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 D-100여일 앞두고 50대 세대교체 비대위 탄생 주목
73년생 한동훈, 86 운동권과 차별화로 70~90년생 주축 전망
29일 공식출범 전망…'박근혜 비대위'처럼 참신한 인선 고민할듯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치고 청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치고 청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장문영 기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29일 공식출범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번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을 마칠 전망이다. 50세 새내기 정치인인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명자가 집권당 비상 사령탑으로 구원투수로 등판하는 것이다.

내년 총선 D-100여일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50대 비대위원장에 708090의 젊은 비대위원으로 구성된 '세대교체 비대위'가 등장할 지 주목된다. 이른바 역대 보수정당 비대위 중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온라인으로 전국위원회를 열어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로 한동훈 지명자 임명을 확정한다. 한 지명자는 임명된 후 비대위원 인선을 진행한다. 완료 시점은 오는 29일께로 예상된다. 비대위원은 비대위원장과 당연직인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15명 이내로 구성된다. 한 지명자가 최대 12명을 인선할 수 있는 셈이다.

오는 26일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되면, 29일까지 비대위원 인선을 끝내고, 1월1일 새해부터 '한동훈 비대위'가 공식 출범할 전망이다. 총선을 100일 앞둔 시점이다.

◇ '세대교체' 비대위 갈까, 인선 키워드 '실력'…'중·수·청' 표심 '관건'에 젊은 피 수혈 예상, '박근혜 비대위' 벤치마킹 주문도

무엇보다 그는 '실력'을 비대위원 인선 키워드로 제시했다. 아울러 당내에서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표심을 견인할 수 있는, 1970년대생 이하 젊은 피로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요구에 부합하는 노력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한 지명자가 젊은 전문가 위주의 인선을 통해 '쇄신' 의지를 드러낼 수 있는 관측이 많다. 여성도 비대위원으로 다수 포진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앞서 하태경 의원은 지난 21일 <폴리뉴스>와 인터뷰에서 '한동훈 비대위'체제의 '세대교체'를 강력 주장했다. 

하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에 대해 “세대교체를 통해 당이 바뀐다는 메시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한 지명자 본인도 지금 70년대생인데 당연직인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제외한 비대위원 전원을 70년대생 이하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친윤-비윤을 통합한 '세대교체 비대위원'으로는 허은아 의원,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김재섭 도봉갑 당협위원장, 이승환 중랑구을 당협위원장, 김병민·장예찬·김가람 최고위원 등을 추천했다. 

또 하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86정당 더불어민주당을 국민의힘 789(1970~1990년대생)가 심판하자"고  했다. 

하 의원은 “비대위원 전원을 1970년대 이후 출생자로 채운다면 당의 달라진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다”며 “독재 시대가 오래전 끝났는데도 여전히 과거팔이만 하는 ‘586 정당’ 민주당을, 더 젊고 참신한 70·80·90년대생의 ‘789 정당’이 심판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24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789 비대위'의 핵심은 새로운 시대 정신을 잘 대변하는 것"이라며 "낡은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들이 이끌어야 당도 살고 한동훈 비대위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789세대(1970·80·90년대생)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하되 새로운 시대정신을 잘 대변하는 사람이라면 그 이전 세대라도 중용하는 것이 성공확률을 더 높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11년 '박근혜 비대위'는 외부 인사 6명, 당내 인사 4명 등 10명의 비대위원을 선임한 바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이른바 '이준석 등 젊은피'를 수혈했던 '박근혜 비대위' 벤치마킹 전략을 제안하기도 한다.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 이준석 전 대표 등이 당시 비대위의 외부 인사였다. 70대로 올드보이에 속하지만, 보수 정당과는 거리가 있는 '경제민주화' 개념을 정립한 개혁 성향 정치인부터 하버드대 출신 젊은 신인, 20대 벤처 기업인까지 아우르는 비대위 진용이 큰 주목을 받았다. 내 인사로도 당시 쇄신파로 분류됐던 김세연·주광덕 의원을 선임하면서 '혁신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많았다.

정치 신인으로 드러낼 존재감에 많은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이제  여의도 정가에 입문한 한 지명자로서는 첫 무대인 셈이다. 그가 '박근혜 비대위'의 전례처럼 '파격 인선'을 준비해 비대위 성공 및 총선 승리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드러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 86세대 겨냥한 789세대교체 주목.. '서오남 탈피' 여성 인사도 물망

한동훈 지명자가 내놓은 비대위 인선안이 상임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친 후, 비대위는 공식 출범한다. 이에 따라 기존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자동 해산한다. 이후 한 지명자에게는 사무총장·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자 인선과 공천관리위원장 등 선거기구 인선도 고민할 시기가 온다.

