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보궐 패배 책임 사무총장 사퇴.. 보름만에 복귀
이준석 "오만과 편견에 갇혀.. 역시 노답" 허은아 "살찐 고양이들의 몸부림"
김웅 "윤심 100% 인사만 영입" 박지원 "검찰 명단 받아 공천하려는 것"
![국민의힘 지도부가 총선 인재 영입을 주도할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장에 '친윤계' 이철규 전 사무총장을 낙점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11/624036_426234_222.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총선 인재 영입을 주도할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장에 '친윤계' 이철규 전 사무총장을 낙점했다. 이 위원장은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사무총장직에서 사퇴한지 보름여만에 당의 주요 직책을 다시 맡게 됐다. 이에 당내에서는 "친윤감별사" "아내의 유혹 찍느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철규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주요 임명직 당직자들은 지난달 14일 보선 패배 사흘 뒤 일괄 사퇴한 바 있다.
이철규 당시 사무총장은 당시 페이스북에 "당의 안정과 발전적 도약을 위해 사임하기로 결정했다"며 "하루속히 당이 하나 돼 당원과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름 만에 요직인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철규 위원장은 누구나 아는 친윤계 인사로 윤핵관으로도 불린다. 지난 대선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았으며,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후에는 대통령 당선인 총괄보좌역으로 임명됐다. 이에 윤 대통령의 의중을 의식한 인재영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최근에는 민주당의 비례정당으로 국회에 입성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의 영입 과정에도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직 사무총장으로 인재 영입 활동을 오래전부터 계속해온 연속성을 감안했다"며 "당이 쉽지 않은 상황에 총선에서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국회를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분을 영입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재영입위원회 위원 역시 위원장이 향후 지도부와 상의해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은 조만간 인재영입위원회를 정식으로 출범시키고 이르면 내주부터 영입 인사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사무총장을 지낸 이 의원의 임명이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에 "충분히 감안했다"면서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고민해 주시면 (좋겠다). 최종적으로는 인재영입에 대한 결과로 여러분께 평가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공천에 영향을 끼치는 인재 영입에 친윤이 공천을 주도할 것이라는 비판에는 "인재영입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 활동은 별개"라며 "(인재 영입) 결과를 가지고 평가를 받고, 이 의원도 활동하면서 그런 점을 충분히 감안할 거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당초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재영입위원회와 함께 총선기획단 구성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위원 구성을 더 보완해 추후 발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여성·청년 등 위원들을 더 안배하자는 얘기가 있어서 (오늘) 안건으로 안 올라왔다"며 "사무총장과 실무단 차원에서 더 보완해서 위원을 구성하고 난 다음에 보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준석 "오만과 편견에 갇혀.. 역시 노답" 허은아 "살찐 고양이들의 몸부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일 내년 총선을 대비할 인재영입위원장에 친윤(친윤석열)계 이철규 의원을 임명한 것에 대해 "대부분 오만과 편견에 갇혀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명직 당직자 사퇴한다더니 다시 슬그머니 한 달도 안 돼서 들어오는 것을 보니 1. 사람이 없군 2. 먹고살 만해졌다고 생각하나 보군 3. 역시 노답 세 가지"라고 적었다.
그는 "총선 앞두고 잘 준비해서 여당 프리미엄으로 꽃가루를 날리고 폭죽을 터뜨려도 모자랄 판에 고춧가루를 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인선 보고 대부분 그저 오만과 편견에 갇혀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래서 무슨 총선을 치르나,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허 의원은 "기어이 '아내의 유혹'을 찍어버린다"며 "점 하나 찍고 돌아온다고 국민들이 믿어주시겠냐고 했던 제 말을 이렇게 현실화하면 곤란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최근 방송에 나갈 때마다 지도부 교체가 능사는 아니라고 말씀드렸지만 이번 인사를 보니 김기현 대표님 내려오셔야 할 것 같다"며 "결국 끝끝내 핵심 기득권은 놓지 못하는 살찐 고양이들의 몸부림"이라고 비판했다.
김웅 "윤심 100% 인사만 영입" 박지원 "검찰 명단 받아 공천하려는 것"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결국 시키는 대로만 하는 윤심 100% 인사만 영입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기에 거슬리면 같은 당 의원도 내쫓겠다고 겁박하는 이 의원이 과연 어떤 인사를 영입하겠느냐"며 "당의 개혁을 바라는 인물은 승선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혁신위는 통합을 외치면서 인재영입은 친윤감별사에 맡긴다면 둘 중 하나는 거짓이란 뜻"이라며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 의원을 보름만에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올린다는 것은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그는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은 분명한 경고를 보냈다. 경고를 무시하면 다음 번에는 칼이 날아온다"며 "내년 총선은 전국이 강서구청장 선거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검찰 명단을 받아 공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통령 명령에 잘 복종해서 검찰 출신 30여 명의 명단을 받아서 공천하려는 것 아니냐"면서 이같이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