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정진석 “한동훈 보호해야, 일찍 등판시켜서 다치면 어쩌나”
하태경 “지도부도 ‘한동훈 추대’에 조심스럽고 소극적인 듯”
장예찬 “영남 의원 두 분이 반대하는 것 같다”
민현주 당협위원장 “중도 돌아선 마음 잡을 사람 필요”
이용호 “민주당 상황 잘 아는 김한길이 좋다는 생각”
![국민의힘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이 18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12/628149_430946_5520.jpg)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국민의힘은 18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느냐를 놓고 논의했지만 “필요한 절차가 좀 남아있다”며 결론을 내지 않았다.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이 모인 연석회의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적지 않아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2시간30분 가량 진행된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많은 의견을 들었다. 의견이 모였다고 표현하기보단 중요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며 “필요한 절차가 조금 남아있기 때문에 또 그 과정을 거친 연후에 제가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윤 권한대행은 ‘필요한 과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공개적인 절차일 수도 있고 비공개적인 절차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윤 권한대행은 결정 시점에 대해 “시간을 많이 끌지 않겠다”면서도 “다만 내일모레 이틀간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제가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 할 과정이 남아있어서 종합적으로 보겠다”고 말했다. 여야는 오는 20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비공개 연석회의에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추대론’에 대한 찬반 의견이 쏟아졌다. 당이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인지도와 지지율이 높은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과 좋은 자산을 조기 소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비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 경험이 없고 수직적 당정관계에서 탈피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한다. 비대위원장이 아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5선 정진석 의원은 회의 중간에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에 대해선 다 호감을 갖고 있고 뛰어난 역량에 대해 다 인정하는 것 같다. 대놓고 반대하는 건 못 들어봤다”면서도 “그런데 우리의 소중한 자원인데 조기 등판에 대한 걱정은 있었다. 우리가 한 장관을 보호해야 하는데 너무 일찍 등판시켜서 다치면 어쩌냐 하는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한 장관 추대 분위기가 대통령의 의중이 아니라고 짚었다. 그는 “자유롭게 의견 수렴하는 절차 과정이 진행되는데 자꾸 프레임을 (한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하고 오랜 관계가 있으니까 윤 대통령이 찍어눌러서 시키는 것처럼 프레임을 만드는 거에 동의할 수 없다는 얘기도 많이 나왔다”고 했다.
3선 하태경 의원은 “찬성하는 사람들은 지지율이 높고 참신하고 잘할 수 있다는 거고 우려하는 분들은 이유가 다양한데, 지금 데뷔하는 과정에서 너무 매력 뽑기 이미지가 많이 입혀져서 오히려 한 장관이 기스가 났다는 우려도 있다”며 “한 장관을 쓰는 방법론에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지도부가 ‘한동훈 비대위원장 추대’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고 봤다. “내 개인적으로는 지금 지도부도 좀 굉장히 조심스럽고 소극적이라고 본다”며 “적극적으로 한 장관을 밀려고 하는 생각이 있었다면 저런 대중적 토론의 장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자신이 발언에 나섰다며 “지금 상황에서 아껴 쓰니 마니 할 상황이 아니고 우리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동원해야 한다. 국민과 당원들이 가장 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지지율로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지지율 낮은 사람을 인위적으로 임명하는 게 오히려 더 정치적 해석을 이상하게 낳을 수 있으니 민심대로 가자, 지지율 높은 분 누군지 아시죠. 라고 얘기했다”고 한 장관 추대에 적극 찬성했다.
장 최고위원은 “실제 제가 세어 본 분위기는 8:2 정도로 원사이드(한동훈 비대위원장 찬성)한 것 같고, 특이하다고 할 만한 게 일부 영남 의원 두 분이 반대하는 것 같다”며 “수도권이나 세종, 호남 지역 원외위원장은 9:1 이상으로 지지율 높은 분을 원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초선인 조명희 의원은 “한 장관에 대해 (기본적으로) 다 찬성한다”며 “비대위원장이 나을까, 선대위원장이 나을까 이런 얘기가 나왔다”고 언급했다.
초선인 윤창현 의원은 “회의 뒤로 갈수록 조금씩 열기가 식으면서 객관적으로 보고 지적들이 나왔다”며 “(정치 경험이 없어) ‘공격을 많이 받을 거다’, ‘받아칠 수 있겠느냐’ 같은 우려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고 언급했다.
민현주 인천 연수구을 당협위원장은 “수도권 원외는 중도와 무당층의 돌아선 마음을 잡을 사람이 필요하다”며 “한 장관이 국회에서 활동한 적이 없으니까 이분이 당에서, 국회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지가 가늠이 안 된다. 그래서 대통령과 소통을 원활히 하고 중도층 여론을 수렴할 수 있다면 한 장관 좋다는 얘기들이 주로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선 이용호 의원은 “한 장관이 선거 경험이 없어서 더불어민주당의 프레임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며 “정치 경험이 많은 분이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얘기하는 분들은 김한길 위원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저도 상대인 민주당의 상황을 잘 아는 김 위원장이 좋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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