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 국가정보원 국정감사
北, 포탄 판매로 최소 3억 달러 수익 "군수공장 풀가동"
외신 "북한 포탄 지원으로 러시아 장기전 대비 가능해져"
러시아, 북한에 군사정찰위성 기술 자문.. "3차 발사 임박"
![북한이 러시아와 우주군사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밝혔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11/623999_426198_4654.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북한이 러시아와 우주군사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밝혔다. 북한은 러시아에 100만발 이상의 포탄을 제공했으며, 러시아는 군사정찰위성 기술 자문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제공한 수익은 3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일 국가정보원 국정감사에서 공개됐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 선박과 수송기를 활용해 지금까지 100만 발 이상의 포탄을 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쟁에서 두 달 이상 사용 가능한 양이다.
또, 북한은 구소련제 재래식 무기 중 하나인 122㎜ 견인곡사포도 러시아에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D-30이라는 이름의 이 견인곡사포는 1960년대 초반 소련군에 배치된 견인곡사포로, 러시아는 2013년쯤 D-30포를 퇴역시켰으나 우크라이나 침공의 장기화로 인해 북한에 손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北, 포탄 판매로 최소 3억 달러 수익 "군수공장 풀가동“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포탄 판매가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했다고 보고 있다.
1일 오전 통일부 주최로 웨스틴조선서울호텔에서 열린 '북한경제 대진단:북핵문제 해결과 북한경제의 미래' 포럼에서 트로이 스탄가론 한미경제연구소 선임국장은 북한이 포탄 판매로 3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 152㎜ 포탄을 제공했단 전제로, 북한이 이 포탄으로 받을 수 있는 가격이 1발 당 600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가 국내에서 152㎜ 포탄 1발을 생산하는 데 약 600달러가 든단 점에서다.
그는 "152㎜ 포탄 100만발 당 3억 달러(약 4070억원)에서 6억 달러(약 8100억원)의 가치를 받을 수 있다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정원도 북한이 포탄 제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은 러시아발 군수물자 수요를 맞추기 위해 군수공장을 풀 가동하고, 수출용 탄약 상자 제작에 주민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10월 중순 경 방사포 전문가 위주로 구성된 대표단을 러시아로 파견해 무기 운용법도 전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외신 "북한 포탄 지원으로 러시아 장기전 대비 가능해져"
앞서 외신들도 북한의 포탄 지원 사실을 보도하면서 러시아의 장기전 전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독일 ZDF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주 도네츠크의 위성도시 아우디우카 전선에 병력과 전차를 대거 투입했다. 러시아 포병대는 모든 전선에서 점점 더 적극적인 공격에 나서면서 하루 2만 내지 3만발의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대부분 이미 전선에서 목격된 북한산 탄약 공급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ZDF방송은 전했다.
영국 가디언도 북한의 탄약 공급과 관련한 증거가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산 탄약의 품질이나 규모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북한의 대대적인 탄약 공급은 러시아가 장기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특히 군사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 포탄을 활용한 재래식 무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런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연구원은 가디언에 "북한이 상당한 규모의 탄약을 러시아에 공급하는 게 확인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러시아에 있어 북한이라는 주요 공급선은 탄약 부족을 해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트릭 힌튼 영국군 포병대 소령은 "북한은 포탄과 미사일 비축량이 거대하고, 러시아가 사용하는 옛소련이나 러시아 무기 체제와 호환이 된다"면서 "북한이 공급하는 포탄은 아마도 옛소련 시절 사용된 122㎜ 방사포와 122㎜ 그라데(Grad) 다연장 로켓포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공급하는 포탄의 질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형편없이 만든 포탄은 성능에 일관성이 없을 수 있지만, 규모가 상당한 만큼 정밀성 부족이나 오발은 큰 차이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양이 질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북한에 군사정찰위성 기술 자문.. "3차 발사 임박"
이날 국정원은 북한의 군사 정찰 위성 3차 발사와 관련해 발사 시기가 다소 미뤄지고 있지만 러시아의 기술 지원 받고 있으며 성공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1차와 2차 발사 실패 후 10월 중 3차 발사를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10월 중순이 지나도 발사 조짐이 포착되지 않자 기술적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하지만, 국정원은 조만간 북한이 3차 발사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엔진과 발사 장치 점검 등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러시아의 기술 자문을 받아 성공 확률도 높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13일 북한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위성 등 우주개발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군사전문가들도 북한 입장에선 이미 예고한 정찰위성의 3차 발사 시도마저 실패할 경우 관련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 국방부는 북한 정찰위성 발사 가능성에 대해 "계속해서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발사를 준비하는 징후가 보이느냐는 질문에 "정보에 관한 사항은 말씀드리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확장된 억제력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매우 분명하다"며 "동맹국인 한국, 일본 등과 함께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집중하고 있는 상태"라며 "어떤 형태의 문제도 방지할 수 있도록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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