한 지명자는 특히 더불어민주당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86그룹'(80년대생·60년대 학번) 운동권 세력을 정조준하면서 '젊고 혁신적인 국민의힘'과 '낡고 부패한 민주당'이라는 이미지를 대비시킬 계획으로 보여진다.

아울러 한 지명자는 비대위원 인선에서 여성 인재를 대폭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당 지지세가 약한 여성 표심을 끌어오고, '서·오·남'(서울대 출신의 50대 남성)으로 불리는 집권여당의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2030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한 지명자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국민의힘과 보수층의 취약고리인 2030여성들을 주타겟층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현재 거론되는 여성 비대위원 후보로는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의원, 김예지(비례대표) 의원, 윤희숙 전 의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미애 의원은 공장 노동자로 일하다 뒤늦게 동아대 법학과 야간반에 입학해 사법고시에 합격, 변호사가 됐다. 입양 자녀가 있는 싱글워킹맘으로 그동안 여성, 아동, 인권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미혼모, 입양아, 보호소년, 가정폭력·성폭력 피해 여성을 비롯한 소외 계층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역경을 딛고 스스로 일어나 그늘진 곳을 돌봐왔던 이력이 보수의 가치를 대변한다는 평가다. 총선을 지역구를 챙겨야 하는 상황이지만 상대적으로 기반이 탄탄해 비대위원 역할을 소화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예지 의원은 시각장애인으로 현재 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다.

한동훈 지명자는 법무부 장관이던 지난 6월 대정부질문에서 "법무부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지도편달해 달라"고 김 의원에게 언급하기도 했다.

한 지명자는 답변을 위해 연단에 나온 뒤 시각장애인인 김 의원을 배려해 "의원님, 한동훈 법무부 장관 나와 있습니다"라고 먼저 알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윤희숙 전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정책과 경제 관련 분야를 조언할 수 있는 경제 전문가이면서 줄곧 당 쇄신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며 쓴소리를 해왔다는 점에서다. 

최근 국민의힘에 영입된 이수정 교수는 범죄심리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국민들의 이해도를 높이는데 기여해왔다. 이 교수가 국민 안전 관련 이슈에 대해 피해자 인권 개선과 대안 제시에 역할할 수 있다는 점이 비대위원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 한동훈 지명자 향후 행보 '주목'…대통령실-당 관계 재편 수직적관계 개선할까, '김건희 특검법'이 바로미터

한 지명자의 향후 공개 행보에도 당 안팎의 관심이 높다.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에도 거침없는 직설 화법에 세련된 패션 감각 등으로 '뉴스 메이커'로 떠오르기도 한 그다. 따라서, 비대위원장으로서 내놓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정치권을 크게 흔들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진다.

당내에선 한 지명자가 26일 전국위 의결 후 수락 연설을 통해 그간 품어온 각종 구상의 얼개를 처음 공개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내년 1월 1일 국립현충원 참배가 공식적인 첫 공개 행보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런 행보를 통해 당 쇄신과 정치 개혁, 총선 전략에 대한 한 지명자의 청사진도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동훈'은 총선용 비대위원장을 넘어서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미래권력'이라는 점에서 다른 비대위원장과는 다르다. 한 지명자를 내세우면서 '윤석열 심판'의 화살을 비켜나 '미래 대 과거' '789젊은세대 대 86 구세대'간의 차기 대선 대결 구도를 만들겠다는 노림수도 엿보인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12월20~21일 일전국 18세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래 대통령감 적합도' 양자 대결 조사에서 한동훈 45%, 이재명 41%로 오차범위내에서 한 지명자가 앞섰다.

이런 점에서 미래권력으로 부상한 한 지명자가 현재 권력인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될지도 관심사다. '미래권력의 차별화 전략'을 쓸 것이냐의 문제다. 당내에선 한 지명자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면서 건강하고 긴장감 있는 당정 관계를 만든다면 비대위가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윤 대통령과의 친분과 검사 시절부터 법무부 장관 재직 때까지 이어져 온 서열을 의식해 '용산 직할 체제'라는 비아냥을 들어온 당의 모습을 유지한다면 비대위 실패는 물론 총선 승리도 멀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과 당의 관계 재편을 위해 한동훈 비대위가 당과 대통령실의 수직적 관계를 개선할 지가 관건으로 거론되고 있다.

'윤석열-한동훈' 관계의 바로미터는 다름아닌 '김건희 특겁법'이다. 한 지명자 등판 후 처음 열리는 28일 본회의에서 민주당 등 야당이 강행 처리를 벼르는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 대응 방향이 한 지명자가 직면한 최대 과제가 될 것이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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