가지고서 한 걸음, 한 걸음 나가셔야 된다.

이 대표는 보궐선거 승리 이후에 입장문을 내서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을 강조했습니다. 차이는 민주주의에서 당연한 겁니다. 민주성과 다양성을 함께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이재명 대표가 이제는 본인의 사법 리스크는 재판에서 해결하는 정말 재판의 시간인 것이고 국정운영을 두고서 명분 있게, 때로는 그 국정운영에서 야당 대표로서의 본인의 파워가 재판 진행 때문에 지장을 받는다면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해야 된다고 봅니다.

내년 총선 승리와 남북 평화, 새로운 대한민국의 도약을 위해서는 여야, 진보·보수가 있을 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는 ‘이재명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이 변화하지 않고 현재의 국정기조를 고집한다면 그것을 변화시켜내려면 총선 승리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그게 바로 민주주의의 작동 원리이고 그게 본인이 이야기한 대로 ‘총선이 없으면 이재명도 없다.’라는 마인드로써 본인의 당대표직 등 모든 것을 포함해서 총선 승리에 명분 있게 나서야 됩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출처=미디어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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